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시 한번 사람들이 느끼는 수키의 정체성에 혼란이 옵니다. 그럼 여기서 함께 나눌 질문을 드려 볼까 합니다. 10장 후반부 142페이지에 보면 '한국문학'의 정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저자인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의 질문입니다. 11.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문학의 정의'가 궁금합니다. 문학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K-Pop의 정의를 내려도 좋습니다.
외국에서 손님들이 종종 오시면 저녁식사 중에 꼭 kpop 중에 누구누구 아냐? 우리 딸 또는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어쩌구. 저쩌구... 막 이렇게 이야기가 니오거든요.. 아마 식사 때 가벼운 이야기를 꺼내기 적당하고 또 한국사람들 기분도 맞추기 좋고 그래서 인지 항상 꺼내는 주제인데.. 막상 제가 잘 몰라요...... 아마 제 딸이 10대가 되면 알게 되겠지만...(공룡에 관심이 생기는 나이가 어릴때랑 어린 자녀가 있을 때라고..광고에서 나온 것 처럼) 말이예요. 그럼 왜 한국인이면서 자기보대 모르냐며 ...읭???이런 표정입니다. 제 생각에는 kpop 은 한국 음악이 아니라 국내외 10대 전유물이 아닐까 싶어요.. 먼 옛날 이야기지만 예전에 HOT나 젝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어른들 보면서..아니 이걸????어떻게 모를 수 있지 라고 의아해 했는데.. 지금 제가 아이돌을 보면서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게요 한식과 달리 케이팝, 혹은 케이팝 스타라고 하면 한국 대중음악 중에서도 특정 스타일이나 장르를 뜻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아무튼, 햇살에 일어나 보니 너무나 눈부시고, 모든 게 다 변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마음도요...ㅎ)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쓴 문학은 언어와 상관없이 한국문학인 것 같아요. 밀란 쿤데라가 프랑스어로 책을 발표했지만 결국에는 체코인의 정체성은 그대로 문학에 내포된 것처럼요
밀란 쿤데라... 설득력 있는 사례를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고찰이 필요한 질문이라 며칠 간 생각해 봤는데요, 한국 문학이나 음악 등등은 그 자체로 정의가 있는 것 같아요. 전부 그 자체에서 오는 분위기와 존재감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형용할 수 있는 말이 따로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하핳
분위기나 존재감 등을 통해 유동적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신 것 같은데,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저는 작가님처럼 한국 문학에 대한 정의를 각 요소별로 구분하되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ㄱ) 한국 사람이 (ㄴ) 한국을 배경으로 (ㄷ) 한국적인 경험이나 정서를 (ㄹ) 한글로 쓴 것이다.’ 이렇게 잠정적으로 정의한 후 각 요소별로 좀 더 살펴보면 (ㄱ) 필자가 꼭 한국 사람이어야 하는가? 저는 <예>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한국인’이 국적 의미여야 하지 민족의 의미여야 하는지?? (ㄴ)에 대해서는 <아니오>라는 답이 바로 나오네요. 다음 (ㄷ) 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이든 사건이든 또는 정서나 생각의 흐름이든 한국적인 것이어야 할 것 같네요. (어째 동어반복처럼 보이는 느낌??) 마지막으로 (ㄹ)에 대해선 <아니오>라는 의견입니다. 반드시 한글로 담아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런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따라서, 정리하면, ‘한국문학은 한국 사람이 한국적인 경험, 정서를 담아낸 것이다’라고 간단하고 거칠게 정의해 봅니다. 어려워요 ㅜㅜ
'한국적'인 경험이나 정서 등을 담으면 된다고 비교적 제한을 작게 두더라도, 외국인이면 '한국적' 요소를 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세일한 분석이 담긴 의견 감사드립니다~
11. 저는 케이팝에 아무 관심이 없다보니 사실 제가 가르치는 이곳의 학생들이나 케이컬쳐에 관심이 있는 인반 미국인들보다도 아는게 없다보니 케이팝으로 정의를 내리긴 쉽지 않네요. 다만 케이팝의 힘덕분인지 우연히 시간상 같은 시기에 맞물린건지는 몰라도 요즘 미국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등의 작품을 진짜 많이 볼 수 있어요. 대표적인 예가 많이들 읽으셨을 <파친코> 에요. 저는 보지 않았지만 영상화되기도 해서 많이들 봤다고 하더라구요? 이처럼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쓰였지만 한국인이 한국적인 주제를 갖고 쓴 작품이라면 한국문학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저는 아직 파친코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파친코를 쓰신 작가분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면 주로 미국식 영어를 쓰고 그 언어의 틀에서 사고하면서 쓴 작품이니 미국문학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소재가 한인이라는 특징은 있지만. 저희 아파트단지에 조나단씨 가족이 살고 있는데 재미있는 건 조나단씨의 동생들은 초등학생인데 한국말을 네이티브처럼 한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는 무슨 말을 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어머니가 쓰는 언어를 쓰려나요?) 만약에 조나단씨의 동생 중 한 명이 자라서 아프리카계 한국 가족에 대한 소설을 쓴다면, 한국 문학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언어는 사고를 담는 틀이고, 어떤 언어로 사고하면서 썼는가가 문학의 국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문학의 국적은 꼭 필요한걸까 궁금합니다.
