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최양선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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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1 22장 휴 씨의 살아온 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입니다. 휴 씨는 2003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휴 씨는 용인에 있는 5억 아파트를 4억 대출 받아 매수를 했는데요. 집값이 떨어지자, 은행에서는 원금 상환의 압박이 밀려오죠. 휴 씨는 그 당시 영끌을 해서 집을 매수했고 하우스푸어가 되었던 겁니다. 요즘 아파트 가격 하락 기사가 자주 나오는데, 휴 씨에게도 이러한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 일로 휴 씨는 인생의 방향과 가치관이 바뀌게 됩니다. 또 영선 역시 선택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되죠. 영선과 주 대리, 휴카페 사장, 세 명의 부동산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어요. 그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집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썼던 것 같아요. 그건 제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요며칠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고인분들의 명복을 빌며, 내일도 무탈한 하루가 되시길 진심으로 빌어요.
(21~22장) 휴사장님의 사연도 마음이 아팠어요~무리한 아파트대출과 그 이후 집값하락으로 힘든일을 겪는데, 음~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닐거 같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이럴 때는 자산가치 하락도 힘들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상처주는 상황이 가장 힘든거 같습니다~ 전 주대리처럼 공격적 투자까지는 힘들지만 부모님의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고 한발한발 내딛는 영선이와 비슷할거 같습니다~ 집은 '의식주' 중 하나로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제이지만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여겨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미래의 희망을 꿈꾸기도 하는 곳이네요~ 음~ 요며칠 그리고 한동안은 저도 마음이 좀 그러네요~ 예전 세월호와 이번은 왠지 좀더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더이상 이유없이 아픔을 겪는 슬픈 분들없이 모두모두 안녕한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거북별85 네. 그렇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주는 상처가, 마음이 아프죠. 저도 영선이 살아가면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에 집중하며 살아가기를 빌게 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장에서 에필로그까지 ‘그 집이든 아니든 등기 치고 나면 다른 세상이 보일 거예요.’ 23장부터 에필로그 전까지는 영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선은 집을 장만 했을까요? 영선에게는 분명 투자자의 관점이 있었지만, 오리역 인근의 20평대 아파트 내부를 보며 지난 시절을 떠올리는 장면을 보면서, 투자자의 마음이 전부는 아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느 면에서 영선은 그 부분 때문에 그 집을 매수할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들이요……. 무형이든 유형이든, 무엇인가를 소유하거나 마음속에 품는 데는 불안함이 동반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인지 마지막 장면에서 그 생각이 떠올랐어요. ‘시작은 늘, 그런 것이라고, 애써 마음을 내리 누르던’ 영선은 손가락을 움직여 ‘시간이 숫자로 표기되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지만 저는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의 공간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행여, 조금이라도 불안감이 들 때 찾게 되는 공간이 있는지요. 이 글의 시간적 배경은 2017년입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2022년 4월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4월이었죠. 에필로그 부분에서는 영선의 친구, 희진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책 속의 희진은 올해 8월이 전세만기였어요. 지금은 11월입니다. 희진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8월이면 부동산 거래 절벽과 동시에 하락의 말들이 나왔던 시기가 아닌가해요. 7일이면 온라인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이 끝이 납니다. 거북별85님의 질문이 떠오릅니다. 제게 ‘시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저는 움직임이라고 말을 했는데요. 사실 저는 달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믐’이라는 이름이 참 좋았습니다. 보름달을 동경하지만 사라질 듯 아슬아슬한 초승달에게 더 마음이 갑니다. 제게 시간이란 달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물었다 차올랐다를 반복하는 시간이요. 달의 움직임에 따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뻤습니다. 언제 다시 제게 이런 시간이 주어질 모르니까요. ^^ 아직, 그믐달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미리 인사를 드려볼까 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빌어요. 진심으로요. 감사합니다.
이 공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29일간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작가님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별 것 아닌 사소한 질문들도 마구마구 여쭤볼 수 있어서 특히요. '세대주 오영선'은 두껍지 않고 책장 넘기는 재미도 있어서 실은 금새 다 읽었어요.. ^^
@고쿠라29 아, 그러셨군요. ^^
오늘은 저의 휴카페도 소개해 보려고요. 저의 휴가페는 신촌의 ‘우드스탁’이라는 술집입니다. 이 곳은 아주 오래된 뮤직바로 헤드폰, 이어폰 없이 생귀로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입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몇 곳 안 남은 거 같아요. 아주 오래된 술집이라 벽에는 “영희,철수 뽀에버 1999.05.08” 같은 낙서들이 켜켜이 중첩되어 있습니다. 영희와 철수는 지금 뭘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어요. 음악이 너무 커서 대화는 할 수 없고 공간을 가득 채운 음악을 정말 “들어야” 하는 곳이에요. 저는 시끄러운 락음악 속에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저의 힐링 공간으로 소개해 봅니다.
