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촬영자 여성들이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감상과 경험을 들으면서 자기사진 찍기의 내부적 사정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내가 초점을 둔 대상은 자기사진과 페미니즘 실천을 의식적으로 연결하지 않는, 즉 '자연스러운 예쁨'을 보여주는 자기사진의 연출 방식에 반박하지 않는 여성들이다. 이들의 촬영은 자기연출이라는 일관된 목표 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성들은 '예쁘게' 자신의 모습을 담지만 너무 튀지는 않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되 그러한 노출이 지나치지 않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모순적인 태도를 취한다. ”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 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pp. 48~49, 황의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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