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의 최신작 <I의 비극>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D-29
목제 배를 보존하기 위해 썩은 목재를 교체한다. 노를 바꾸고, 돛대를 바꾸고, 배 밑바닥까지 뜯어내 바꾼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이윽고 모든 부품이 교체되었을 때, 그것은 원래 배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I의 비극 p.15,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여름의 자취가 이제야 멀어지면서 바람이 시원함과 차가움을 모두 갖추게 되었다. 고지대에서 미노이시를 내려다보면 전체적으로 빛깔이 시든 가운데 새 차의 흰색이나 도로를 걸어가는 사람이 입은 셔츠의 분홍색이 여기저기 섞여 있다. 원래 주민이 단 한 명도 없더라도 이 장소를 미노이시라 부를 수 있을까? 토지의 이름은 그곳에 살고 있는 인간과 결부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예상해 두는 것이 좋다.
I의 비극 p.185,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네 말도 알겠지만, 순서가 틀렸어. 사람이 경제적 합리성에 봉사해야 하는 게 아니야. 경제적 합리성이 사람에게 봉사해야 하는 거야. 경제적 합리성을 앞세운다면 노예제도도 아파르트헤이트도 합리적이겠지.
I의 비극 p.294,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사람이 개척해 온 미노이시는 더 이상 자연에 저항할 길이 없다. 사는 사람을 잃은 땅은 천천히 벌판으로 돌아갈 것이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고, 초겨울의 축축한 눈은 온몸에 달라붙는다. 이 마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잠깐의 부활은 끝난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아래를 내려다보니 눈보라가 미노이시를 뒤덮은 채였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I의 비극 p.410,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시작하는 인트로가 친근하면서도 흥미롭더군요.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요네자와 호노부는 흑뢰성이 첫 작품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반갑습니다! 흑뢰성을 재밌게 보셨다면, 재밌게 보실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형식은 흑뢰성이랑 유사하거든요. 다만 미스테리물로써는 다소 가벼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한데, 제 경우에는 그래도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주제의식이나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가벼운 비를 읽었습니다. 흑뢰성 때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선정적'인 소재를 포착하는 눈을 가진 작가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처음 1장을 읽으며 느꼈던 감상은, 선정적인 소재지만 미스테리물로는 다소 얄팍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책 전체를 완독한 후의 느낌은. 오히려 1장에서부터 모든 복선을 치밀하게 심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흑뢰성도 그랬지만, 개별적인 사건의 구성 이상으로 전체적인 구조에 신경을 많이 쓰는 작가인 것 같아요.
미스터리를 두고 작가와 머리 싸움을 하는 시대는 지난 거 같지만 1장 에피소드의 경우는 몇몇 소품이 등장할 때부터 대략적인 엔딩이 예측이 되더군요. 그런 점에서 살짝 텐션이 떨어지긴 했지만 책 전체를 완독한 이후에 소감이 또 다를 수 있다니 계속 읽어봐야겠습니다.
미스테리로 보면 에피소드들이 대체로 밍밍한 느낌인데, 그래서 오히려 최소한의 개연성이 담보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시시한(?) 이야기들을 몰입감 있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문예세계문학선X그믐XSAM] #02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함께 읽기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번역가와 함께 읽기] 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내가 사랑한 책방들
[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그믐밤] 3. 우리가 사랑한 책방 @구름산책[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는 "섬에 있는 서점" 읽기 모임
나 혼자 산다(X) 나 혼자 읽는다(0)
운동 독립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현실 온라인 게임
함윤이 작가님이랑_4월 9일 수요일 저녁 7시 (라이브 채팅)
[북다] 《위도와 경도》 함윤이 작가와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4/9)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계속 이어가는 연간 모임들이지만 언제든 중간 참여 가능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4월〕 달걀은 닭의 미래다 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② 브뤼노 라투르의 과학인문학 편지 (브뤼노 라투르)
같은 책 함께 읽기 vs 혼자 읽기
[이달의 소설] 2월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함께 읽어요자유롭게 :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읽기..☆
매거진의 세계로~
편집부도, 독자들도 샤이한 우리 매거진 *톱클래스를 읽는 여러분의 피드백을 듣고 싶어요.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홍정기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9호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한국인 저자가 들려주는 채식 이야기 🥦🍆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⑩ 물건이 아니다 (박주연)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⑪ 비만의 사회학(박승준)
한 사람의 인간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