고쿠라29님의 휴카페 '우드스탁' 참 멋있네요~ 직장 근처라 한번 들르고 싶네요 이 공간에서 나만의 휴카페를 소개해도 참 좋았겠다 싶습니다~ 학생때 왜 그다지도 프랜차이즈(맥도날드 롯데리아 피자헛등)만 다녔는지 아쉽더라구요~ 무언가 도전 후 실패가 두려워서 검증된 맛만 찾아 다녔나 싶구 그래서 이제라도 찾아야지 하지만 베짱이보다는 개미습성이 남아서인지 잘 안되어 좀 아쉽더라구요~ 과거집에 대한 블로그 읽어보았습니다~ 참 공감이 갔습니다 어릴 때는 집이 참 애증믜 관계로 여겨지던지~하지만 가족들과 몽글몽글한 사랑이 더 강하게 느껴져 소중한 공간이겠지요~ 시간이 흐르면 집은 단순한 주거나 투자의 개념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과 그로인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의'나 '식'보다는 저는 더 관심이 많습니다~ 고쿠라29님께서 소개해주신 하재영 작가님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도 같이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책도 같이 읽으면 더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음 그럴 때는 궁합이 맞는 음식들 같습니다~^^ 예쁜 공간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고쿠라29 '시끄러운 락음악 속에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 이 문장을 읽다보니 어릴 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중학교 때 친구의 친구가 속한 밴드가 공연을 한다고 해서 보라매 공원에 갔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의 친구가 속한 밴드는 메탈 음악을 하는 밴드였는데,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졸던 기억이 있어요. 잠이 온다는 건 마음이 편안했다는 뜻이겠죠? ㅎ
“세대주 오영선” 을 읽으면서 하재영 작가님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라는 에세이도 자주 생각났어요. 7.5 3.0 이라는 변동하는 숫자들 안에 가둘 수 없는 우리의 슬픔,기쁨,후회,원망과 소망이 집이라는 공간에 담겨 있지요. 가끔은 지나간 시절이랑 집에 대한 기억이 혼재되어 뭐가 뭔지 모르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저도 예전에 저의 과거 집에 관해 짧은 글을 써봤어요. 멋쩍지만 블로그 글 공유합니다. https://www.gmeum.com/blog/39/414 그 동안 다정한 작가님과 자신의 이야기 들려주신 모임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따사로운 집에서 좋은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랄게요.
@고쿠라29 블로그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 아현동은 제게도 조금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아현동에 있던 대학교를 다녔기도 했고 또, 몬스터 바이러스 도시를 쓰기 위해 아현동에 갔던 기억이 있어요. 재개발 때문에 빈 집이 늘어선 높은 골목을 올랐던 기억이요. 그 골목에서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한참동안 올려다보았죠..... 하재영 작가님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작가님과 영선이와 그리고 이공간에 같이 계신분들과 29일을 함께 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가끔 삶에서 지칠 때 작가님과 영선이가 있는 이 공간이 저에게는 또다른 휴카페였어요~♡(이제 이곳이 닫힌다니 왠지 마법의 통로가 닫히는 기분이네요~^^;;) 저의 동네에도 영선과 영우가 새로 살 집같은 오래된 나무들이 우거진 예쁜 아파트가 있습니다 큰 나뭇가지에 예쁘게 물든 단풍들과 예쁜 가을 햇살들 속을 지나다 보면 영선과 영우가 떠올라 피곤할 수 있는 출근길이 좀더 행복했답니다~ 에필로그 부분의 친구 희진이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예전 희진과 영선의 모습이 떠오르며 영선과 영우가 좀더 따뜻한 연말을 보냈으면 싶습니다~ 저에게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공유하며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언젠가는 제 삶에서 내려오는 길에 익숙해야겠지만 누군가에게도 오르는 길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네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웃음과 성장'으로 채워지는 시간이 제가 꿈꾸고 노력하는 시간이네요~ 매일 작가님께 질문하고 이야기해서 혹시 부담드리지는 않았나 즐겁게 참여하다가도 살짝 걱정도 되긴 했지만~ 어쨌든 이공간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요즘 달에 꽂혀있답니다~ 원래 태양처럼 밝은 모습을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어두운 곳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달에게 참 끌리더라구요~~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암흑에서 누군가에게 강하지는 않더라두 편안한 빛을 전해주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저도 이 공간에서 함께 한 분들의 행복 바라며 다시 한번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작가님 앞으로도 좋은 글들 기다리겠습니다~
@거북별85 거북별85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덕분에 풍성한 날들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공유하며 성장하는 시간' 언제까지나 지속되시길 빌어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거북별85님. ^^
한 달동안 작가님이 만들어주신 이 공간에서 좋은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못 해서 대회에는 별로 참여를 못 했네요. 저는 20년동안 이사 한 번도 다니지 않고 살다가 스무살 이후에는 20년동안 2년마다 이사다니는 삶을 살고 처음으로 지금 집에 3년째 살고 있습니다. 집을 구하러 다니고, 대출받고, 등기'치고', 이런 과정을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아직 작가님 책을 집어들지 못했습니다. 좋은 글 써주시고 여러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챠우챠우 네 저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걸요. ^^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빌게요.
오늘이 마지막 날인 걸 확인하고 부랴부랴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소설 첫 부분에선 집안 가장이 된 영선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결국 세대주가 된 영선을 보니 기특하고 대견 하네요. 매물 보는 것부터 대출 받으려고 직장도 얻고, 이 어려운 일들을 척척 해내다니,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더 이상 이사를 다닐 필요 없어졌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더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는 대목에선 새로운 고통이 시작된 영선이 보입니다. 휴씨가 말한 것처럼 내가 머무르는 곳이 내 시간이 흐르는 공간에만 집중해서 살았음 좋겠는데... 아마도 이건 부동산을 사는 것 만큼 어려운 일 테죠? ^^ 제 게으름 탓이지만 모임 중간에 매일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요. 29일 동안 작가 님만의 따뜻함이 묻어 나는 질문과 함께 책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작가 님의 책을 읽으며 동시에 작가 님과 여유 있게, 천천히 소통해 본 이런 모임 경험도 매우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다른 작품으로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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