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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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기는 계속됩니다. 6월에 함께 읽을 책은 안드레아스 말름의 『화석 자본(Fossil capital)』(두 번째 테제)입니다. 원서는 2016년에 나왔고 국내에는 작년(2023년)에 번역되어 나왔어요. 이 책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강렬한 문제의식과 대담한 결론으로 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문제작입니다. 지금 전 세계 과학자가 가장 중요한 인류의 문제로 꼽는 일은 흔히 ‘지구 온난화’로 불리는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이 초래하는 기후 붕괴(Climate Breakdown) 가능성입니다.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산업화 이후 대기 중에 급격히 늘어난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메탄 같은 온실 기체의 농도가 지구를 데우는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죠. 2015년 파리와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산업화 이전의 지구 평균 표면 온도(약 13.7도) 기준으로 ‘1.5도’ 이상 상승을 억제하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제시되었죠. 하지만, 다수의 과학자는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어요. 인류 혹은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은 더디기만 하고 지금도 지구는 뜨겁게 달궈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스웨덴의 정치학자 안드레아스 말름은 색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이 책의 부제(‘증기력의 발흥과 지구 온난화의 기원’)처럼 기후 위기의 기원을 추적해 보는 것이죠. 우리를 18세기, 19세기 영국의 산업 혁명기로 데려가서 그 시점에 화석연료 증기기관(증기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세계사의 통념에 익숙한 분은 이런 작업 자체가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인간이 하는 것보다 기계가 하는 일이 나았을 테니 기계가 도입되었겠죠?’ ‘인간-동물-풍력(풍차)-수력보다는 증기기관이 압도적으로 효율적이었을 테니 증기력이 늘어났겠지?’ ‘그 결과, 화석연료 사용에 따라서 온실 기체 배출량이 늘어난 것도 당연한 일이고.’ 말름은 이 통념이 실제 역사에서는 사실이 아님을 촘촘하게 증명합니다. 19세기 영국 면직물 작업장에서 인간이 축출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증기력이 수력을 대체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수수께끼 같은 질문에 답하다 보면 우리는 산업 혁명의 또 다른 진실 나아가 최근의 인공지능(AI), 로봇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통찰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말름은 증기력 발흥 순간의 진실을 해명하는 일이 오늘날 기후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찾는 데에도 중요한 방향을 제공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는 이 책을 읽을 우리의 몫입니다. 6월의 수상한 초여름 날씨에서 새로운 벽돌 책 『화석 자본』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요.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총10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책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글자 폰트부터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1,000쪽 같은 체감의 본문 600쪽 벽돌 책입니다. :)
28쪽까지 읽었는데...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ㅠ.ㅠ ‘엄밀한 방법론적 개인주의 공리와는 달리 실제 개체의 배아는 양수 속에 떠 있다.’ ← 무슨 말인가요? ^^;;;
1장이 아주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라는 말로 위안을 드립니다. :) 저도 1장, 2장을 읽으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작가님께서 흥미 있는 대목이나 참고 문헌도 많이 보이지 않으세요? 저는 테주 콜의 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이 1장의 언급을 보고서 들었어요.
오픈 시티뉴욕의 대학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전임의 과정에 있는 화자 줄리어스가 뉴욕을 주 무대로 도시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누비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람, 풍경, 예술,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진지한 사유를 담고 있다.
배아가 양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듯이, 실제 세상에서 개인은 사회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겠죠? 여기서 배아는 우리 인류일 테고, 양수는 지구를 데우는 화석 경제를 의미하는 거겠고요. :(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The fossil economy has the character of a totality, a distinguishable entity: a socio-ecological structure, in which a certain economic process and a certain form of energy are welded together. It has some identity over time; contrary to the axioms of methodological individualism, the embryonic individual is suspended in its fluid.
후배 기자가 칼럼에 이런 문장을 썼다면 저는 다시 써오라고 했을 거예요. ^^;;; (이번에도 @YG 원문 대조 서비스를 꽤 이용하게 될 거 같습니다. ㅎㅎㅎ)
증기기관의 확산이..다른 이유가 있다니...이책도 기대 됩니다 !!
@FiveJ 사실 산업 혁명을 놓고서는 세간의 통념과 다른 연구 성과가 아주 많습니다. 그건 차근차근 책 읽으면서 이야기 나눠보시죠.
계속 눈팅만 해 왔는데 완독을 한번도 못해서… 참여하면 할 수 있으려나 신청해 봅니다
@얼렁뚱땅엉뚱따악 약간 난이도가 높은 책인데 함께 읽으면서 이번에는 완독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읽는 <물질의 세계>와 연결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습니다. 기대되네요. 열심히 읽어볼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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