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 우리가 사랑한 책방 @구름산책

D-29
@구름산책 님,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는데요,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은 전부 야외 활동을 하거나 먼 여행을 떠나서 동네 책방이나 실내에 위치한 가게들은 손님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생각해 보면 그래도 날씨가 좋으니 기본적으로는 돌아다니는 사람 수 자체가 많아서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어떤가요?
책방지기 6개월차에 접어든 햇병아리라 아직은 통계적으로나 직감적으로 정리하기가 어렵지만, 이런게 있어요. 1. 날씨가 좋은 평일: 보통 한적합니다. 다만 기온이 적당한 날에는 브런치먹고 돌아가다 '여기 책방이 있어?'라며 들르는 분들이 꽤 되어요. 2. 날씨가 좋은 토요일: 12시부터 2시까진 한적해요. 식사시간대에 책방부터 오는 분은 잘 없고요. 2시넘어서 5시까지가 피크에요. 연인 데이트 코스로 오기도 하고, 아이들과 가족단위 손님이 몰아치기도 하고, 예전에 한번 왔는데 다시 올 타이밍 노리던 고객님이 반가운 얼굴로 들어오시죠. 독서모임도 4시부터라서 토요일은 북적북적모드입니다. 3. 날씨 궃은 주중: 정말 한가합니다.ㅋㅋㅋ 거의 저의 개인 작업실 수준이죠!! 4. 날씨 궃은 토요일: 생각보다 붐벼요. '야외활동 못하니까 책방이라도 가볼까?'하시는것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그냥 책을 판매하는 서점의 입장에서 고객층을 끌어들이는데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거예요. 프로그램이 있어서 책방으로 정기적으로 발걸음이 향하도록 해야 하죠. 구름산책도 화요일 낮엔 글쓰기 프로그램, 수요일 저녁엔 미술사 입문반, 목요일 저녁엔 영어동화책 리딩클래스, 한달의 마지막 금요일 저녁엔 심야책방, 토요일엔 북토크 일정 등을 고루 잡아서 손님들이 적극적으로 모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보고있답니다. 실제로 모임이나 프로그램 참가하시는 분들이 다른 책을 예약하고 가시거나 주변 지인분들께 책방을 소개하는일이 왕왕 있어요-:)
작가님의 책방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감탄합니다!! 아직 우리동네 책방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 아쉽네요!! 미술사 프로그램/ 영어동화책 리딩 클래스/심야책방등은 신선하고 재미있을거 같아요~ 미술사 프로그램을 같이 듣고 전시회를 같이 마지막날 관람해도 좋을 거 같고 영어동화책 리딩 클래스 후에는 (아이들 상대라면) 최대한 집에 돌아가서 엄마가 품에 꼭 안고 다시 읽어주면 좋을거 같아요~아이들이 기분 좋을 때는 경험했던 일들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게 해서 전시해도 좋읕거 같구요 심야책방은 성인들을 상대로 약간의 알콜이 가미된 음료나 차를 마시며 선정된 책을 같이 읽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 재미있을거 같아요~~~가끔 심야책방 회원분들과 문학관 같은 곳 방문해도 좋을거 같습니다~상상만해도 행복한 책방 나들이를 한거 같네요~~~^^
와, 거북별85님 정밀 아이디어가 많으세요! 동네 책방에 아이디어 내주시면 분명 책방지기님이 좋아하실것 같아요-:) 행복한 상상을 차곡차곡 쌓아두면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로 이뤄질것 같아요. 헤헤- 설렘과 위로와 영감이 넘치는 작은 동네 책방이 앞으로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작은 동네 책방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리는 마케팅도 중요할거 같아요~~ 제 동네 어디에 구름산책님 책방같은 곳이 있는지 모르겠네요~~~ㅜㅜ 보통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도서관을 자주 다니니 동네 도서관들에서 이분들의 책방과 프로그램을 알려주면 좋겠어요~ 가을처럼 책읽는 주간에는 함께 연계해서 프로그램도 같이 진행하구요~ 집 앞에 예쁜 동네책방이 하나 생겨 설레었는데 몇달 뒤에 사라지고 옷가게로 바뀌어 좀 서운했어요~
날씨가 궂으나 맑으나 주말이 확실히 좋군요! 책방 프로그램은 단순히 북토크와 독서모임 정도 생각했는데, 미술사 입문반에 영어동화책 리딩클래스 정말 다양하네요. 작가님의 부지런함과 기획력에 놀라고 갑니다.
@구름산책 님, 위 질문 적고 갑자기 생각난 건데, 책방 이름은 구름산책으로 지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몇 주 전에 숙명여대 앞에 있는 '책방 죄책감' 이란 곳을 방문했는데 이름이 정말 독특해서 기억에 남더라고요. 영어로 guilty books 래요. 책방 사장님은 죄사장님이라고 부르고, 거기 일 봐주시는 분은 죄랄라 ㅋㅋ 라고 부르고 죄책감과 관련된 큐레이션도 있었어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만큼 재치 있고 독특한 책방 이름도 요즘 많이 눈에 띄어요.
