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맞아요...그래서 저를 파괴하는 과정 때문에 괴로운 것 같아요. 열심히 쇠똥구리처럼 저의 세계를 굴리고 있다가...새로운 사람과 세계를 만나 부쉈다가 다시 굴리고...부쉈다가 다시 굴리고... 그래서 책이 좋은가 봐요. 깨닫는 과정에서 상처를 덜 받아서?
저도 절친에게 제가 하는 일을 수없이 설명해줘도 다음에 만나면 다시 설명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공감됩니다 ㅠㅠ 함께 일하는 업계 사람들만이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죠...
전 그래도 요새는 어르신들만 헷갈려 하셔서 제 직업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는 걸 느낍니다 ㅎㅎ(월급은 아니고요)
저는 심지어 출판계 인사(출판사, 편집자, 평론가)들을 만날 때 느끼는 친밀감과 작가들을 만날 때 느끼는 친밀감이 다르고, 소설이 아닌 에세이나 비문학 책을 쓰는 작가들을 만날 때와 소설가를 만날 때 느끼는 친밀감이 달라요. 친한 작가와 안 친한 소설가를 만났을 때를 비교해도 후자가 더 이야기가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소설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전에 서로 잘 모르는 소설가들이 한번 모인 적이 있었어요. 그 전에도 그 멤버 그대로 편집자들과 함께 만난 적은 있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소설가끼리 모인 자리가 훨씬 재미있었고, 심지어 어느 선배 소설가 분이 “(편집자 없이) 우리끼리만 만나니까 참 재미있다” 하고 확인 사살까지 하시더라고요.
그렇죠 공통의 전제가 없이 말을 하다 보면 답답하거나 오해가 생기거나.... 오늘이라고 하셨죠? 독일어밖에 하지 못하는 폴란드분 만나서 설득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 잘 되시기 바라겠습니다!!ㅎ
네~담당자분이 일에 빵꾸까지 내서 겨땀이 폭발했지만,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 진짜 구글번역기에 뽀뽀할 뻔 했네요
아름다운 마무리였다니 다행입니다~ (번역기 파이팅!!)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피는 한국인이어도 내가 외국에서 나고 자랐다면 한국인이라고 할 수 없듯이, 고유의 문화를 어디에서 접하고 익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아요. 이 고유의 문화가 나타나고 표현되는 것이 대표적으로 언어고요.
문화.... 컬쳐... 말씀해 주신 이 부분과 관련해서 (며칠 후) 또 한번 정체성 얘기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종교 역시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과 신념이 달라지니까요. 물론 종교가 없다는 것도 정체성을 형성하는 요소가 되겠고요. 사이비종교를 믿는 사람과 알고 지낸적이 있는데(1년이나 지나서 그 사실을 알았어요^^;;) 그분의 검소함과 부지런함 또한 그 종교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저 종교하면 할말 많은데 너무 많아서 많다는 것만 말하겠습니다. ^^;;
저는 무신론자라는 게 제 정체성의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해요. ^^ 그 또한 종교적 태도인 거 같고요.
종교가 있으면, 삶의 방식이 교리에 상당 부분 맞춰지니까요... 검소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사이비종교와의 묘한 결합이네요~ㅋ
@김의경 모 사이비 종교의 경우 포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메시지에 답이 늦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게으르면 아웃입니다. 어떤 면에서 게으르게 사는 것도 안전 지대에 놓일 수 있는 방법이더라고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저는 절대로 포교대상이 될수 없겠네요 ^^;;
아니, 게으름뱅이를 차별하는 종교 저도 기분 나쁘다 이겁니다! (포교 대상에서 탈락한 1인)
저는 메시지나 메일 회신 빨리 하는 편인데, 포교 대상에서 제외됐더라고요... 일상이 게을러서 그런가...ㅎ
이쯤 되면 돈 안 되고 불평만 많은 소설가들은 애초에 포교 대상이 아닌 것인지 합리적 의심을 해보게 됩니다. ^^
제가 사이비 교주라도...ㅋㅋㅋ
살아온 환경, 주변환경에 영향은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지역성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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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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