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다들 엄청난 경험을 하셨네요... 저는 아주 어렸을때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우던 때만 생각납니다. 그때는 초등학생이었으니까 손짓 발짓을 포함한 바디랭귀지와 그림을 통해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차원적인 대화가 아니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ㅎㅎ
그것이 오히려 훨씬 더 고차원의 대화였는지도 모르겠네요~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siouxsie 님께서는 폴란드인인데 독일어 사용자와 구글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나누신 것 같던데, 다른 분들 이야기나 다른 사례도 궁금합니다
요즘 바빠서 커피숍에 못 가서 예쁜 사진을 못 찍었네요. 늦었지만 책인증샷 올려요
너무 예쁘네요^^
책 드디어 왔네요 히필 책나래 서비스가 점검중이라 늦었지만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드뎌 도착했군요 함께 잘 읽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시련이 있어야 날 수 있어, 그렇게 되뇌며 오늘의 실패와 절망을 차곡차곡 쌓아 가던 이. 네가 겪어야 했던 상실들, 말을 잃고 몸을 잃은 것도 날기 위한 시련이었을까. 지금의 너는 그토록 원하던 세상을 날고 있을까, 성공과 희망이 너를 붙들고 있다 한들 내게는 네가 없는걸. 그럼에도 그곳에서 날고 있길 바라고, 또 바라.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6p, 지영 지음
아주 잠깐 기대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었다. 벤이 이 일을 계기로⦁⦁⦁⦁.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 기도는 언제나 아픈 아이보다 일 분만 더 살게 해 달라는 부탁으로 끝이 났고, 그 바람만이 유일하게 실현됐다. 그 역시 기적이였나. 나의 아가. 벤. 엄마가 곧 갈게. 우린 다시 만날 거야. 그리고, 바라건대 내게서 멀어진, 흩어진 아이를 지켜 주소서.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06, 지영 지음
책을 읽고 있는중인데 위 글이 좀 감명 깊어서 남겨봅니다
저도 이 부분 정말 슬펐어요. 그리고 제 아이가 이 병에 걸리면 저도 같은 기도를 할 거 같아요.
수키도 몸(외모)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오해를 겪곤 하고요
안타깝게도 기회라고 여겼던 것들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기도 했다. 수키가 원했던 것은 마음 놓고 잠을 청할 수 있는 집, 그뿐이었을지도. 그러나 그녀가 올라탄 엘리베이터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기만 했다. 올라탄 후에도, 버튼을 누른 후에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동안에도 수키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랬다. 그녀는 집으로 갈 수 없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소거되는 자들의 이야기에는 어떤 공백이 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이북으로 읽어서 페이지를 모르겠지만,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 꽤 있더라고요.
그쵸, 그쵸. 생각나는 문장이 많은 소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입니다!!
한준의의 에세이 『수키에 대하여』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알래스카 늑대가 말하길, 나를 흥분시키는 피가 남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은 수키가 사라진 것을 두고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겼다. 한준의가 늑대 일화를 인용한 것을 수키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들을 향한 비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간과한 게 있다. 자살을 유도하는 사냥, 그것은 사실 인간에 의한 살해가 아닌가. 하여 ‘늑대의 자살’이란 표현은 명백한 기만 아닌가. 늑대의 말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될 수 없고, 이곳에는 오역과 오해만이 남았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흰색은 색인가. 검은색도 색인가. 이름에 ‘색’을 달고 있으니 색이다. 유색의 반대는 무색無色이고, 무색은 문자 그대로 색깔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물리학적으로 볼 때 흰색과 검은색은 색깔이 없고, 일반적으로 투명한 색을 무색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유색인종의 반대인 백인은 피부색이 없는 투명한 이들인가.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투명한 인종은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마음은 이미 달아났고, 마음은 여전히 기다린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53p, 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에는 76페이지부터 106페이지까지 '이름을 부르자' 챕터를 읽어보겠습니다. 이번 챕터는 하나인데 30페이지이니까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다른 챕터들, 10페이지 가량인 챕터들보다 길어요. 그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죠? 주된 내용은 수키 라임즈의 증상인 언어 교체가 어떤 경로로 발생했나, 특히 교체된 언어가 왜 한국어인가에 대한 추정과 추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주목할 것은 '국제분쟁'에 관한 서술이에요. 식민지 조선, 위구르, 아프리카 국경선, 파키스탄 등 분쟁지역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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