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도현 시인의 <맨처음 식물공부> 읽고 함께 발견해요.

D-29
@도리 막 은행나무가 눈에 들어온단 글을 올렸는데, 도리님도 은행나무가 반가우셨군요? 이번 가을엔 은행잎으로 책갈피라도 만들어봐야겠어요
은행나무 너무 좋죠! 지금도 바람 불면 간혹 설익은 은행이 바닥에 떨어져있곤 하는데 가을에 울긋불긋한 나무들 사이 샛노란 은행잎이 있으면 그게 그렇게 예뻐보이더라구요. 저는 은행나무가 약간 독성이 있어서 길가다가 머리 위로 송충이가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 소식에 은행나무를 좀 더 예뻐하게 되었답니다ㅎㅎㅎ
올망졸망한 모습이 귀여운 회양목도 반가웠어요! 아파트 단지마다 회양목이 없는 곳이 없는데, 막상 이름만 들으면 왜 아름드리 나무같아 낯설던지. 한번도 회양목 꽃내음을 맡은 적이 없는데 언제 한번 벌들처럼 꽃을 찾아 두리번대보려 합니다~
안도현 시인께서 쓰신 회양목 소개글이 저도 기억에 남았는데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재잘재잘 쫑알쫑알 떠들어도 좋아. 정말 귀엽네요. 저도 '회양목'이라는 이름은 낯설었는데요. 덕분에 기억할 거 같아요. 향도 맡아봐야겠어요 ㅎㅎ
이제는 주변에 여러 과실들이 자주 눈에 보이더라구요. 장마도 오고 정말 여름이 농익어가고 있구나 싶습니다. 미리 어머니한테 이건 무슨 나무고, 이건 무슨 풀이야 설명을 들어놓은 덕분에 작은 열매들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개인적으로 석류가 커지는 모습을 처음봐서 너무 신기했답니다. 꽃처럼 생긴 게 2개 겹쳐져서 피다가 뾰족한 꽃만 남더니 뒤꽁무니가 불룩해지다니! 뾰족한 입구에 대고 누가 풍선을 불어버린 것 같았어요. 열심히 영글고 있는 감도 반가웠어요!
비가 많이 와서 능소화 꽃머리가 떨어지는 건 슬프지만, 그마저도 예뻐보여서 사진 한 장 남기고 가요:)
정말로 떨어진 능소화 꽃도 너무 예쁘네요.
저도 석류 사진을 올렸었는데! 무맹님도 석류를 보셨군요! 풋풋한 감 사진까지! 과실이 맺히고 커가는 모습을 풍선이 부푸는 모습으로 비유하신 게 인상적입니다 ㅎㅎ. 무척 귀엽고 적절해요!
오늘 산책길에는 담쟁이덩굴과 애기똥풀입니다. 비오는 날 풀잎 위에 빗방울 보는 게 좋아요.
그리고 배롱나무도 발견했어요! 우산이랑 책이 양손에 있어서 나무줄기를 쓰다듬진 못했네요. 다음에 꼭 잊지 말고 만져봐야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J레터 님 정답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 @모임 앞으로 계속 비가 온다고 하네요. 다들 괜찮으신가요? 모쪼록 다들 무탈했으면 좋겠습니다. 3장 <산과 들에서 만나는 식물>을 읽어 볼게요. 어떠셨나요? 일화나 사진 편하게 나눠주세요~
저는 3장에서 제가 자주 보며 좋아하는 식물들이 있어서 즐거웠어요. 산책 다니다가 이름이 궁금했던 나뭇잎을 찍어뒀는데 이 책에서 발견하기도 했고요. 상수리나무!
실제로 보는 상수리나무 잎은 가장자리가 무척 까슬까슬해보여요! 사진으로 보는 박력은 역시 남다른가 싶습니다....!
냉이!!! 제가 냉이에 대해서라면 할말이 정말 많답니다. 향긋한 냄새나 나물 다듬을때면 일일이 뿌리쪽을 긁어내야해서 번거롭더라는 기억을 제외하고도 어릴적에 냉이에 대한 일화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림에도 보이다시피 냉이의 줄기에 있는 잎은 살짝 하트모양이잖아요? 저는 네잎클로버의 잎도 살짝 하트모양이라는 걸 이용해서 가족한테 장난치기를 좋아했답니다ㅎㅎㅎ 손바닥에 냉이 잎 4개를 모아서 "나 네잎클로버 찾았다!!"하고 가족들을 부른 다음, 신기해하는 눈 앞에서 손을 쫘악 벌려서 이파리가 분리되는 걸 보여주는 거였죠. 생각보다 다들 잘 속는 탓에 매년 봄이면 같은 장난치면서 커다랗게 웃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주로 제 타깃이 되었던 손윗형제에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려요ㅎㅎㅎ
냉이 잎이 작아서 하트 모양인 줄 몰랐어요. 꽃도 작은데 작은 잎을 어떻게 발견하고 네잎 클로버로 만드신거죠! 창의적이네요. 제가 네잎 클로버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런 장난이 있다니 그때 알았으면 저도 해보는 건데 아쉬워요 ㅎㅎ.
맛좋은 고사리!! 가끔 어머니랑 산책을 할때면 저게 고사리다 하고 말해주곤 했는데요 저희가 먹는 고사리는 갈색이잖아요? 그래서 고사리는 언제 갈색으로 바뀌는 건지가 궁금하네요. 삶을 때? 아님 말릴 때일까요?
말릴 때 갈색으로 변하는 거 같아요. 시장에서 말린 고사리를 묶음으로 파는 걸 봤거든요. 고사리 하니까 이 책이 떠오릅니다. 제가 가족과 함께 살 때 엄마랑 동산에서 같이 고사리 따곤 했는데요. 이 책도 엄마와 고사리를 따는 일화를 담은 만화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체가 귀엽고 편안해서 그 당시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읽으면서 포근하기도 했고요. 쏘옥 올라온 고사리가 무척 귀엽지 않나요 흐흐.
고사리 가방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그리고 쓴, 김성라 작가의 자전적 만화 에세이. 4월, 서울의 삶이 너무 많거나 너무 바쁘거나 너무 화려해서 '내'가 완전히 지쳐버렸을 때쯤, 제주는 고사리 한철이 시작된다. 새벽 첫차가 동네 아낙들을 가득 태우고 중산간 지대로 향할 때, 4월의 일주일, '나'도 엄마의 바람길에 친구가 된다.
오오 삶거나 데칠 때 나물들은 색이 변하는 것 같은데 고사리는 말릴 때 그런가 보네요? 그림만 보면 길가다 초록 뱀이 고개 들어서 눈 마주치는 것도 같네요! 쏘옥이라고 표현해주신만큼 고사리도 고개 들고 보는 것 같아요
올해 들어 길목마다 자주 보이던 씀바귀!! 어딜가든 꽃다발처럼 한가득 피어있어서 퇴근할때면 넋을 놓고 이리저리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5월의 일이었으니 벌써 2개월이나 지났지만 정말 애정하는 사진 중에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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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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