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모큐멘터리와 관련한 의견을 드려보면, 미국 드라마 중에 <오피스(The Office)>와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Parks and Recreation)>이 떠오릅니다
오피스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페이크 다큐인 걸 많이 착각하지 않았는데, 팍앤레 경우는 인디애나 주의 가상마을 포니에서 실제 촬영했다고 사람들이 오해해서(실제론 인디애나 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촬영한 건데) 드라마와 비슷한 분위기의 인디애나 주의 마을에 성지순례처럼 드라마 팬들이 방문을 많이 했고, 더 웃긴 건 그 마을 상인들이 자기 마을이 촬영지가 아닌 걸 뻔히 알면서도 팍앤레 기념품 팔고 한(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ㅋ
[📕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최영장군
SooHey
장군님의 글을 보니, 산청에 있는 동의보감촌이 떠오릅니다. 가보셨는지도 모르지만 소설 <동의보감>과 드라마 <허준>을 모티프로 만든 거대 한방테마파크(?)인데, 작중(극중)에서 유의태의 고향이 산청으로 되어 있어서 거기에 코를 걸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유의태라는 인물은 허준보다 늦게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실존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인물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허준이랑 일면식도 없는 사이일 수도 있고, 가공 인물일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산청의 동의보감촌에는 극중에서 허준이 유의태를 해부한 동굴이 허구를 기반으로 했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산청 동의보감촌은 성업중입니다 ㅋ
최영장군
완전 웃긴 사례인데요 ㅎㅎ 어쩜 팍앤레와 그렇게 똑같은...ㅋ
과거에 프랑스 교육장관인가, 아무튼 고위관료가 사람들이 삼총사가 실제 역사인 줄 알고 있다면서 한탄했다는 얘기도 생각납니다
동의보감촌...ㅎㅎ
siouxsie
......근데 저기, 질문이 있어요. 이 다큐멘터리는 왜 만드는 건가요?
-글쎄요, '해야 하니까'와 '하고 싶으니까' 사이에서 서성이는 마음 때문이라고 해 둘게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4p, 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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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앗, 이 문장을 다시 들여다 보니 작가님이 이 소설을 쓴 이유가 나오네여 ㄷㄷ 써야 하니까와 쓰고 싶으니까.
전세계의 폭력을 결코 묵인할 수 없어 소설로 기록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최영장군
임팩트 느껴지는 코멘트입니다 포인트 드리겠습니다 (혼잣말...저번에 받으셨던 분인가?...ㅎㅎ)
siouxsie
전 제 얘기 같아서 마음에 팍 와 닿았어요.
제가 작가는 아니지만, 뭘 저렇게 생각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요.
열심히 생각해 볼게요!
siouxsie
죄송합니다. 제가 뭘 잘못 눌렀는지 상관없 는 내용이 @최영장군 님의 댓글로 달려 버렸네요;;;;
최영장군
아닙니다 이런 세렌디피티 아주 좋습니다 ㅎ
siouxsie
역시 장군님~!
소설쓰 는지영입니다
@SooHey 이 얘길 들으니 오히려 흥미가 생기네요. 또 메모... 산청 동의보감촌. 그러고 보면 서사 밖에서 더 놀라운 서사가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최영장군
저도 @SooHey 님 말씀 듣고 엄청 웃기고 재미있어서 가보고 싶더라고요 ㅎㅎ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최영장군 조금만 연관이 있어도, 아니 스치기만 해도, 아니 연상만 되어도 몰입하는 게 덕후의 마음이니까요... 성지 순례하는 덕후들과, 덕후의 마음을 헤아린 마을 사람들 모두 그럴 수 있다 싶네 요ㅎ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일단 이건 다큐다...라고 생각하며 썼고요. 페이크 다큐라는 건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소설은 허구이지 만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수키도, 수키 증후군도 실제하는 거라고, 오프더레코드 상황이라 감춰진 거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도 걸었던 것도 같네요. 다큐멘터리는 매우 좋아하지만 페이크 다큐는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것도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김기태 작가님의 단편 <로나, 우리의 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영장군
아, 그렇군요 아마 이 질문을 올려주신 분들도 페이크가 가짜라는 의미보다는 일단 소설이니까, 메타픽션의 어떤 형태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이 허구라는 점에서 언급들을 하신 것 같아요 '암시'라는 표현이 와 닿습니다 작가님의 암시에 저도 다른 독자분들도 같이 암시된 듯합니다 ㅎ
siouxsie
전 몇 년 전에 읽은 박민정 작가님의 '행복의 과학'이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이름도 이상한 종교라 소설에서 만들어 낸 건 줄 알았는데 진짜 있는 종교이길래, 막 찾아 보다가 급기야 소설을 실화라고 착각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나중엔 정신 차리고 소설이라고 받아들였지만요.
아린
페이크 다큐의 정확한 정의를 몰라서..답이 될까 모르겠는데요.
요즘 읽고 있는 책이 247의 모든 것 입니다.
소설인데 변종 니파바이러스에 걸린 247번째 사람이야기 인데.
어떻게 해서 이 변종바이러스가 생기게 됬는지 247이 어떻게 박쥐와 접촉했는지 언제 돼지에게 옮겼는지...추적하는 내용인데.. (아직 요기까지 밖에 못 읽었어요)
어떻게 한 사람이 악마화 되는지?? 그런 내용인거 같긴 해요.
코로나시절을 생각하면서 읽고 있어요.
247의 모든 것“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이자 인류 최후의 숙주였던 247이 격리된 우주선에서 눈을 감다.” 세계질병통제센터의 선포와 함께 소설은 시작된다. 강력하고 스타일리시한 소재와 이야기로 개인의 욕망과 시스템이 맞물리는 지점을 날카롭게 짚어온 소설가 김희선의 신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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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추가로 인간에 대하여 라는 책도 비슷한 거 같습니다
인간에 대하여SF소설, 추리소설, 범죄소설 등 여러 장르의 형식을 빌려 현실을 진단하는 지적 글쓰기를 통해 독일 문단에서 높은 문학적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율리 체의 신작 장편 《인간에 대하여》가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제3권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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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는지영입니다
@아린 되게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또 메모.....
은쏘
영화 클로버필드가 생각납니다. 재미있게 보진 않았는데 연출이나 홍보 방식이 기발했어서 인상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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