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

D-29
참고로 저는 이 책(“Selected Essays”, 2009)을 갖고 있는데요, ‘...공유지입니다’에 수록된 에세이 중에는 여덟 편 정도가 실려있습니다. 책의 목차도 공개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
+ 이 책에는 또한 책담화에서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신 ‘베넷씨와 브라운 부인’의 원본과 수정된 확장본(소설의 인물들Character in Fiction)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yoonshun 님! 버지니아 울프 글을 많이 읽으셨나봐요. 저는 처음 읽는 거라서, 많은 말씀 부탁드려요.
😂 허걱, 저도 이번에 선생님 설명 듣다가 처음 알게돼서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이었어요. 평소에 관심있던 주제들과 연관된 내용들이 많아서 왠지 들떠있었네요. 🕸️ 즐거운 독서와 대화들 기대합니다!!
저는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선망만 있었지 아는 건 없었는데, 조금씩 알아가고 싶네요. 😄
앗, 이 모임이 서울외계인님께서 하시는 거였군요, 오늘 메일 확인하다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믐에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덕분에 읽으려고 마음만 먹었던 이 책도 이번 기회에 읽을 수 있겠어요, 기대됩니다, 뉴스레터 가끔씩 잘 보고 있어요, 꾸준히 해나가시는데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밀을품어요 님! 앞으로 좋은 책 같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용.
<머리말>을 읽다가, 최근 읽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그래픽 노블이 떠올랐습니다. 그녀의 그래픽 노블을 읽고, 이제 마침내 울프의 작품들을 읽어야 할 때가 왔음을 알아차렸달까요:)
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평생 정신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날카로운 펜으로 남성 중심의 세계에 빛나는 발자취를 남긴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아름다운 그림과 압축적인 글로 보여준다. 해방과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젠더 정체성이라는 주제의 선구자였던 버지니아 울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여정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울프에 대한 그래픽 노블이 있었군요. 저도 그래픽 노블 참 좋아하는데요.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적 작가들로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버지니아 울프가 꼽히더군요. 조이스와 프루스트에게는 막연한 선망이 있었는데, 사실 울프에 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이번에 관심을 갖고 보니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작가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안녕하세요, 참가하고 싶은데... 온라인 모임일까요? 모임 시간이 궁금합니다.
예, 소금님, 온라인 모임입니다. 바로 참여하시면 됩니다.
[첫째 날] 〈서재에서 보낸 시간〉 (1916) 이 책의 첫 번째 편 〈서재에서 보낸 시간〉은 울프가 34세에 쓴 글입니다. 글 초반에 있는 "진짜 독서가는 본질상 젊기 때문이다."가 저는 이 글의 '펀치라인'처럼 느껴지더군요. 그 젊은 정신은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독서하는 대상도 달라지는데, 울프가 "독서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주장하는 18~24살의 젊은 시기에는 각종 고전 작품, 즉 "제1급의 정신들"에 대해 탐닉하고, "젊음이 지나"감에 따라 "우리 자신의 세대가 생각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훨씬 더 너그러운 호기심"이 생겨납니다. 그것은 "위대한 작가들이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또 다른 취향을, 그다지 고급은 아닐지라도 분명 즐거운 취향, 곧 나쁜 책들에 대한 취향"을 갖는 것에 이르죠. ("나쁜 책들"이라는 표현이 참 재밌네요.) 이렇게 "새로운 책들을 탐사함으로써 더욱 날카로워진 눈으로 옛 작가들을 대할 수" 있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젊은 날의 우리"는 알지 못했던 고전 중의 고전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을 알게 되죠. 간단히 말해, '고전 독서 → 동시대 작품 독서 → 고전 중의 고전 독서'의 단계를 거쳐 "우리의 모든 즐거움 중" 최상인 "위대한 예술가들로부터 얻는 즐거움"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구조가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문득 궁금해서 영국 의회 홈페이지의 자료를 찾아보니 영국에서 1901년 출생인구의 기대 수명은 남성 45세, 여성 49세 정도였다고 합니다. (1951년에는 남성 66세, 여성 70세까지 늘었다고 하지만) 1882년생인 버지니아 울프 세대에 서른 넷은 이미 생애의 후반을 향해 가는 느낌이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
지금 기준으로 보면 참 터무니 없이 인생이 짧았네요. 짧은 인생에 읽고 써야 할 것은 울프에게 참 많았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눌할망정 최선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이들에게 관대해야 함을 깨닫는 것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서재에서 보낸 시간,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책과 함께 늙어갈수록 세상의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책읽는 나에겐 엄격해지고 책을 내놓은 작가에겐 자꾸 너그러워져요:)
우리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경험의 순간에 그렇듯이 우리의 모든 기능이 그 순간에 집중되며, 그들의 손으로부터 우리 위에 일종의 축성과도 같은 것이 내려온다. 우리는 그것을 더욱 선명히 느끼고 더욱 깊이 이해하며 삶에 돌린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서재에서 보낸 시간,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울프의 저 문장들에 속하는 작품을 만나면 사는 일이 살만해지곤 했지요, 잠시잠깐이어도 말예요. 음. 대체로 소설이 그랬습니다,
참여하고 싶습니다. 좋은 책으로 기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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