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D-29
3. 무척 흥미로운 질문이라 좀 더 생각해 보느라 답이 늦어졌습니다. 제가 학부 때 들었던 진화심리학 수업에서는 상대방이 내 도움을 갚을 수 없는데도 베푸는 친절을 ‘평판’과 관련지어서 해석할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사심 없는 선행에는 평판이 상승하는 이득이 따라오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인간 사회는 언어를 통한 입소문이 빠르기 때문에 평판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겁니다. 이를 ‘간접 상호성’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평판을 높여 놓으면 나중에 다른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논리를 통해 협력이 진화했다고 합니다.(1998년 수리 생물학자 마르틴 노바크와 카를 지그문트가 수학적 모델을 만들면서 대세로 자리 잡은 이론이라고 하네요) 이를테면 ‘지켜보는 눈’이 있을 때 더 착하게 행동한다던가, 자신의 선택이 다른 참여자들에게 공개되는 상황에서 기부를 많이 한다는 실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합니다. 사실 간접 상호성 이론에 완전히 납득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 이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인간이 평판을 높이기 위해 계산적으로 선행한다는 게 아니지만,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처럼 이기적으로 구는 인간이 있는 반면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인간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렇게 보면 모든 걸 진화로 환원해서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선행을 베푸는 누구에게나 진정한 이타적 동기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진화한 마음 - 전중환의 본격 진화심리학진화심리학이 우리에게 어떠한 쓸모가 있는지, 인간의 마음과 행동, 본성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풀어놓는다.
간접 상호성 이론도 인간의 이타적 행위 동기를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호주의를 전제하는 이런 이론이 계산하지 않는, 진정한 이타적 동기를 지닌 인간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생물학적 이타성과 심리적 이타성을 구별해서, 타 개체의 번식 성공도를 높여서 나의 번식 성공도를 높이는 생물학적 이타성을 증진한다는 궁극적 목적을 위해 유전자는 개체로 하여금 심리적 수준에서 사심없이 타인을 도와야 한다는 동기를 일으키도록 만들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나와 별 관련 없는 먼 곳에 사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도 이런 진화적 성향의 작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우리 조상의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가까운 타인만 도왔겠지만 일단 사심없는 이타심이 진화했다면 그것이 텔레비전으로 보는 이국의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이런 순수한 이타적 동기, 도덕적 마음, 타인에 대한 공감을 어떻게 증진할 수 있느냐에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공감의 반경>은 바로 그 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72 페이지에서 "물리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온라인 독서모임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1부-2번. 의식적으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을 발휘하는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일종의 '상상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모두 차분히 하차하는 가운데 뒤에서 저를 밀어 대며 극악스럽게 내리려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을 때,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생각해 보면 별거 아닌데 당하는 순간은 정말 짜증이 머리까지 솟구쳐요. 이럴 때 저는 그 아주머니에게 이름을 붙입니다. 이름은 최말순. 현재 나이 59세. 그 분은 6살 때 고향인 천안의 동네 장터에서 길을 잃어 어머니, 언니와 헤어진 뒤 보육원을 전전하며 어렵게 컸습니다. 지난 50여 년 간 그의 삶이 얼마나 팍팍했는지는 말 안 해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우연찮게도 한 달 전 가족과 연이 닿았습니다. 이제 어머니와 옛날 이야기도 하고 잃어버린 가족의 정도 찾으려는 찰나, 어머니의 오랜 지병이 도져 방금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 받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최말순 님은 지하철 역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얌전히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최말순 님은 앞에 아무것도 모르고 서 있는 김새섬을 밀치며 어머니에게로 달려갑니다. 엄마, 조금만 더 기다려 줘요.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최말순 님의 눈에는 눈물이 흐릅니다. 이렇게 제 맘대로 상상하면 조금 화가 누그러집니다. 진실을 누가 알겠습니까? 실제 그 분은 더한 상황에 있는지도 모르지요.
