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말씀대로 한국사회에서는 정체성 판단의 베이스가 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받아도 결국 받게 되는 질문, "학부는 어디 나오셨어요?"
정말 너무 천박한 질문이지만 많이들 하는 질문이죠... ㅠ.ㅠ
뒤늦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 외에도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을 추가해보겠습니다. 성별. 성별이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82년생 김지영》이죠. 성적 지향 (sexual orientation). 신체적, 심리적 조건 (체력, 건강, 질병, 장애 등). 가까운 사람의 질병과 죽음의 경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다 슬프겠지만, 기대수명보다 이른 죽음일 때, 어린 시절에 가족의 죽음을 경험할 때 더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전염병, 전쟁, 테러, 재난, 비극적인 사건, 사고의 경험 :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9•11 테러 등. 이런 걸 겪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 것 같아요. 폴 오스터는 자신의 여러 작품에서 9•11 테러에 대해 언급했어요. 그만큼 작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는 뜻이겠죠. 어느 작품인지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마도 회고록 《겨울일기》, 《브루클린 풍자극》, 《선셋 파크》인 것 같아요. 불평등의 인식 : 우리 사회에는 성별, 계급, 인종, 성적 지향, 장애, 재산, 학벌, 직업, 지역, 나이, 결혼 여부, 외모 등에 따른 수많은 불평등이 있지요. 그런데 앞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지만,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 불평등을 인식하는 건 아닙니다. 불평등을 겪고서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불평등을 경험하고 인식할 때 그에 저항하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권. 조남주 장편소설.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10년 동안 일한 방송 작가답게 서민들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사실적이고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에서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겨울 일기'우연의 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탁월한 이야기꾼 폴 오스터. 예순네 살의 작가 폴 오스터의 독특한 형식의 회고록이다. 생의 감각적 경험을 기술하는 데 집중한 점, 인과관계나 시간적 순서에 얽매이지 않는 비선형적 구성, 자신을 2인칭으로 묘사하는 관찰자 시점이 특징이다.
브루클린 풍자극현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폴 오스터의 2005년 최신작 <브루클린 풍자극>이 출간됐다. (미국에서도 2005년 12월 출간되었으며, 번역은 저자가 미리 보내온 원고로 이루어졌다.) 브루클린과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이 작품은, 59세의 은퇴한 보험 영업사원 네이선이 삶을 마무리할 장소로 자신이 태어난 브루클린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선셋 파크'우연의 미학'이라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한 폴 오스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로, 다소 환상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던 전작들과 달리 철저히 현실의 삶에 기반한 작품이다.
여러가지 생각해 볼 의견 감사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배우고 말을 나누는게 가족에서부터 시작해서 친구들로 확장되어가니까요. 사고방식과 행동도 주변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가족과 친구의 영향은 정말 크고 중요하죠!!
저도 처음엔 언어의 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책을 읽을수록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까지도 뒤흔들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해요. 때로는 친밀한 관계에서마저 같은 언어로도 소통이 안될때가 있는데... 언어가 달라지면 개인적. 사회적 모든 관계가 전복될수도 있겠구나.내가 속한 세상에서 완전 고립될수도 있겠다 싶어요.
@아린 님이 위에서 가정해 주신 것처럼 극소수 언어로 교체되면 @김시작 님의 표현처럼 전복과도 같은 상황이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언어와 결부되면서, '소통' 측면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요. 장마 소강기에 맞춰, '소통'과 관련한 가벼운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댓글을 가벼워도, 무거워도 상관 없습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장맥주 독자님이 보내 주신 질문인데요. 9.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은 수키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병을 소재로 소통과 언어의 문제를 다룹니다. 서로의 언어를 전혀 모르는 상대와 의사소통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셨나요?"
예전에 대학 재학 시절에 수어를 배운 적이 있어요. 유학생이었기에 같이 배우는 학생들과 구어로 소통이 전혀 안되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저는 수어로 대화했을 때 오히려 교류가 더 잘되는 것 같았어요. 수어라는 것이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라서 그런지 말로 표현할 때보다 더 직관적이고 분명한 감이 있어요. 수어도 다른 언어처럼 나라마다 다 다르긴 한데,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국제 수어로 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통 창구 중 하나입니다ㅎㅎ
수어를 하시는군요!! 외상 등으로 인해 언어 학습이 불가능하면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수어 학습도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책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이모티콘 ♡👍🙏😁으로 좋아하는 외국 가수의 유튜브에서 다른 팬들과 댓글로 좋아함을 나눴어요
와우~ 전혀 생각지 못한 답변인데요!! 포인트 바로 드리겠습니다~ㅎ
오, 있어요! 제가 일본어를 모르는데 한 밤중에 일본분이 지하철 환승에 대해서 물어보신 적이 있어요. 저는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영어로 시도했는데 그분은 할 줄 모르셔서 서로 난감해 하다가 지하철 노선도 어플을 펼쳐놓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그리고 몸짓 ㅎㅎ 으로 열심히 노력했던 기억이... 재밌었던 건, 둘 다에게 공통적인 언어가 없는 상황에서 그 어떤 때보다 소통을 위해 절실해지더라고요. 어떻게든 말하려고 하고,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너무나 강하게 와닿았던 기억이 있어요. 언어가 없는 불편한 상황에서야 말로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남김없이 내보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꽤 오래전의 기억인데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호모 사피엔스가 왜 언어를 혁명적으로 고도화시켰는지 알 것 같습니다ㅎ 언어 없는 상황에서 진심 내보이기!! @전승민 평론가님께도 포인트 드리겠습니다~
올 초에 베트남에서 한 달 머물렀어요. 베트남어는 인삿말 정도만 알고요. 그런데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 앱 덕분에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거나 쇼핑하는 정도는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
베트남도 맥주 종류 많다던데... 왜 가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ㅎㅎ 번역기의 발전을 가만 보면 인류 진화를 축소해 놓은 것 같습니다 별 진전 없어 보이다가 어느 순간 팍, 하고 터지는....
마트에 가서 모르는 맥주 다 주워 담고 피자집에서 수제 맥주도 많이 마셨습니다. 세계맥주대회에서 수상했다는 유자맥주가 아무 맛있었고, 카메라로 찍으면 순식간에 번역해주는 기능이 정말 놀라웠어요. ^^
@장맥주 메뉴판 번역이 될 때의 짜릿함이란! 살았다...먹을 수 있는 걸 시킬 수 있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죠. 근데 저는 구글번역기와 파파고 앞에서 좌절했던 경험도 꽤 많아요. 일을 하면서 태국어를 마주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번역기를 돌리면 이게 무슨 말인가 고민하다가 '태국어->영어'나 '태국어-일어'의 번역 과정을 거치기도 했어요. 그럼 좀 알아 먹을 수 있게 번역이 되더라고요.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야 무리 없이 번역이 되겠다 싶어요. 아, 태국도 베트남만큼은 아니지만 맥주 인프라가 늘고 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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