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는 에스터 윌리엄스다. 나는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없다. 영화관에 가 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베로니카 레이크라고 말한다. 그 이름이 마음에 든다. ”
『고양이 눈 1』 p.100,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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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그들은 나를 향해 뛰어오지 않는다. 하던 일을 멈추고 마치 우리가 새로 온 사람들인 것처럼, 우리가 여기에 살았던 적이 없는 것처럼 물끄러미 바라본다. 세 번째 여자아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나는 별다른 예감 없이 그녀를 바라본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다. ”
『고양이 눈 1』 p.127-128,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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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나는 코딜리어 앞에서 수치심을 느낀다. 나는 이틀 내내 달리는 차 뒷자석에 앉아 있었고, 텐트에서 잠을 잤다. 나는 내가 지저분하다는 것을, 내 머리가 단정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다. 코딜리어는 내게서 눈을 돌려 부모님이 차에서 짐 내리는 것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은 뭔가를 재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나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아버지의 낡은 펠트 모자와 장화와 억센 수염을, 오빠의 깎지 않은 머리와 보풀 일어난 스웨터와 튀어나온 무릎을, 어머니의 회색 바지와 남자 옷 같은 체크무늬 셔츠와 화장기 없는 얼굴을 볼 수 있다.
"네 신발에 개똥이 묻었어."
코딜리어가 말한다.
나는 내려다본다.
"썩은 사과야."
"그래도 색깔은 같잖니. 안 그래? 딱딱한 똥 말고, 땅콩버터처럼 무르고 흐물흐물한 거 말이야."
이번에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오직 그녀와 나만이 알고 있고 동의하는 사적인 어떤 것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신뢰로 가득 차 있다. 그녀는 두 사람만의 동아리를 만들고, 그 안에 나를 포함시킨다. ”
『고양이 눈 1』 p.130-13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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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마지막 문장이 아리까리 한데 일단은 메모했다. 신뢰에 가득 찬 목소리를 쓰다니. 코딜리어는 정말 영악하게 똑똑하다. 짜증나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도리
어머니는 돈을 주고 꽃을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으로 우리가 부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고양이 눈 1』 p.13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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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우리는 죽은 자들이다." 나는 눈을 감고, 우리를 위해 죽은 군인들에 대해, 얼굴을 상상할 수 없는 그들에 대해 경건함과 애석함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나는 죽은 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
『고양이 눈 1』 p.19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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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그들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일까? 각자가 서로를 모방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놀랄 만큼 젊기 때문에 나에게만 그렇게 보이는 것인가? 무심한 자세인데도 그들은 마치 오징어의 빨판처럼 갈망을 겉에 드러나게 걸치고 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원한다. ”
『고양이 눈 1』 p.203,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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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뼈 맞음.
도리
“ 코딜리어가 내게 그 렇게 위세를 부리던, 그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시기, 나는 발의 살갗을 벗겨 내곤 했다. 주로 자야 할 밤에 그런 짓을 했다. 내 말은 버섯 껍질처럼 차갑고 약간 축축하고 부드러웠다. 나는 엄지발가락부터 시작했다. 발을 위로 젖히고 가장 두꺼운 바닥 쪽 가장자리를 이로 물어뜯어 작은 상처를 냈다. 그런 다음, 물어뜯어 봐야 통증이 없어서 절대 물어뜯지 않는 손톱으로 길쭉하게 살갗을 벗겨 냈다. 나는 반대쪽 엄지발가락도 똑같이 벗겨 낸 후 발바닥 앞쪽의 둥근 부분과 발꿈치를 벗겨 냈다. 피가 나올 때까지 계속했다. 나 말고는 내 발을 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아침이면 피부가 벗겨진 발에 양말을 신었다. 걷는 것이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고통은 내게 생각할 확실한 무엇, 즉각적인 무엇을 가져다주었다. 그것은 내가 매달릴 수 있는 무엇이기도 했다. ”
『고양이 눈 1』 p.206-20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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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고통은 내게 생각할 확실한 무엇, 즉각적인 무엇을 가져다주었다. 그것은 내가 매달릴 수 있는 무엇이기도 했다.