1. 공감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부정적으로 느껴진 적이 없었습니다. 서두에 나왔던 타인이 슬퍼하면 슬퍼해주고 기쁘면 같이 기뻐해주는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느껴왔던 이런 공감의 이면을 보고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감이라는 좋은 표현을 포장하며 무분별한 집단주의를 양산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2. 상황적인 부분에서 큰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닐 때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직접 그 업무에 투입되었을 때 관점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경험적으로 축적이 되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신념에 믿음이 생겼다면 인지적인 공감이 자연스럽게 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3. 인간의 감정은 지구 반대편의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아픔에 신음하며 그들을 돕기 위해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정서적 공감을 통해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4. 한 집단 내에서 중국집에서 점심메뉴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했을 때 나는 짬뽕이 먹고 싶은데 나를 제외한 다수가 자장면을 선택한다면 먹고 싶은 짬뽕을 포기하고 메뉴를 통일했을 때 빨리 식사할 수 있는 자장면을 선택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짬뽕을 선택한다면 물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가 있지만 자장면이 먼저 나온다고 해도 짬뽕이 나중에 나왔을 때 내가 식사하는 시간까지 이들이 기다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자리잡을 수 있죠. 집단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불편한 동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 노력을 발휘해서 인지적 공감을 발휘해 봤고, 그런 인지적 공감을 발휘하도록 다른 사람을 이끈 적도 있습니다.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을까요?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다가 초반에 ‘뭐 저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다 있나’ 싶은 캐릭터가 중반 즈음부터 이해가 가더니 마지막에 푹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책을 완독해야 한다는 의무감, 티켓 값이 아깝다는 생각으로 2시간을 꾹 참는 게 바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로 인지적 공감이 발휘되는 거고요. 소설가와 극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그런 인지적 공감을 발휘하도록 이끄는 사람 아닐까 해요.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고 해서 습관처럼 저절로 인지적 공감이 솟아오르는 것 같지는 않아요. 매번 설득력 있는 서사가 필요해요. 그런 서사가 부족한 작품을 볼 때, 인지적 공감이 결코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건 아님을 여실히 깨닫습니다. 공감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인물에 공감하는 놀라운 체험을 하고 난 독자나 관객은 자기 주변의 사람들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픽션의 순기능 중 하나이고요. 그래서 저는 나쁜 놈이 끝까지 나쁜 놈으로 남아서 처절히 응징당하는 ‘사이다 스토리’를 마음 속으로는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3. 거울 뉴런이라 부르든 뭐라 부르든 사람의 공감을 아주 빨리 발동시키는 특정한 정보와 매체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요. (문외한의 생각이라 별 의미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표정 같은 겁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있죠. 그걸 보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그 부모의 고통을 알아차리고 저항할 겨를도 없이 울컥합니다. 그 부모가 외국인이어서 무슨 언어를 쓰는지 몰라도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때 자식 잃은 부모의 고통은 언어가 아니라 표정을 통해 전해지니까요. 그래서 이런 경우 TV로는 고통이 아주 잘 전달되는데(표정을 볼 수 있으니까) 라디오로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정보는 시각적인 매체를 통해 전달된다면 외집단 내집단 할 거 없이 공감을 두루, 빠르게 일으키는데, 상대에 대한 격렬한 분노나 증오심을 품고 있는 경우에는 그런 정보와 매체도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설명이 좀 두서가 없네요.
<1부> 1. 제가 생각하는 공감이란? 우선 이 책의 저자이신 장대익 교수님이 진화학자이시니 진화생물학적인 시점에서 이야기해 볼게요. 공감이란 사회적 동물들이 진화를 거치며 가지게 된 적응 능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다른 개체와 어떻게든 협력해야 했기에 나 이외의 개체들과 어울리고 그들을 이해하는과정에서 자연스레 가지게 된 특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을 무 썰듯이 딱 나눌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개념을 이해하거나 습득할 때 이항 대립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운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서적 공감을 이해하기 위해 인지적 공감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물론 두 공감들은 서로 구분되는 특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학자들이 어떤 개념을 소개할 때 반대되는 쌍으로 설명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 개념들이 현실 속에서 적용되고 관찰될 때는 두 개념 양극단의 어느 중간쯤…이 중간의 위치도 수시로 변한다고 생각해요. 2. 네! 저는 인지적 공감을 반복해서 발휘하면 그것이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고 어느 단계에서는 자동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생생한 예시입니다. 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낯선 아이디어나 사유 등을 책으로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여기 그믐에 계신 분들이 대부분 그렇겠지요+_+) <공감의 반경>에서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시스템1과 시스템2를 소개하고 있으니 이 언어들을 활용해서 말을 해볼게요. 넵 저는 시스템2를 활용해서 처리해야 하는 것들도 반복하다보면 어느덧 그것이 시스템1에서 처리가능한 것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3. 이것과 관련해서 최근에 서문과 1부를 읽은 루이스 다트넬의 <인간이 되다> 에서 관련되는 내용을 본 것 같아요. 이 댓글말고 다른 댓글에서 보강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4. 1부는 그간 읽어왔던 책들이 계속해서 소환되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각 장마다 문제제기+논증+우리가 앞으로 공감의 반경을 넓히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성 제시!! 하고 있어 무척 유익하고 계몽적입니다.
