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와... 감사합니다. 저도 아끼는 작품이에요. 중고 가격이 왜 그렇게 비쌌는지는 몇 달 뒤 수북탐독에서 말씀드릴게요!
시련이 있어야 날 수 있어, 그렇게 되뇌며 오늘의 실패와 절망을 차곡차곡 쌓아 가던 이. 네가 겪어야 했던 상실들, 말을 잃고 몸을 잃은 것도 날기 위한 시련이었을까. 지금의 너는 그토록 원하던 세상을 날고 있을까.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26, 지영 지음
명백하게 나는 혼자이다. 말을 할 수 있으나 이것은 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고, 그래서 꽤나 깊은 외로움이다.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은, 언제나 두려웠다. 나를 더 무섭게 하는 것은 마음을 나눌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70~71, 지영 지음
화용은 내밀하게 작동한다. 통역과 번역기가 있다 한들 사람과 사람이 무심한 듯 섬세하게 쌓아 올린 시간과, 둘 사이를 떠도는 미묘한 감정까지 전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대화가 진행되는 맥락은 타인이 헤아리기 어려운 영역의 일이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72, 지영 지음
이 편지는 중국어로 쓸 수밖에 없었어. 왜냐면 내 온 마음을 담아서 적어야 했으니까. p. 30 (중략) 나한테 마침내 이야기할 사람이 생긴 거야. 나는 말이지, 너한테 내 언어를 가르치면, 내가 한때 사랑했지만 잃어버렸던 것들을 작게나마 다시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 네가 처음 나한테 말을 했을 때, 우리 어머니랑 나랑 똑같은 억양의 중국어로 말을 했을 때, 난 한참 동안 울었단다. p. 33 (중략) 또 너한테 중국어로 말을 못 걸게 했을 때 엄마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이해할 수 있겠어? 그때 엄만 모든 걸 다시 잃어버린 기분이었어. p. 34
종이 동물원 p. 30-34,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종이 동물원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SF 환상문학 작가 켄 리우의 대표 단편 선집. 권위의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만에 첫 동시 수상한 대표작 「종이 동물원」을 비롯하여 SF에서부터 환상문학, 하드보일드, 대체 역사, 전기(傳奇)소설에 이르기까지 한 권에 담았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주말이 되었네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잘 읽고 계신가요? 오늘은 27페이지부터 55페이지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수키 라임즈가 당한 사고의 구체적 모습이 제시되는 부분인데요. 소설의 처음 16페이지에 나왔던 Mori, Upper 의 의미도 이번에 드디어 알게 되는군요... 머리 아퍼(아파)... (대뇌 좌측 측두엽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깨어났으니 머리가 아팠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기서 다섯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주말이니까 가벼운 걸로 해 볼까요? ㅎ 5. 발음이나 억양, 말투 등의 오해로 직접 곤란을 겪었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곤란을 겪는 걸 보았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 외에 기존의 1.2.3.4번 질문에 대한 댓글 또한 계속 환영합니다)
추억의 사오정 소환 엄마: 여(여기) 공물(곡물) 파는 데는 없심 니까? 노인: 동물이요? 엄마: 예, 공물요 노인: 무슨 동물이요? 엄마: 공물이 공물이지 무슨 공물이 어데 있심니까. 노인: 동물도 종류가 있지. 뱀 같은 거요? 엄마: 콩 같은 거요. 노인: 곰 같은 걸 왜 여기서 찾아요!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일본 소설 좀 읽었다는 사람 중에 그를 모르는 사람 있을까? 유명 일본 소설 10권 중 반은 '권남희' 이름이 적혀 있을 것 같다. '권남희' 그는 일본 소설 번역가이다. 그가 이번에 진솔하고 유쾌한 에세이를 출간했다. <번역에 살고 죽고>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끝부분 '곰'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포인트 드리겠습니다!!