『고양이 눈 1』 p.20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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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들이, 첫째와 뒤이어 둘째가 태어났을 때, 딸보다 아들이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한다. 나는 딸들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알지 못했다. 그들을 미워하게 될까 두려웠던 것 같다. ”
『고양이 눈 1』 p.20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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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딸들은 나를 경탄케 한다. 언제나 그래 왔다. 그들이 어릴 때 나는 내가 지닌 어떤 것들로부터, 공포, 결혼의 혼란스러운 부분, 무의 나날로부터 그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딸들에게 이 어떤 것도, 그들에게 유익하지 않은 나의 어떤 부분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럴 때면 나는 어둠 속에서 커튼을 치고 문을 닫은 채로 바닥에 누워 있곤 했다. 나는 "엄마 머리 아파.", "엄마 일하는 중이야." 하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보호가 필요한 것 같지 않았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똑바로 바라보고,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 같았다. "엄마는 마루에 누워 있어.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열 살 난 세라가 네 살 된 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렇게 나는 괜찮아졌다. 그런 믿음, 해가 뜨고 달이 기울리라는 믿음과도 같은 믿음이 나를 지탱해 왔다. 신이 지속되는 것은 아마 이런 유의 일들 때문일 것이다. ”
『고양이 눈 1』 p.208,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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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엄마는 마루에 누워 있어.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고양이 눈 1』 p.208,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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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그 옆의 창턱에는 코딜리어와 그레이스, 캐럴이 비좁게 앉아 귓속말을 하고 킥킥거리고 있다. 내가 창턱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은 그들이 말을 걸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말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인데, 그들이 말해 주지 않기 때문에 무슨 실수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코딜리어는 오늘 내가 한 말을 전부 되짚어 보면서 잘못된 것을 찾아내는 게 내게 더 유익할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다. 내가 답을 찾아내면 다시 말을 걸어 줄 것이다.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그들은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고, 내가 개선되도록 돕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에 젖은 털모자를 쓴 관악단과 젖은 맨다리와 붉은 미소와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한 여성 드럼 악단이 지나가는 동안, 나는 내 실수에 대해 되짚어 본다. 내가 무슨 말실수를 했던가? 평상시와 다른 말을 한 기억은 없다. ”
『고양이 눈 1』 p.210-21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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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무심한 언니와 싸울 때 종종 내가 쓰던 방식이라 놀랐다. 항변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나는 일레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코딜리어기도 한 걸까.
도리
어린 여자아이들은 어른들에게나 작고 귀엽게 보이는 것이다. 그들 자신은 서로를 귀엽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저 자신과 크기가 비슷한 존재들일 뿐이다.
『고양이 눈 1』 p.21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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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하지만 코딜리어가 내게 이런 짓을 하는 것이나 위세를 휘두르는 것은 그녀가 내 적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적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서 적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서로 고함을 쳐 대고, 남자아이들의 경우에는 맞붙어 싸운다. 전쟁 중에는 적이 있었다. 우리 학교 남자아이들과 '영원한 도움을 주시는 우리 성모님' 학교의 남자아이들은 서로 적이다. 우리는 적에게 눈덩이를 던지고, 적을 맞추면 기뻐한다. 적에 대해 우리는 증오와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코딜리어는 내 친구다. 그녀는 나를 좋아하고 나를 돕고 싶어 하며,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내 친구들, 여자 친구들이며,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나는 여자 친구가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을 잃게 될까 무척 두렵다. 그들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싶다. ”
『고양이 눈 1』 p.217-218,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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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그래서 남자아이들 싸움이 차라리 부러웠다.
도리
증오라면 오히려 다루기 쉬웠을 것이다. 증오가 있었더라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을 것이다. 증오는 분명하고 금속처럼 차가우며 편향적이고 동요하지 않는다. 사랑과는 달리.
『고양이 눈 1』 p.218,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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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아버지는 접시에 담은 것을 다 들고 나서 칠면조 배 속에서 소를 더 떠낸다. 칠면조는 수족이 묶이고 머리가 없는 아기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것은 음식이라는 가면을 벗어 버리고 죽은 커다란 새라는 그 실체를 내게 드러낸다. 나는 날개를 먹고 있다. 이것은 사육된 칠면조의 날개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새, 너무나 멍청해서 더 이상 날 수도 없는 새. 나는 상실된 비상을 먹고 있다. ”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 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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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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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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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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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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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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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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