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아, 이 작품을 쓰고 자살 시도를 두 번이나 했군요. 그 사실을 모르고, 저는 또 자의적인 해석을 해버린 것 같군요. 저는 이 소설이 자살의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여하튼 작가의 현실과 비교해서 작품을 해석하면, 작품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시 비어 장의 글을 읽으니, "자살 시도를 두 번하고, 세상을 떠났다라는 것"이 실제가 아니라 비어 장의 상상이군요? (아닌가...이것마저 자의적인 해석...) 여하튼 저는 갓파?라는 것이 처음이었고, 아직 이미지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뭔가 포켓몬 중 (등껍질이 없는) 꼬북이 이미지가 생각납니다.
이 작품 쓰고 자살 시도 두 번 하고 두 번째에 성공해서 세상을 떠난 건 제 상상이 아니라 실제 맞습니다. 그리고 갓파랑 꼬부기랑 닮았습니다. ^^
하지만 출산을 할 때 남편은 전화라도 하듯 산모의 생식기에 입을 대고 "이 세상에 태어날지 말지 잘 생각한 뒤에 대답해라."라고 큰 소리로 묻습니다. (중략) 그러자 산모의 배 속 아이는 다소 조심스러워하듯 작은 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무엇보다 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정신병만으로도 힘들어요. 게다가 저는 갓파라는 존재를 악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3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세상에... 제 마음을 아쿠타가와가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었을까요. 인간은 왜 태어날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봐주지 않을까요?
오, 저도 이 문장 좋았어요.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끔 그런 생각은 듭니다. 부모님은 왜 우리에게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을...(할 수가 없겠지만요) 하지만 이번 단편에서 이 대목을 읽고는 쓰고 싶은 글이 생겨버렸답니다. 개인적인 상념을 끄적이는 정도겠지만요.
글을 쓰시게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
안 물어보고 태어나게 해서 그렇게 미치도록 싸우나 봐요;;;; (제 이야기입니다...자녀와 온화하고 우아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는 분들은 아닌 걸로) 저도 저 문장 읽고 '인간에게도 그런 능력을 주셨어야죠!'라며 누군지 모를 초월자에게 마음속으로 외쳐 보았습니다.
아이고, 맙소사. 저는 자녀 경험(?)밖에 없어서 어떤 말도 조심스럽네요. 그저 @siouxsie 님의 솔직한 고백에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함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물어볼 수도 없고, 대답할 수도 없는 슬픈 이야기(흑흑).
근데 박터지게 싸워도 이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잘 자라 주어 너무 감사하고요 ^^
비록 박 터지게(?) 싸우더라도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잘 자라 주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정말 감동적입니다. 제 마음에도 온기가 퍼지는 것 같아요. @siouxsie 님의 자녀분도 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감히 추측해 봅니다:)
뒤에서 샤워하고 와서 깨댕이 벗고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갔다왔단 사실~' 이런 이상한 노래 부르고 있네요 허허허
결국 아이가 죽음을 선택한거잖아요. 아쿠타가와의 생에 대한 관점(죽음까지도 결정할 수 있다)이 매우 유쾌하게 잘 표현되었다고 느꼈어요. 확실히 작가는 자기가 경험하는 세계를 작품에 반영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정신병이 있는 부모 슬하에 태어난 걸 내내 후회했을 작가의 마음이 담긴 내용이기도 할 것 같네요 ㅎ
인간과 사회를 콕콕 찌르는 상황과 말들이 많이 나와서 오~~ 하고 놀라면서 읽은 작품이에요!
<갓파>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모든 작품에 본인이 출연하고 있구나'하는 거였습니다. 그동안 읽은 그의 모든 단편 작품의 주제의식이 동일하게 느껴져서, 이 작가는 자기를 떠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병원에 입원한 주인공을 갓파들이 찾아오는 장면에서는, '낮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두세 마리가 함께 찾아오는 건 달이 뜬 밤'이라는 내용에 많이 놀랐습니다. 많은 정신증들이 해가 지는 시간 이후 심해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작가는 정신증을 심하게 앓았던 걸까 궁금했습니다. <신기루>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애매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한여름 밤 공유되는 괴담처럼 으스스한 분위기만 가진 짧은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엇, 저도요. <신기루>는 읽으면서 제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으스스하기도 하고요. 이번 단편에도 꿈이 등장하는 걸 보면서, 이 작가는 꿈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몽롱한 분위기랄까요.
'모든 작품에 본인이 출연하고 있구나.' 저도 좀 그렇게 느꼈어요. 자꾸 하루키 이야기를 해서 민망한데 하루키도 모든 작품에 본인이 출연하는 대표적인 소설가라고 봅니다. 정신증이 일몰 이후에 심해지는 거군요. 막상 저는 아쿠타가와 단편들을 읽으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는 있어도 글 쓴 저자에 대해서는 밝고 단정한 청년의 이미지를 떠올렸거든요. 실제 그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제가 첫인상 틀리기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올해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시작해서인지, 확실히 그의 단편들 중 "죽음"과 관련된 단편에 더욱 마음이 끌린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독갑 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도 작가의 세계가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느꼈습니다. 저는 아쿠타가와와 반대의 결을 가졌다고 느끼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웃으며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에요. 가족 에세이 느낌인데요, 아직 절반까지 밖에 읽지 못해 죽음에 대해 결론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쿠타가와 와는 다른 결론을 내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장 작가님의 멋진 소갯말도 담겨 있어요)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 개정증보판
저도 최근에 연로하신 부모님 덕에(?) 죽음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추천해주신 책 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갓파> 이상하면서도 어딘가 친숙한 갓파 사회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어요. 그 친숙함 때문에 갓파 사회는 사실 우리 사회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싶었고요. 갓파 사회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이상한 것처럼,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도 사실은 되게 이상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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