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어느 바보의 일생」 읽었습니다. 썩 인상적이지는 않은 실험적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아쿠타가와는 미완성의 작가였고, 그 스스로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그 시절에 있었다면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서 더 굉장한 작품들을 쓸 수도 있었을 거라 상상해보니 아쉽기도 하고 묘한 기분도 들어요. 제가 친하게 지내는 한국 소설가들은 아주 높은 비율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신데요. 항우울제의 개발이 세계적으로 21세기에 예술가들의 수명을 늘려 준 건 아닐까요? 그게 작품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부질없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톱니바퀴> 읽었습니다. 사사건건 우울하고 예민하면서 곁에 있는 모든 걸 두려워하는 화자가 안타깝고 걱정됐습니다. 너 그래 가지고 어떻게 사니... 싶었네요. (그런데 저도 누군가한테는 이렇게 보일까 싶네요? 호호) '광인' 이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데 화자도 스스로의 광적인 부분을 잘 알고 못 견뎌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삶의 마지막을 알아서 그런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네요.
나는 갑자기 모든 게 나에게 적의를 갖고 있음을 느끼고 전차 선로 맞은편에 있는 어떤 카페로 피난하기로 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4-245,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나는 도전적으로 말을 걸었다(용기도 없는 주제에 갑자기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나의 나쁜 버릇 중 하나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88,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나는 그가 미워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나약한 마음이 창피해서 우울해져 버렸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9,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책 표지에 있던 문장. 무척 인상적이고 와닿아서 이 문구를 알게 된 후 종종 떠올렸다. 어제도 그랬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이 문장을 책 속에서 만나기를 계속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이 문장의 임팩트가 적어서 아쉬웠다. 책 편집자는 어떻게 요 문장을 찾아냈을까. 역시 대단하다.
그런 아포리즘은 내 기분을 어느샌가 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이렇게 영향을 잘 받는 것도 내 약점 중 하나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53,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부디 이 원고 속 나의 어리석음을 비웃어 주기를 바라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82,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는 뭔가 새끼 쥐와 비슷한 갓난아이의 내음을 맡으면서, 절절하게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녀석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걸까? 이 괴로움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무엇을 위해 이 녀석도 나 같은 것을 아버지로 두는 운명을 짊어지게 된 것일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97,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건 어딘지 모르게 잘 익은 살구 냄새와 비슷했다. 그는 불탄 자리를 걸으며 희미하게 이 냄새를 느꼈고, 폭염에 썩은 시체 냄새도 의외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0,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는 이 시체를 바라보며 무언가 부러움 비슷한 걸 느꼈다. '신들에게 사랑받는 자는 요절한다.'라는 말도 떠올랐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1,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모두 죽어 버렸으면." 그는 불탄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절실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1,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병의 근원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그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이었다. 그들을-그가 경멸하는 사회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7,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신들은 불행히도 우리처럼 자살할 수 없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8,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죽고 싶어 하시는군요." "네. 아니요, 죽고 싶다기보다는 삶에 지쳤어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11,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러나 신을 믿는 것은-신의 사랑을 믿는 일은 그에게 도저히 불가능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14,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는 그저 어스름 속에서 그날그날을 살아내고 있었다. 이를테면 날이 나간 얇은 칼을 지팡이 삼아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15,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어느 바보의 일생> 읽었습니다. 소설 쓸 소재를 모아둔 느낌도 났고요. 벼락치기 중이라 다른 분들의 감상을 대충 훑어보고 읽게 됐는데, 의외로 전 잘 읽었습니다. 제가 지금 PMS 증상이 세게 밀려왔는데 회사에 있으려니 우울과 분노, 불온한 충동들이 뒤섞여 화자가 납득이 되더라고요. 크윽.. 예민하고 불안에 떨던 어떤 친구도 생각났고요. 일단 완독 성공한 게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먹어라, 교미하라, 왕성하게 살아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186p <갓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누구 내가 잠든 사이에 가만히 목을 졸라 죽여 줄 사람 없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277p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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