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2. <SF 보다 Vol.1 얼음> 장르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D-29
닐 애셔의 <사막의 눈>을 추천해 봅니다. 제가 무척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기도 합니다만, 한 편으로 이 소설에는 sf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SF 걸작선'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의 발행인이자 과학소설 전문 편집자인 데이비드 하트웰은 해마다 <오늘의 SF 걸작선>을 발표한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03년 6월에 출간된 것으로, 2002년 한해 동안 각종 과학소설 잡지나 웹진에 실린 작품들 중에서 선정된 스물세 편의 SF 단편이 실려있다.
책 소개글만 봐도 고전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도 얼른 장바구니에 담으려고 보니 더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다네요 ㅠ 전자책이나 중고책을 노려봐야겠어요 ㅎ
와~ 한 분 더 참여해주셨네요. 반갑습니다! 모임이 시작될 때까지 자유롭게 SF에 대한 이야기 나눠봐요~
저는 사실 아직 곽재식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야기꾼으로 유명한 교수님이시더라고요 ㅎ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어요. 구병모 작가는 문예지에 실린 단편으로 먼저 만나고 '문체가 참 독특한 지문 같은 작가네' 생각한 이후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었습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판타지였는데, SF에서 그 지문 같은 문체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SF 영화는 좋아하는데, 소설은 처음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원작 소설을 읽어볼까 했는데, 3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SF 보다>를 읽고 SF관련 체력을 키워 도전해 볼까 합니다. 혹시, <삼체> 모임 만드실 생각은 없으실까요? ^^
<삼체> 완독도 재밌는 모임이 될 것 같아요! ㅎㅎ 요즘 삼체 얘기가 엄청 들리더라고요. 저는 아직 안 봤는데, 드라마 재미있나요? 우선 [장르적 장르읽기] 모임은 장르 단편소설집을 읽는 모임으로 운영중인데, SF 관심 있는 분들이 많으시다면 <삼체> 완독 모임을 따로 운영해 볼 수도 있겠네요 ^^
모임 만드시면 1등으로 참여신청하겠습니다. ^^
<SF 보다 Vol.1> 모임까지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네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달이 한 번 기우는 보름동안 즐겁게 많은 이야기 나눠요~
@모임 함께읽기 모임 첫 날입니다. 모두 책은 구해서 읽기 시작하셨나요? 저는 도서관에서 대출을 연장하고 왔습니다 ㅎㅎ <SF 보다 Vol.1 얼음>을 여는 첫 번째 글인 '하이퍼-링크'는 얼음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을 엮어놓은 생각 주머니 같았어요. 카페 제빙기 안에 가득 차있는 얼음부터 북극에서 맹렬한 속도로 녹고 있는 빙하, 사이버 세계의 '프리징' 현상까지... '얼음'에 대한 SF 장르의 단편소설을 쓰라고 했을 때, 나라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하는 재밌는 기회였던 것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모임지기로서 두 번째 [장르적 장르읽기] 모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드디어 <SF 보다 Vol.1>을 읽을 날이 밝았네요! 오늘은 함께읽기 일정을 안내 드릴게요. 6월 16일: 문지혁 기획위원의 <하이퍼-링크> 6월 17-18일: 곽재식 <얼어붙은 이야기> 6월 19-20일: 구병모 <채빙> 6월 21-22일: 남유하 <얼음을 씹다> 6월 23-24일: 박문영 <귓속의 세입자> 6월 25-26일: 연여름 <차가운 파수꾼> 6월 27-28일: 천선란 <운조를 위한> 6월 29일: 심완선 기획위원의 <크리틱> 6월 30일: 프리토크 각 작품별로 30페이지 내외의 분량이니, 2일 내에 읽으시기 부담스럽진 않으실 것 같아요. 먼저 오늘은 문지혁 기획위원의 하이퍼-링크로 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SF 보다 Vol.1이 왜 '얼음'이라는 주제로 기획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짧은 일곱 페이지의 글, 그렇지만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적힌 글을 읽고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첫 날이니, 이 글에서 링크를 연결해둔 케빈 레이놀즈 감독의 영화 '워터월드', 롤란트 에머리히 감독의 '투모로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를 보셨다면 영화 이야기를 나눠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의 '시간과 물에 대하여', 애나 캐번의 소설 '아이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를 읽으셨다면, 내용을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소개된 네 편의 소설은 처음 접했었서 북카트에 담았습니다. 애니 캐번이 가장 궁금합니다:) 책에 대한 책이기도 한 이 소설이 인트로부터 성큼 다가서네요.
