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구상은 있어서 대강의 줄거리는 출판사에 보냈어요. (쓰기만 하면 됩니다!) 딱하고 애처롭고 글로 두들겨 패줄 예정입니다. ^^
이제야 미세 좌절의 시대를 읽고 있어요. 오늘은 서문 마지막 문장이, 제 마음 같아서 좋았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켜주는 아내" 정말 그렇다고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와아아^ㅇ^)/(짝짝짝) 장작가님 멋져요오 -!♡
잘 패주겠습니다~. ^^;;;
"덕질이 본능일 수 있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는데, 불륜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처럼 비밀 댓글 기능 같은 거 있으면 좋겠)
불륜이야말로 본능일 거 같아요. 심지어 인류보다 역사가 오래된 본능일 거 같아요. 유인원 시절부터 있었던...
황혼에 물든 마을 변두리의 건널목과 어린 새처럼 소리치는 세 아이, 그리고 그 위로 어지럽게 떨어지는 선연한 귤의 빛깔... 이 모든 것이 기차 창밖으로 순식간에 지나갔다...소녀는 어느새 내 앞자리로 돌아와 여전히 부르튼 뺨을 연둣빛 목도리에 묻으며 큼지막한 보따리를 든 손에 삼등석 표를 꼭 쥐고 있었다(귤, 47p)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아, 첫 번째 문장은 다른 분이 쓰셨군요. 이제 봤어요;;; 이번 소설 읽기 덕분에 분주하게 돌아가느라 무뎌진 일상 감각에 적당히 날을 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좋은 기분이에요. 천천히 속도 맞춰서 읽어볼게요.
또 보니까 반가웠어요. 저도 <짝사랑> 단편에서 이 문장이 제일 좋았어요 ㅎㅎ.
@도리 저도요 ㅋㅋ 제가 부정어 빼고 거의 비슷하게 다른 어딘 가에 글을 썼던 기억이 있거든요. 기억이 나서 풉. 했어요 ㅋㅋ
게사와 모리토도 읽어 버렸습니다. (일본 사람처럼 말하쥬? ㅎㅎ) 저...이런 스타일 문체 너모 좋아합니다. ㅜ.ㅜ 장르도 내용도 전혀 상관없지만,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주인공의 심연을 꿰뚫으며 이랬다 저랬다 왔다 갔다하는 문체로 전개 되는데....그 때 그 책 읽으며 인간 심리를 편집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에 반해 애트우드 님의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다른 작품은 <그레이스> 빼곤 안 그렇더라고요. 역시나 재주 많은 작가님) 그런데, 이런 전개 방식은 호불호가 강해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지 몰라서 불편했다는 분도 많았고.... 둘의 불륜과 사랑 보다는 그들의 흔들리고 지질하고 '인간실격적'인 내면을 그리는 방식이 최고인 작품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달빛에 대한 묘사도 좋았고요. 히라노 게이치로가 문득 떠올랐는데, 이 분도 '아쿠타가와'상 받으셨죠?
오! 수지님 저 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 읽고 있어요! 왔다 갔다 문체 때문에 책 진입하기 힘들었으나 지금 빠져들어서 읽는 중이에요. 여기서 언급된 걸 보니 반갑네요.
안 그래도 저 그 게시판 보면서...매우 부러웠습니다.(혼자 막 비집고 들어가 봤어요) 저희 집에 불단처럼 '타오르는 질문들' 책이 책장 맨 위에 장식되어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님이거등요.
엇! 북클럽이 부러우신 걸까요! 수지님 이미 책 모임을 엄청 활발하게 하신다는 걸 저도 엿봤는데요. 부러우시다니 어떤 점이...? 아무튼 구경해주셨다니 기쁩니다. 다른 분들도 구경 및 참고하시라고 더 열심히 글 남기고 있거든요 . <고양이눈>도 읽어보셨을까요? 저는 이 책이 마거릿 애트우드의 첫 책인데 좋더라고요. 흥미진진하게 읽는 중입니다. <타오르는 질문들> 일단 관심책 담아둡니다. 수지님 마거릿 최애 책이 궁금해요!
타오르는 질문들 -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마거릿 애트우드의 에세이 선집.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에세이 가운데 62편을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작품과 글쓰기를 비롯해 문학, 환경, 인권, 페미니즘 등 애트우드가 평생 헌신해온 주제들이 다양한 형식(강연, 서평, 논설, 추도사 등)의 글로 수록돼 있다.
저 '눈먼암살자'하고 '그레이스' '시녀이야기'요 하핫 3권이나... 근데 애트우드님이 가장 아끼는 책이면서 제일 평이 좋은 게 미친 아담시리즈(엄청 두꺼운 3권짜리 책)라고 했던 거 같아요. 이 책들도 제 책장에 다소곳이 인테리어 부문만 담당하고 있은지 3년 정도 된 듯요 저랑 애트우드 님 장수기원하는 독서모임 멤버분은 에세이는 별로라고 하시더라고요. 전 애트우드님 에세이는 짧은 거 한편만 읽어 봐서 잘 모르겠고요. 퇴근 직전 5분 전을 이용해 도리님의 고양이눈 게시판을 또 살짝 들어가서 엿보고 나왔어요
[세트] 오릭스와 크레이크 + 홍수의 해 + 미친 아담 - 전3권『시녀 이야기』를 잇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 소설 ‘미친 아담 3부작’ 첫 번째 이야기. 『시녀 이야기』에 이은 애트우드의 두 번째 디스토피아 소설로, 『시녀 이야기』보다도 한층 현실적이고 끔찍한 풍경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레이스>는 황정은 작가님이 추천해주셔서 관심책에 넣어 뒀는데요! 수지님 덕에 다음 애트우드 책은 <그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ㅋㅋㅋㅋ 퇴근 5분 전 엿보기 감사합니다! 저도 회사에서 월루하면서 글 남기고 있었어요 크크.
고양이눈도 책만 있는데 읽어야겠어요~ 요즘 읽어야겠어요 하는 빈도수가 늘어서 눈이 팽글팽글
<고양이 눈> 재밌어요!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과의 경험이 국적, 시대불문으로 일어난 게 신기합니다. 허허. 저도 그믐에서 팽글팽글 중인데요. 역시 동지예요!
저도 전개 방식 좋았습니다. 두 남녀의 마음도 잘 전달되었고요. 불륜이라는 '비윤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어린 남녀가 상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채 인지부조화를 자기혐오로 소화하는 이야기라고 읽었어요. 그 와중에 남자 쪽의 자기혐오가 여성혐오로 흐르는 게 마뜩치 않기는 했지만요. 그 정도로 서로 원하면 사랑이다, 남들 시선이나 '양심'의 목소리 따위 신경 쓰지 말고 예쁘게 사랑하세요, 아무도 죽이지 말고, 하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게사와 모리토>에 대해서 꺼림칙한 마음이었는데요. 맥주님 글 보고 조금 편해졌습니다. '불륜이라는 '비윤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어린 남녀가 상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채 인지부조화를 자기혐오로 소화하는 이야기'. 그렇게 볼 수 있겠어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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