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질문질문에 답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수키라고 선택하신거 같아요. 아마 모국어를 버리고 영어가 선택된다는 생각을 하면 어느정도 이점이 있긴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선택된 언어가 영어가 아니고 어디 원주민의 언어여서 번역도 어려운 언어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말하고 싶은데, 아프리카 언어여서 '눈'이라는 단어조차 없다던가, 아니면 '몽글몽글'이나 '말랑말랑' 이런 느낌이 들어서 말하고 싶은데 해당 언어에는 그런 느낌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던데,, 하면 그거 또한 내 1차 언어가 될 수 있을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국어라면 내 생각과 느낌을 가감없이 표현가능해야 하는데. 생각과 감각은 한국인인데,, 표현되어야 하는 언어는 외국어라면 그 갭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제 생각과 언어를 영어로 충분히 말하지 못해서 답답한 상황이 많은데.. 수키 증후근은 이보다 더 답답한 상황일꺼 같아요.
제 친구나 가족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다른 언어로 말해야 한다는 그 단절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7번의 제 의견은...네... 언어교체는 정체성 상실에 해당하는 거 같습니다.
[📕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아린
siouxsie
저도 대부분 영어쪽으로 생각하시길래 음? 영어로만은 아닐 텐데란 생각을 잠시 했는데, 저 지금 1시간 안에 영어 전혀 못하는 폴란드 사람 만나야 하는데....그 분은 독일어밖에 못하고...게다가 그 분을 설득해야 할 상황이라....아주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잠깐만 독일어할 수 있는 수키 증후군 걸렸으면 좋겠네요 ㅜ.ㅜ
최영장군
중요한 부분을 짚어 주신 것 같아요... 말씀대로 교체된 언어가 그야말로 극소수의 사람만이 사용하는 언어라면 사실상 1번, 2번 상황 모두에 걸린 것처럼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모시모시
처음에는 좀 오바다 싶었는데,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되면서 동의하게되었습니다. (아마 작가님께서 독자들이 작중 인물의 마음에 이입할 수 있도록 글을 잘 써주신 덕분이겠죠?) 수키가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소통에 장애를 겪으면서 느끼는 좌절감을 읽으며, 언어의 교체가 그간의 사회적 관계를 앗아갈 수 있겠구나. 그리고 데면데면했던 사이가 아니라 정말 내밀한 감정까지도 나누었던 사이일수록 더 큰 것을 잃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영장군
네, 그런 것 같아요 언어는 '관계'와 뗄 수 없는 부분일 테니까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모시모시 솔직히 말씀드리면 쓰면서도 이건 좀 오바인가? 계속 질문했어요ㅎㅎ 그러면서 내가 만드는 이야기인데 오바 좀 하면 어때, 그리고 오바다 싶을 정도로 더 오바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요. 지금은 좀 더 오바해도 됐을 텐데... 이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인물의 마음에 이입하기 쉽지 않을 소설이라고 저 스스로 생각하는데 인물을 이해해 주셨다니 작가로서 눈물이.... ㅠㅜㅠㅜ 감사합니다.
모시모시
이런 소설 써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합니다.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모시모시 잊지 못할 말이네요. 읽어주셔서 저도 무척 감사합니다. (흐르는 눈물은 어서 닦고 다음 소설을 열심히 쓰겠습니다...!)
수서동주민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이쪽 사회에도 저쪽 사회에도 속하지 않는 다국적, 혹은 무국적 상태. 한국에서 오래 산 외국인들도 결국 한국인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단계가 오고, 그 반대로 모국으로 돌아가도 자신이 100%융화될 수 없음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최영장군
저는 한국말 같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경계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은데...ㅎ 그럴 것 같습니다
밍묭
저는 충분히 그렇다고 봐요. 해외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도 현지인들과의 벽을 느낀다고 하는데, 모어를 잃고 이전에 접한 적도 없는 나라의 언어를 획득한다면 대화는 가능할지언정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진정한 소통은 어려울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듯이 언어에서는 문화적 요소가 생각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니까요.
최영장군
네, 그렇네요 언어세는 문화가 축적되어 있는데 기능적 언어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나르시스
그럴 것 같아요.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고립될 것이고, 그렇다면 정체성에 많은 혼란이 야기될 것 같아요. 몇 년에 한번씩 근무지를 바꾸며 살다보니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기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리고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이랑 해 오던 것이랑 다르게 진행되는 것도 많아서 그때마다 새롭게 해야 하는 경우 힘이 드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면 정말 정체성 상실까지 갈 것 같아요.
최영장군
부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근무지가 바뀌면 여러 모로, 많이 바뀌겠습니다
새벽서가
7. 저는 정체상 상실, 사회적 사망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어제까지도 함께한 경험, 시간, 문화, 모든 것들을 나누고 소통하던 사람들과 다 이상 그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무인도에 떨어진 것보다 더 고립된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방금 책을 완독했는데, 책의 뒤로 가면 갈수록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구요.
최영장군
소설을 읽어가는 도중에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은 다른 형태와 내용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윈도우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정체성의 상실이라기 보다는 동요, 사회적 사망이라기보다는 심각한 핸디캡 정도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의사소통의 심각한 단절이 있겠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조금 나아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영장군
말씀 주신 '정체성의 동요'라는 표현이 인상 깊습니다!!
연약마녀
정체성 상실, 사회적 사망이라는 표현에 동의해요. 굳이 외국을 나가지 않아도,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안에서도 각 지역색이 있잖아요. 특히 사투리는 표준어로 대체할 수 없는 미묘한 늬앙스가 있어요.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색깔도 있고요. 지방에서 살던 제가 서울로 올라와서 오래 살면서도, 제 정체성은 여전히 지방이더라고요. 작은 사회가 이런데, 아예 언어가 달라지면 더 그럴 거 같아요.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사회와의 단절. 내 자신이 전복되는 느낌을 받을 듯해요.
최영장군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 주신 부분을 케이스를 삼아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반도 남쪽인 영호남 지방의 말씨를 쓰던 분이 서울로 이사온 지 열흘만에 갑자기 억양 등이 변해서 서울경기 지방 말씨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정체성이 서울경기 지방 사람으로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말씨는 변했어도 영호남 지방 사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걸까요?
(정체성 관련해서 음식을 말씀해 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이 경우 입맛도 변할까요?... 소설에서는 이런 부분을 180페이지부터 184페이지 사이에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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