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

D-29
안녕하세요. 그믐인 도리입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읽으려고요. <시녀이야기>, <그레이스> 등의 명작을 낸 작가님이시죠. 사실 저는 이번 책으로 '마거릿 애트우드'를 처음 만납니다. 기한 내에 읽어야하는 일정이 있는데요. 재밌게 잘 읽어볼게요. - 책 소개 ■ 고양이 눈, 푸른빛 구슬을 통해 만난 행복하고 잔혹한 시절 “나는 코딜리어에게 팔을 뻗치고, 몸을 굽히고, 손을 펴 내게 무기가 없음을 보여 준다. 내가 말한다. ‘괜찮아, 이제 집에 가도 된단다.’” ― 「고양이 눈」에서 권위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재치 있는 환상 소설을 펴내며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여성 작가로 평가받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고양이 눈』이 세계문학전집 424, 425번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애트우드의 대표작인 『고양이 눈』은 화가 일레인 리슬리의 성장을 그려 낸 ‘예술가 소설’이다. 변형된 작가의 자아인 일레인의 삶을 그린 자전적 소설에서 애트우드는 1930년대 말 문화의 불모지였던 캐나다에서 출생한 여성이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져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예술적 형상화의 문제, 시간의 문제, 용서와 치유의 문제를 다룬다. 제목인 ‘고양이 눈’은 유년기 유희의 대상이자,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 어린 일레인을 지켜 주는 부적이며, 잃어버린 과거를 망각에서 되살려 삶 전체를 보게 만드는 제삼의 눈이자, 잃은 것, 부서진 것들을 되살리고 결합해 주는 예술의 상징이다. 애트우드는 이전 문학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소녀들 간의 갈등을 작품 중심에 놓아 그것을 당대 사회를 들여다보는 렌즈로 사용한다. 여자아이들의 문화에 새로 편입된 일레인의 낯선 시선을 통해 친한 친구들 사이의 미세 권력에 투영된 사회 구조를 탐색한다. 즉 일레인을 희생자로 만드는 소녀들의 잔인성에 스며든 당시 토론토 백인 중산층 사회의 관습과 종교와 성차별을 보여 준다. - 개인전을 위해 고향인 토론토로 돌아간 중견 화가 일레인은 ‘물속을 헤엄치듯, 시간의 심연을 통과하여’ 유년의 기억과 만난다.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떠돌던 기억, 토론토에 정착한 후 처음으로 사귀게 된 여자 친구들, 채찍을 들고 다니던 여선생, 코딜리어로부터 매일같이 받았던 독설과 모욕, 습관처럼 살갗을 벗겨 내 피가 나고 부르트던 발…… 사라지지 않고 남아 불쑥불쑥 고개를 들이미는 추억을 일레인은 조심스레 더듬는다. 하지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코딜리어가 주도하는 잔인한 학대의 기억은 결국 눈 오는 겨울 밤, 얼어붙은 강가에 홀로 남겨지던 끔찍한 상처에 가 닿는다.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만난 일레인과 코딜리어의 관계는 뒤바뀌고, 이번에는 일레인이 코딜리어에게 언어 폭력을 가하고 위태로운 친구를 외면한다. 가해자가 희생자가 되고 희생자가 가해자가 된 두 사람. 과연 다시 만나 화해할 수 있을까.
이런 싱글챌린지로 열 걸 그랬어요! 교보샘 정말 좋았는데요!!
심심하니 여기서 혼자 구구절절 떠들어야겠어요. <고양이 눈1>은 제가 하는 북클럽에서 읽어야하는 책인데요. 23일(일)까진 읽어야 합니다. 도서관에서 책 빌려 놨어요. 마거릿 애트우드 책은 처음이라 기대되기도 하고 어려울까봐 걱정되기도 해요. 북클럽 첫 도서인데 열심히 따라 읽으려고요! 뒷심이 부족한 편이라 읽다가 말까봐 그믐의 힘을 빌렸습니다. 북클럽에서 이야기 나누고 난 뒤에 느낀 감상도 여기에 남겨두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중이에요 ㅎㅎ.
혼자서 이렇게 신나게 떠드는 거 보니 초등학생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당시에 휴대폰이 막 보급될 때였는데 친구 폰으로 이런 저런 메모를 끄적여놨다가 한 소리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허허.... 당시 저는 폰이 없을 때라 친구 휴대폰에 그런 짓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친구가 뭐라 해서 서운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친구가 그럴 수 있겠다 싶고요. 그리고 저는 왜 그때부터 끄적끄적 떠들지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싶네요?
이제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그들이 자신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볼 수 없었던 것이라면?' 어쩌면 아주 단순한 일일 수도 있다. 시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나 자신이 그렇다. 거울에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내 모습이 몽롱하게 번져 보이고, 너무 멀리 서면 세세한 부분이 안 보인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나 자신 위에 어떤 현대 미술을 그려 대고 있는지 어찌 알겠는가? 적정한 거리를 찾았을 때조차 나의 모습은 가지각색으로 보인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어떤 날은 닳아 버린 서른다섯 살 아줌마로 보이고, 어떤 날은 재기 발랄한 쉰 살 여인으로 보인다. 조명, 그리고 눈을 어떻게 뜨는가가 중요한 변수다.
고양이 눈 1 p.2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어느 누구도 단일한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고양이 눈 1 p.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사실 나는 이 도시를 싫어한다. 너무나 오랫동안 싫어했기 때문에, 어떤 다른 느낌이 들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다.
고양이 눈 1 p.3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여기 살던 사람들은 모두 이 도시가 촌스럽고 자기만족에 가득 차 있으며 지루하다고 했다. 이런 불평을 늘어놓음으로써 사람들은 자기가 이 모든 것을 인식하지만 그 일부는 아님을 증명하려 했다.
고양이 눈 1 p.34-3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지방에 살면서 확 느낀다. 나도 그렇다. 주변에 물어봐도 잠깐 들린 관광지와 평생 살아온 거주지에 대한 사람들이 태도가 다르다. 거주지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이런 듯.
물론 이 모든 것과 별개로, 나는 진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때로 이것이 현실일까 의심하게 될 때가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거나 누릴 만한 자격이 있는 삶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 다른 나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내 또래의 다른 이들은 모두 어른이지만 나는 겉으로만 어른인 척 가장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
고양이 눈 1 p.3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당신은 항상 존과 지낸 결혼 생활이 끔찍한 것이었다고 말했잖아요." 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요. 정말 끔찍했죠." 내가 말했다. "그런데 왜 그와 점심을 함께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건 설명하기 힘들어요." 내가 말했다. 사실 설명하기 힘든 일은 아니다. 존과 내가 공유한 것은 교통사고와 비슷한 것이었는데, 단 우리는 그걸 서로에게 가했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었다. 서로에게 상어였으며 동시에 구조선이기도 했다. 그것은 대단한 일이다.
고양이 눈 1 p.4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코딜리어가 이 포스터를 보게 될까? 콧수염이 있어도 나를 알아볼까? 어쩌면 개막전에 코딜리어가 올지도 모른다.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나는 화가답게 검은 옷을 입고, 성공한 모습으로 적당히 질 낮은 포도주를 따른 잔을 들고, 뒤를 돌아봐 줄 것이다. 포도주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 눈 1 p.4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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