아, 이유가 있어요. :) '구름'이라는 단어는 책들의 부엌에서 유진이 변화와 통찰을 얻게된 '마이산 구름바다'에서 따왔어요. 그리고 '산책'은 광교호수공원 앞에 있다보니 다들 산책을 많이 하시는데 '책방에서 마음산책도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붙였지요. 그리고 이건 작은 에피소드인데 책방 이름짓기 가족회의를 했거든요. [달빛산책] [호수책방] [별빛바람] [구름책방] 등 여러 이름을 논의중이었는데, 둘째가 얘기하던 내용 중에 뭔가를 잘못듣고 [구름산책?]이라고 말했는데, 듣자마자 '오, 좋은데?' 싶었어요.
구름과 산책의 조합은 전에 들어본 적이 없긴 하네요. 이 둘을 서로 붙일 생각은 안 해봤어요. 책방 이름에는 둘째 자녀분의 지분이 있군요. ㅎㅎ 아이들이 가끔 단어 이상하게 말할 때 재미있어요. 아이들은 어른처럼 아직 상용어구에 익숙치 않다보니 가끔 엉뚱하게 말하는데 듣고 보면 어, 우리는 왜 평상시에 그렇게 말 안 했지 싶은 것들이 있지요. 다른 후보들도 다 예쁜데,,, '호수 책방'은 저기 섞여 있으니 조금 평범하게 느껴지네요. '호수 책방' '광교 책방' '힐스테이트 책방'보다는 '구름산책' 이 훨씬 좋습니다. ^^
히히- 고쿠라29님께 칭찬받으니 기분 좋아요! 많은 분들께 다가가는 책방이 될게요-:)
예전에 동생이랑 파리 여행 갔을 때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 간 것도 기억에 납니다. 거기서 동생이 서점 이름이 새겨진 에코백을 샀어요. (한국 오니까 그 에코백이 길거리에서 종종 보이더라구요. 나름 유명한 기념품이었나봐요) 그런데 그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셰익스피어 영국 사람인데 프랑스 책방 이름이 그렇게 된 것도 재밌네요.
우와, 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 정말 가보고싶었어요! 영화 비포선셋에서도 작가가 된 남자 주인공이 북토크를 하다가, 우연히 8년 만에 여자 주인공을 다시 만나게되는 로맨틱 그 잡채인 곳이잖아요. ㅋㅋㅋㅋ 아, 예전에 여행갔을때는 왜 몰랐던가....후회 막심입니다... 프랑스와 영국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셰약스피어에 대한 사랑만큼은 같은가봅니다. :)
1명 그믐밤 신청합니다. 김지혜 작가님도 책방 이야기도 궁금하고, 살짝 다가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
호기심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확인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작가님께 궁금한 점이나 책방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 자주 놀러와 주세요. 24일에 뵐게요.~
죄송하게도 꼬리 내립니다 가는것만 생각하고 오는걸 생각못하고 신청했네요 주말에 집에온 신랑이랑 얘기했는데 수원에서 그 늦은시간에 오는 차가 없을거라네여 가는건 점심때쯤 출발하면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 가능하던데요 마치는 시간이 늦다보니 오는 차가 끊길거라네요ㅠㅠ 평일이라 애들 등교도 신경쓰이고 해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뵙겠습니다 가고싶다는 맘만으로 참석 달았다 고민엄청하고 내립니다~~ 참석하시는 분들 부럽구요 즐건시간 되세요ㅠㅠ
친절한문경씨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취소해드렸습니다. 참석 못하신다니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믐밤은 계속되니까요. 다음 기회에 꼭 뵐게요!
이 공간에 계신 @무슨 님, @바다숲책방 님, 두 분도 책방을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두 분 책방 이름도 너무 재미있어요. 무슨책방과 바다숲책방. 두 분의 책방 이름 이야기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무슨은 원래 의문문에만 쓰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책방 이름이 되니 기억에 확 남네요. 바다숲은 바다와 숲이 비슷하면서도 결이 좀 다른 느낌인데 어떻게 이 둘의 조합을 생각하신건지..
@고쿠라29 달아주신 글을 이제서야 봤어요! 고쿠라29님 기억에 남는 이름이 되어 기쁩니다. "무슨, 서점이야." "무슨 서점?" 제가 처음 서점을 하겠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그 맘 때쯤 제 스스로에게도 '무슨'이 붙은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걸까?" "나는 무슨 공간을 만들고 싶은 거지?" "나는 그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까?" 같은.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슨 서점'이 되었습니다. 이름에는요. 저처럼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무슨'이 붙는 질문을 찾고, 그에 맞는 답을 내기 위해 읽고 쓰는 걸 반복하는 사람들이 들러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슨' 서점에서 '무슨' 일이든 벌려보자는 저의 의지도 담겨있고요. 이름 덕분에 서점에서 저희 로고를 보며 '이게 무슨 말이야?'하며 속닥거리고,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서점이냐'고 걱정해 주시고, '여기는 무슨 서점이에요?'라며 물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즐겁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합니다.(1명) 책방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좋아합니다. 구름산책에 대해서도 이제야 알았어요. 소양리 북스키친을 만난 거 같아 어쩐지 기뻐요. 참여 가능하다면 좋겠습니다.
고요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확인했습니다. 이번 그믐밤에 오셔서 책방에 대해 많은 이야기 나누시길 바래요. 24일 구름산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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