ㅎㅎㅎ좋은말씀이예요 문학의 국적이 꼭 필요한 걸까란 말이요ㅎㅎㅎ 파친코를 읽었지만 한국인의 정서가 가득 담겨있는 책이였습니다. 오히려 타지에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배경이여서 그런지 한국정서가 더 드러나보였습니다ㅎㅎ
생각해 보니 작가의 모어니, 국적이니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작품을 쓴 작가가 원하는 대로 우리가 호명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을 그리는 마음이 드러나게 쓴 작품이라면 한국문학이라고 호명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 이름 영문표기를 제대로 발음하는 외국인을 만나본 적이 없는데, 그럼에도 나는 000이라고 불러라 라고 주장할수 있는 것 처럼요...
저는 1세대, 1.5세대, 2세대, 3세대까지의 교포분들을 종종 만나는데, 확실히 '교포분들'만의 정체성은 좀 다른 거 같아요. 가끔 한국에서 계속 살았는데, 국제학교 다녀서 한국어 못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물론 말할 땐 그냥 한국인입니다. 문자화 하거나, 뉴스볼 때, 회사에서 일할 때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동생이 20년 전에 외국인이랑 결혼할 땐 아~주 약간은 특이한 케이스였는데, 요새는 주변에 외국에 가족이 안 사는 집 못 봤고, 형제자매 중에 한국인이 아닌 분들과 결혼한 집도 많더라고요. 한국인만 유난히 그런 거 같지는 않지만 요새식으로 말하는 TCK인 분들도 많아서...SNS나 유튜브 땜에 점점 차별성도 사라지고 있고요. 저는 전 세계 인구만큼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챠우챠우 "문학의 국적"...! 읽고 쓰는 입장에서는 비중을 달리하며 변하는 듯합니다. 염두에 두고 읽고 쓸 때가 있고, 신경을 쓰지 않고 대할 때가 있고요. 근데 아카데믹한 상황에서는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거고요.
말씀대로 작가, 배경, 주제, 느낌, 분위기, 시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국적, 인종과 상관없이 한국어가 모어인 사람이 쓴 작품이 한국문학 아닐까요? K-POP은 작사, 작곡, 편곡, 소속사, 가수 등 너무 변수가 많을 것 같습니다.
문학도 작품 내부적인 측면, 외부적인 측면 등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는 의견도 있고, 키포인트가 되는 요소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한데, 케이팝보다는 문학 쪽에 있어서는 후자쪽에 방점을 찍는 의견으로 이해됩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떤 질문은 깊이 파고들 가치가 없다고 여깁니다. (대표적으로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 그리고 ‘한국문학의 정의’도 깊이 파고들 이유가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 자체는 약간 필요하기는 합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한국문학과 외국문학을 분류할 때, 한국문학만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을 만들어야 할 때 한국문학의 정의가 필요하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그 정의는 그냥 편의적인 구분일 뿐이고 대단한 함의를 품지는 못한다고 봐요. 저는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한국문학의 특징과 차별성은 무엇인가’라든가 ‘한국문학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같은 질문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합니다. 한국문학만의 목적이나 개성은 딱히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사소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한국문학의 정의는 그저 ‘한국어 사용자가 한국어로 쓴 문학’입니다. 중국동포가 한국어로 쓴 소설은 한국문학이며, 재독학자가 독일어로 쓴 에세이는 한국문학이 아닙니다. K-팝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외국인 멤버가 절반 이상인 아이돌그룹이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면 K-팝, 한국인 멤버로만 이뤄진 아이돌그룹이 일본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발표하면 K-팝이 아닌 J-팝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한국문학, 한식, 케이팝, 한국인 등의 정의나 정체성은 다른 국가, 민족, 언어 등과 구별되는 성질에 기초에서 파악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사소한 차이가 과장되거나 목적성을 띤 신성한 개념으로 비약될 가능성도 클 것 같습니다!! 정체성에 관한 주관적 해석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파악될 수 있는 최소한의 구별, 그래서 학술적 연구나 행정적 지원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별다른 의미없는' 형식(함의를 품는 내용이 아닌, 외형적으로 파악되는 '한국어'와 같은 형식)으로 파악되는 정도가 적당하다는 견해로 이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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