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

D-29
어휴, 정리 고맙습니다.
“그 주위에는 어떤 연상의 구름도 무관한 생각들을 쑤석이지 않는다. 우리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경험의 순간에 그렇듯이 우리의 모든 기능이 그 순간에 집중되며, 그들의 손으로부터 우리 위에 일종의 축성과도 같은 것이 내려온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22-23p,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저는 이 문장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이렇게 이해했어요. '연이어 떠오르는 모든 생각이 그것에 관련된 생각만 떠오른다. 중요한 경험의 순간에는 주변은 사라지고 그것만 보이듯이 집중되고...'
원문을 붙여봅니다. No cloud of suggestions hangs about them teasing us with a multitude of irrelevant ideas. But all our facilities are summoned to the task, as in the great moments of our own experience; and some consecration descends upon us from their hands which we return to life, feeling it more keenly and understanding it more deeply than before.
재미삼아 ChatGPT로 번역해봤습니다. "물음표로 가득한 구름 같은 제안들이 우리를 불필요한 생각들로 괴롭히지 않는다. 오히려, 마치 우리 경험의 중요한 순간들처럼 모든 감각이 그 일에 집중된다. 그들의 손에서 우리에게 내려오는 어떤 신성함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는 그것을 삶으로 되돌려 주며, 전보다 더욱 생생하게 느끼고 깊이 이해하게 된다."
@소금 앞의 문장 '고전들은 아무리 자주 읽어도그 장점이 전혀 줄어들지 않으며 무의미한 말잔치가 되지도 않는다'로 미루어 '그'는 고전들로 여겨집니다. 하여 앞의 문장의 부연부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고전들은 핵심을 벗어난 잡생각이 들게끔 독자를 들쑤시지 않고, 우리가 가장 중요한 경험을 하듯 집중하게 하며, 고전에 손이 있다면 그것들이 우리에게, 마치 신부님처럼 축성을 해준다로 이해했습니다. 고전 독서에 대한 탁월한 찬사다 싶어서 문장으로 뽑아 봤습니다.
이 격랑을 지켜보는 것, 우리 시대의 사상 및 비전과 드잡이하는 것, 그중 우리에게 소용될 것을 포착하는 것, 무가치하게 생각되는 것을 없애 버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눌할망정 최선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이들에게 관대해야 함을 깨닫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p.20,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퍼블리시'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는군요.
실내용 가운 차림으로 사색에 빠져 있는 창백하고 삐적 마른 이, ... 날빛이 환한 시간에도 어두컴컴한 자기 골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이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p.12,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저는 이 부분이, 요즘 우리가 '오타쿠'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참으로 비슷해서 재밌더라구요.
우리는 동시대인들의 작품을 판단하기 위해 고전 읽기로부터 배운 모든 것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에 생명이 있는 한, 그것들은 어떤 알 수 없는 심연에 그물을 던져 새로운 형태를 낚아챌 터이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낯선 선물들을 이해심 있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따라 상상력을 투척해야만 한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2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고전과 동시대의 작품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연속성으로 파악하며 양쪽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버지니아 울프의 사유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야로슬라프 펠리칸의 <전통을 옹호하다>에서 제시된 '살아있는 전통' 개념과도 맥이 닿아있어서 펠리칸의 논지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통을 옹호하다》는 모르는 책인데, 책소개라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앗. 성윤씨가 번역한 책이었군요. 괜히 미안해지네요...
세월 그 자체에는 나름대로의 연금술이 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이것만은 사실이다. 고전들은 아무리 자주 읽어도 그 장점이 전혀 줄어들지 않으며 무의미한 말잔치가 되지도 않는다. 그것들은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서재에서 보낸 시간,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인생은 짧으니 자신은 '시간의 세례'를 받은 작품들을 읽겠다던 <노르웨이의 숲>의 나가사와 선배가 생각나네요. 어렸을 때 '시간의 세례'가 참 멋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세월의 연금술' 이란 표현도 참 와닿습니다.
하루키 소설 중 제대로 읽은 것은 《노르웨이의 숲》밖에 없네요. 요즘 쇼펜하우어의 책이 계속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던데, 그건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의 OOO' → OOO에 들어갈 말을 찾으세요.
저도 이 문장 읽을 때 노르웨이의 숲이 생각났었는데 반가워요. 저는 오히려 어릴 때 고전을 읽지 않았어서, 노르웨이의 숲을 읽을 때도 왜 고전을 탐닉한다고 하는지 그 마음을 이해 못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새로운 작가들이 시도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 옛 작가들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 못지않게, 새로운 책들을 탐사함으로써 더욱 날카로워진 눈으로 옛 작가들을 대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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