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빈틈없이 자연스럽게』를 쓴 황의진입니다. 그믐에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어떤 모습의 사진을 찍든 촬영자 여성들이 그러한 관계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하길 바란다"라는 책의 마지막 메시지와 이번 독서 모임 마지막 질문인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는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도 저에게 여전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찍고 올리되, 그 사진이 완전한 나의 욕망이나 소유일 수 없으며 복잡한 시선과 맥락 위에 놓여 있다는 것, 또 그 사진이 나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자각하는 것.. 외에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자꾸 저는 질문에 물음표로 답하게 되어.. 다른 분들 의견도 듣고 싶어요.
개인적 차원의 실천이라는 말이 정말 어렵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가끔 공개 범위를 바꾼다거나 계정을 잠시 닫아둔다거나 떄때로 위험과 공포가 다가오지만 사실 그마저도 그저 회피해버리는 식이었던것 같습니다. 혹은 보여지고 싶은 나를 현실의 나와 다르게 설정한 뒤 올리면 도움이 될까요? 사실 마음의 위안만 조금 되고 기존의 사진을 업로드하던 것은 충족이 안 될 것 같아요.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 다른 분들의 혜안을 기대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실천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개인'을 조금 더 넓게 잡는다면 책에서도 언급되었던 혜화역 '불편한 용기' 시위 같은 게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자기사진을 찍지 않는 저 역시도 "여자들의 사진을 둘러싼 프레임 안팎의 시선"이 제 삶과도 깊게 연루되어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어딜가나 불법촬영 카메라가 있을까 경계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일상적으로 CCTV로 감시당하거나, 이례적일 수도 있지만 행인을 모자이크하지 않고 게시하는 유튜브의 동영상 등.... 일상에서 여자로서(혹은 사회 안에서 부대끼는 개인으로서) 끊임없이 저의 이미지가 제 의사와는 관계 없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요.(어쩌면 '자기사진'에서 벗어난 논의일 수도 있지만요.) 워낙 거대한 문제인지라 오랜 시간이 걸릴 테지만, '불편한 용기'에 참여했던 여성처럼 끊임없이 항의하고 목소리를 냄으로써 조금씩 인식을 바꿔나가고, 안전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시선 앞에 놓인 여자들이 느끼는 위협과 불편함을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꾸준히 이야기 나눠야 한다고 느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고 '자기사진'과 공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 역시 개인적 차원의 실천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홍키통키 @뭉치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 독자 분들을 만나면서 여러 번 들었던 질문이고, 저에게도 역시 어려운 문제입니다. 실천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거나, 의식적이고 효과적인 실천만이 의미 있는 건 아니라는 등의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여전히 스스로를 향한 변명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사진을 둘러싼 '개인'보다도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역시 의미 있는 질문이지만 초점이 관계로 옮겨가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묻게 되겠지요. @망망 님께서 짚어주셨듯이 공동체를 만드는 실천 역시 '우리'를 알아보는 것을 전제로 가능하겠고요. 제 생각에 '우리'를 알아보는 일은 가끔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사진 찍는 여자들'처럼 개성과 취향, 생각이 저마다 다를 때는 더욱 그런 것 같고요.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모호해 보이는 여성들의 '무리' 속에서도 '우리'를 알아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는데요. (책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보다 뚜렷한 공동체로 나아가고, 이를 토대 삼아서 보다 뚜렷한 실천들이 생겨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과정들이 아주 궁금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의 질문이 너무 어려웠나요?ㅎㅅㅎ 꼭 개인적 차원의 실천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 오늘까지 3주 동안의 미션을 모두 수행해 주신 분들께 수료증 발급과, 추첨을 통해 반비의 책(1년 안에 출간된 책 중 원하는 하나)을 보내드립니다. 모두모두 고생하셨어요♥
인터뷰를 막 시작한 초기에는 여성들이 어떤 명확한 목적이나 의도를 지니고 사진을 찍고 있다고 오해했고, 촬영의 즐거움이 자기사진으로 인해 겪는 불쾌한 경험을 누를 만큼 큰가보다고 짐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촬영은 보다 거시적인 관계를 경유하며 이루어진다. 촬영자 여성은 자기사진을 찍음으로써 스스로의 모습을 남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리고 기술과 관계 맺는다. 언어나 문자가 아닌 사진을 중심으로 한 그 관계는 즐거움 뿐 아니라 불쾌감도 줄 수 있는 관계, 하지만 한번 속하면 수비사리 끊어낼 수 없는 일상의 관계이다.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p246, 황의진 지음
왜 자기사진을 찍는지를 질문하며 촬영자 여성들을 만나기 시작했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나는 왜 자기사진을 찍지 않는지를 거꾸로 묻게 되었다. 아마 내 이미지를 두고 피로한 ‘소유 경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촬영의 세계’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한번 들어간 뒤로는 다른 행위자들과의 줄다리기에 용기를 갖고 임해야 한다. 어떤 모습의 사진을 찍든 촬영자 여성들이 그러한 관계에서 분명한 우위를 점하길 나는 바란다.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p247-248, 황의진 지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주제의 여러 책들이 떠올랐어요. 대표적으로 어빙 고프만의 <자아 연출의 사회학>, 리베카 솔닛의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을 비롯하여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쓴 여러 책들, 윌 스토의 <셀피>, <지위 게임>,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 르네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의 <야망계급론> 등등 모두 다 제돈제산한 책들이고 제게 깊은 영향을 준 책들이에요. 우리는 무리 속에서 생활하는 동물입니다. 항상 집단 속에서 관계를 맺고 인정을 받으려 노력하고 지위를 가지고자 노력 합니다. 더불어 여성이라는 성별은 문명이 탄생한 이래 언제나 남성들의 지배와 통제, 소유의 대상으로 존재했었습니다. 여성들의 ‘셀카’는 남성들의 셀카와 분명이 다른 문화적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은 누군가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하지만 동시에 벗어나고자 합니다. 사진을 찍어 올릴 때 스스로를 연출하고 검열하여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책에서 셀카 찍는 여성들의 심리들은 무엇하나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럴 수 있는 반응이라고 이해되었어요. 비록 제가 셀카를 전혀 찍지 않지만요. 제가 이번 책을 통해 인상깊게 읽은 것은 여성들의 셀카가 관계 맺기의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요. 다른 댓글에서도 고백했듯이 저는 아는 사람도 적고 인기도 없는 사람이라 인스타활용에 대해 아는 바가 적었어요. 그래서 셀카를 찍는 여성들의 인스타 활용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여성들의 ‘셀카’에 함의된 인류학적 사회학적 경제학적 함의 등을 해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_+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신 반비출판사님! 흥미로운 주제를 깊이있게 탐구하여 저희에게 읽을 기회를 주신 황의진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_<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 저술 활동 부탁드릴게요!! PS : 책의 전반부에 여성들이 어떻게 셀카 도구를 획득할 수 있었는지 분석하여 정리해 주신 부분은 큰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었거든요. 감사 드립니다 > _ <
아무래도 집단적 차원의 문화와 관계가 있기에 @반비 님께서 질문하신 "개인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 쉽게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망망 님께서 언급하신 "자기사진과 공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에 대해 많이 공감하게 됩니다. 공론화가 되어야 결국 문화를 바꿀 수 있게 될테니까요. 그러한 공론화를 위해, 이 책이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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