저도 모두 처음 듣는 제목이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모두 매우 유명한 책들이더군요. 저 역시 애나 캐번이라는 작가에 큰 관심이 생겨서, 그믐에서 애나 캐번을 읽는 모임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ㅎ
[하이퍼-링크]를 읽다, '7백 년을 살고 사망한 빙하의 장례식'(p.8)에 밑줄을 그었어요. 빙하의 장례식이라니, 그런 장례식이 있나? 갸우뚱하면서요. 저자 문지혁처럼 ChatGPT에게 물었더니 바로 대답하더군요. ... 시공간이 서늘해졌어요:)
와... 저도 poiein님 말씀 듣고 챗지피티에게 질문을 해봤어요. 다른 분들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 '7백 년을 살고 사망한 빙하의 장례식'은 아이슬란드에서 2019년에 실제로 있었던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아이슬란드의 빙하 중 하나인 오크빙하(Okjökull)가 기후 변화로 인해 완전히 녹아 없어지자 이를 기리기 위해 열렸습니다. 오크빙하는 약 700년 동안 존재했지만, 최근 몇 십 년간의 기후 변화로 인해 급격히 녹아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에는 더 이상 빙하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작아졌고, 2019년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환경 운동가들이 모여 상징적인 장례식을 열었고, 빙하가 있었던 자리에는 기념 동판을 세웠습니다. 이 동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Ok is the first Icelandic glacier to lose its status as a glacier. In the next 200 years, all our glaciers are expected to follow the same path. This monument is to acknowledge that we know what is happening and what needs to be done. Only you know if we did it. August 2019 415ppm CO2 이 장례식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고 살면서 '얼음'이라는 주제가 이렇게 낯설게 느껴질 줄 몰랐습니다. SF 장르의 접근은 원래 이런건가? 하며 읽고 있습니다. 낯선 글 읽기가 신선하긴 한데, 이해를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얼어붙은 이야기>를 읽으며 점점 얼어붙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기획자분들이 SF라는 장르 안에서 작가님들의 작품 영역을 최대한 넓혀드리기 위해 '하이퍼-링크'라는 형식으로 인트로를 작성하신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독자들이 이 '하이퍼-링크'를 읽으면서 '얼음'에 대한 개념이 충분히 확장된 상태에서 단편소설들을 읽으면, 이 작품이 왜 '얼음'이라는 주제로 모을 수 있는 작품인지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특히 '프리즈' 현상 같은 건 <얼어붙은 이야기>에도 출현하지만, SF에서 자주 써먹는 소재같고요 ㅎ 저도 <얼어붙은 이야기>를 읽고는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ㅎㅎ 그 이야기는 아래에 풀어볼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부터 이틀 동안 곽재식 작가의 <얼어붙은 이야기>를 함께 읽어 볼텐데요. 짧고 흥미로운 이야기라 읽기에 무리는 없으실 것 같아서 안심했습니다 ㅎㅎ 이 이야기는 시작하자마자 세상이 얼어붙고 -이 부분이 '얼음'이라는 주제에 부합하죠- 주인공은 대놓고 독자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자신이 소설의 등장인물이라면서요. 작품을 여는 작가님의 독특한 방식에 제 심장이 쫄깃해졌습니다. '아니, 이렇게 대놓고 부조리극을??' 그리고는 금세 머리에 뿔 다섯 개가 달린 검은 형체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신선한 설정이 눈에 띕니다. 삶과 죽음의 운명을 바꿔줄 수 있는 신이나 악마적인 존재인 이 뿔 달린 괴물(?)을 SF 세계관에 집어넣으면서, 우주의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탄생한, 우리에게나 전능하게 느껴지는 과학적 존재로 치환한 것입니다. 여기서 이 괴물이 '악마'였다면 이 작품은 판타지가 되었겠죠. 하지만 작가는 이 존재의 실존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납득 가능하게 설명해냅니다. 그리고는 질문을 던지죠. '그런데, 정말로 그렇게 사람 목숨이 중요한가요? 그 많은 별과 은하계가 생기는 데도 몇십억 년의 세월이 필요한데요. 그것들을 모조리 다 없애도 기분이 언짢지 않으세요?' 제가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일단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작품의 결론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아직 판단이 서질 않아서요. 그래서 저는 <얼어붙은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혹은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독갑 님 <얼어붙은 이야기>의 결론을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결국은 생사귀도 별과 은하계의 소멸도 없는, 아이스 때리기에 당한건가요? 저도 "이 모든 시간과 공간이 뭔지" 그 답을 알아, 정말 기분 좋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느낌으로 온몸에 힘찬 기운이 돌아 즐겁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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