홍콩에 놀러갔을 때, mandarin중국어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길을 물을 때는 엄청 불친절했는데, 영어로 물어보니 현지인들이 친절했던 경험이 있네요. 당시 중국 대륙 자본이 홍콩으로 대규모로 넘어오던 시절이어서 반감이 컸었던 것같아요. 발음, 억양, 말투에 관련된 건 아니고, 언어에 관련된 거지만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언어 자체가 다르면, 발음, 억양, 말투 다 다른 거라고 볼 수 있겠어요 요즘에는 홍콩에서 영어 잘 안 통한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서동주민 어떤 언어로 말을 건네는지도 중요한 것 같긴 해요. 서툴고 엉망진창이어도, 단어의 나열에 불과해도 현지어로 대화를 시도하면 분위기부터 달라지곤 했거든요. 그럼 더 친절하게, 또 앞장서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면 가끔 제가 알아듣는지 알고 많고 빠른 말을 건네시는 분들도 있었지만요.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 언어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언어는 문화와 크게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롯한 오해가 자주 있었습니다 ㅎ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하셨으면... 오해가 엄청 많았겠다, 팍 느껴집니다 ㅎ
대학교때 어눌한 말투와 억양, 외모와 합쳐져서 일본인으로 오해받은 적이 많습니다. 주로 매장에서 점원들이 외국인(교환학생)인줄 알고 뭔가를 덤탱이 씌워서 저에게 팔려고 많이 노력했던 기억이... 만6세 딸이 어렸을 때 외국에 살았어서 아직은 영어가 더 편한데, 웃긴일이 많습니다. 언어학적으로도 흥미로워요. 어느날 아이가 공책에 "주얼리는 나를 꾸미게 만들어."라고 써서 이게 무슨말이냐 물어봤는데, 아이는 "Jewerly makes me pretty." 정도의 말을 하고싶었던 거라더군요... 한국인이라면 "나는 악세사리로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 정도로 말했을텐데, 이 아이는 우리가 중학교때 배웠던(?) "물주구문"의 사고를 하고있구나...싶어서, 두 언어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야하나 좀 아득해졌었네요.
한국(어)식 영어 사례는 많이 들었지만, 영어식 한국어 사례를 듣게 되니 새롭고 흥미로워요~
명백하게 나는 혼자이다. 말을 할 수 있으나 이것은 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고, 그래서 꽤나 깊은 외로움이다.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은, 언제나 두려웠다. 나를 더 무섭게 하는 것은 마음을 나눌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서글프게 나는 홀로 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태어나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이사한번 가지 않고 한 동네에서 지내면서 타지사람도 거의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어느 운동 동아리 신입생 모임에 갔는데 그 동아리가 특정 지역출신 향우회 같은 곳이더군요. 일박이일동안 처음 듣는 억양의 말에 노출되어 있다보니까 무척이나 집에 가고 싶더군요. 여행말고는 외국생활을 해 본적은 없지만 외국에 나가면 더 서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어눌한 영어 억양으로 괄시를 받은 일은… 다 쓰면 도배가 될 우려가 있어…
5. 저는 한동안 좋은 쪽으로 오해를 받았어요. 제가 원래 말이 엄청 느리거든요. 말이 어떤 식으로 느리냐 하면, 필러(filler)라고 하는 잉여 표현 없이 그냥 단어와 단어 사이에 침묵을 오래 하는 식으로 느립니다. “저는 (쉬고) 소설 쓰는 (한참 쉬고) 장강명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식이었습니다. 작가로 데뷔하고 한동안 북토크나 강연을 할 때 이거 때문에 고생했는데 다행히 청중 분들이 ‘저 사람은 단어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고른다’는 식으로 생각해주셨습니다.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말버릇이었는데. 이후에는 강연이나 방송에서 하도 말 크게, 빠르게 해달라는 피드백을 받아서 크고 빠르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될까 싶었는데 되기는 되더라고요. 두뇌가 오버클러킹을 하나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떠들고 나면 다음날 진이 빠져 멍하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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