누군가는 말한다. 오늘날 가속화하는 혐오와 분열은 타인에 대한 공감이 부족해서라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감은 만능 열쇠가 아니다. 오히려 공감을 깊이 하면 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우리의 편 가르기는 내집단에 대한 과잉 공감에서 온다. 대체 무슨 말인가? 공감은 일종의 인지 및 감정을 소비하는 자원이므로 무한정 끌어다 쓸 수 없다. 따라서 자기가 속한 집단-그것이 종교적 집단이나 정치적 집단이든 아니면 혈연 집단이나 지연 집단이든-에 대해 공감을 과하게 쓰면 다른 집단에 쓸 공감이 부족해진다. 자기 집단에만 깊이 공감하는 것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11-12, 장대익 지음
우리는 다른 이의 상태에 신경을 끄고 살고자 해도 거울 뉴런들이 늘 켜져 있어서 타인에게 마음을 쓰는 존재다. 남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 귀를 막고 있어도 거울 뉴런들이 켜져 있어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인간은 사회적 네트워크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존재로 진화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27, 장대익 지음
이 대목에서 '내집단 선호성'에 관한 한 가지 흥미로운 진실이 나타난다. 그것은 집단을 나누는 방식이 흡연처럼 아무리 사소하고 하찮은 기준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심지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우발적이고 임의적인 기준이라 할지라도 집단이 나눠지기만 하면 내집단 선호성이 발동된다는 사실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37, 장대익 지음
그렇다면 먼저 집단 동일시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사회 정체감 이론은 사람들이 집단과의 동일시를 통해 자존감을 획득하고 유지한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을 우리(내집단의 구성원)로 범주화하여 사회 정체감을 얻지만 그들(외집단 구성원)과의 상호 작용 시에는 마치 자신의 자존감과 지위가 위협받는 것처럼 느낀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44-45, 장대익 지음
공감은 마일리지 같은 것이어서 누군가에게 쓰면 다른 이들에게는 줄 수 없다. 내집단에 강하게 공감했다면 그만큼 외집단에 공감할 여유가 소멸하는 것이다. 심지어 내집단에 대한 공감이 외집단에 대한 처벌로 이어진다는 심리 연구도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54, 장대익 지음
반향실 효과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끼리만 소통을 함으로써 획일적 견해로 수렴하는 현상이다. 필터 버블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정보만을 필터링해주는 소셜미디어로 인해 정보 편향이 증폭되는 현상을 말한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64, 장대익 지음
따라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을 들으면 데면데면한 관계로 가라는 뜻인지 집단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인지 잠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게다가 이 숙고의 결과는 언어에 대한 사람들의 직관에 따라 제각각이다. 더 안 좋은 것은 설령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대면 활동이라는 의미로 확정한다 하더라도 다른 의미들이 계속해서 간섭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가령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의 취지에 동조하여 면대면 활동을 유보한 사람들도 친밀함은 계속 유지해도 되는지 단체 활동은 해서는 안 되는지 계속 헷갈려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슬로건을 '물리적 거리두기' 또는 '공간적 거리 두기'라고 했다면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2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으로 단순히 이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캠페인으로 쓸 용어는 의미가 분명해야 한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70-71, 장대익 지음
중요한 것은 이 시점에서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여야 한다. 학생들도 이 코로나19가 대체 왜 일어났는지가 궁금하고 이 땜누에 우리 사회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또 팬데믹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진도 빼기에 몰두한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76, 장대익 지음
학교에서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팬데믹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마치 2차 세계 대전 후에 전쟁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것과도 같다. 우리에게는 인류가 겪는 위협에 대해 후손에게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77, 장대익 지음
7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기에도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관계의 채널이 하나 더 생긴다. 그 전의 채널이 주로 부모와 자식 간의 수직 관계였따면 아동기부터는 친구 관계라는 수평적 채널이 본격화된다. 이때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활동이 이른바 친구들과의 '놀이'다. 놀이는 모든 포유류가 즐기는 활동이다. 어린 침팬지나 곰, 심지어 쥐들도 서로 깨물고 뒹굴며 상대방의 힘을 느끼면서 관계를 만들어간다. 놀이를 하고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코르티솔 수치가 전보다 낮아진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79, 장대익 지음
사이코패스에 대한 놀라운 연구 결과 중 하나는 그들의 어린 시절에 놀이가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79, 장대익 지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누군가에게 소속됨으로써 만족감을 느낀다. 수없이 많은 연구에서 동료들과 즐거운 상호 작용을 하는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높고 더 행복하며 정신과 신체가 모두 건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80, 장대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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