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제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 화요일(6월 25일)과 내일 수요일(6월 26일)은 14장 '세계의 굴뚝 중국, 오늘의 화석 자본'을 읽습니다. 아, 저는 14장을 읽으면서 새삼 감탄했어요. 중국을 예시로 자본이 전 지구로 확산하는 과정(지구화 혹은 세계화)과 화석 연료의 소비가 증대하는 과정이 기막히게 논리적으로 묘사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훌륭한 장은 14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3장 화석자본 : 부르주아 소유관계의 에너지 토대 "그리하여 자기지속성장의 경연장은 화석으로부터 마력을 얻게 되었다. 경쟁의 규칙 자체가 이러한 전환을 요구했다. 왜냐하면 에너지의 개조만이 경쟁자와 겨루는 데 유리한 시공간적 윤곽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리되고, 고립되어 있으며, 분열적이다."(460쪽) "구조적 위기는 에너지의 흐름이 지닌 공간상 윤곽과 자본의 공간상 논리 사이에 내재된 모순을 날카롭게 드러냈으며, 에너지 재고로의 전환을 통해 모순을 해소하도록 유도하였다."(463쪽) "재생 가능하며, 공공의 것이고, 이미 활동을 개시한 에너지원이 자본에게는 재생산이 불가능하며, 배타적이고, 활동을 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오직 에너지의 재고만이 자본 그 자체에 내재된 운동 동력으로 연성되어, 흐름의 본성으로부터 그리고 실로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자본을 해방시켜 일종의 열역학적 자기애 상태에 돌입시킬 수 있다."(482쪽)
언젠가 C.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권능은’ ‘자연을 도구 삼아 일부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행사하는 권력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바로 이 말 속에 사회적 권력과 환경파괴의 구조에 관한 근본적인 진리가 들어 있다. <중략> ‘환경에 대한 행위자의 통제가 바로 사회적 권력의 토대를 이룬다.’ <중략> 이 권력을 장악한 A는 그의 의지에 따르도록 B를 복종시킬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권력은 3자간의 관계다. A라는 인간 개체는 자연 C의 힘을 활용함으로써 B라는 인간 개체에 대해 우위에 서게 된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3장, 485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환경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고, ‘물질의 세계’란 책을 읽은 후 이번 벽돌책 ‘화석자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YG덕분에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앨버트 허시만 이후 두 번째 벽돌책이었는데 두권의 책 모두 그믐을 통하지 않고서는 완독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기후위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석자본을 둘러싼 권력 관계와 상호간의 투쟁이라는 프레임은 저에게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주었습니다. 저에게 독서란 꽁꽁얼어붙은 강을 내리치는 도끼도 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랜즈가 된다는 점에서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한번 YG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획이 계속되길 응원합니다.
@롱기누스 아, 좋은 독서 경험이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서 자주 뵈어요!
하루 한 끼 식사로 연명하는 영양실조 상태의 사람은 온실기체를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 저소득 가구가 주로 탄소중립 교통수단―도보, 자전거, 기껏해야 엄청나게 혼잡한 버스와 기차―을 이용한다는 점 그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찾아서 매립장을 뒤지거나 자기 토지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배출량이 사실상 음이라는 점까지 고려하여, 새터스웨이트는 세계 인구 중에서 6분의 1을 ‘온실기체 배출의 책임을 분담시킬 때 열외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 내린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416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6월 26일)도 14장 '세계의 굴뚝 중국, 오늘의 화석 자본'을 읽습니다. 함께 따라 읽지 못하고 메모만 훑어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시간 날 때 14장 몇몇 대목은 인용해 볼게요.
2000년 이후의 '배출 폭증.' 이 배출 폭증은 단 하나의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이다. 2000년과 2006년 사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전 지구 증가량의 55%가 바로 중국에서 발행했다. 2007년에 이 수치는 3분의 2에 달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07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생태 근대주의라고 알려진 부르주의 이데올로기의 기반은 더 많은 부가 생태적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믿음이다. 오직 사람들이 충분히 근대화되고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고생해진 후에야 주변에 오염이 그리 많지 않게 된다(환경 쿠즈네츠 곡선).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08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14장은 바로 이 문장에 대한 체계적인 반론입니다.
경제학자 윌프레드 베커만은 이 주장의 핵심을 이렇게 요약한다. '경제가 성장할 때 흔히 그 과정 초기에 환경 파괴가 일어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적당한 환경을 갖추는 데 최선의,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방법은 결국 부유해지는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09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부유한 나라의 소비자들이) 노트북 컴퓨터, 스마트폰, 신발, 청바지, 자동차, 장거리 항공권을 사들이는 짓을 그만두고 금욕주의적 은둔 생활에 귀의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정반대로 이들의 존재 때문에 발생하는 생태적 부담은 틀림없이 늘어난다. 다만 그게 이제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예를 들어 중국, 생산자들에게 떠넘겨졌을 뿐이며, 그게 그 생산자들에 의한 것인 양 보이는 것일 뿐이다. 맥북 에어 사용자 패거리의 사뿐한 생태 발자국이란 결국 근시안 때문에 발생한 착각일 뿐이다. 상품과 연관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은 최종 소비가 아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10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14장에서 제가 특히 감탄했던 부분은 518쪽부터 522쪽에 걸쳐서 설명되는 '팽창 효과' '강도 효과' '통합 효과' 부분이었어요. 여러분도 의견도 들려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6월 27일)은 15장 '흐름으로의 귀환? 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읽습니다. 15장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인 기후 위기를 막아보려는 갖가지 대안에 대한 저자의 논평이 흥미롭습니다. 저는 평소에 옹호하던 갖가지 대안을 놓고서 저자와 겨루는 재미가 있었던 장입니다. 일단, 이런 얘기가 오가는구나 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장이에요. 예고했던 대로, 내일 금요일(6월 28일) 짧은 16장 '마개를 뽑을 시간: 권력-동력의 배출물인 이산화탄소에 관하여'를 읽고서 이번 함께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14장, 15장, 16장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초중반부는 읽기 힘들었지만, 증기로의 전환이 자연스런 역사의 흐름이 아니라는 것(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중심내용은 이게 아니겠지만 초반부에 반복되어 나와서인지 이 내용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ㅠ::) 등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방글라데시가 티셔츠를 입은 스웨덴 국민 때문에 야기된 CO2를 책임져야 하는가?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4장, 51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자본이 노동을 확보하고 착취할 때 지렛대로 쓰이는 것이 화석 에너지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4장, 517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14장 세계의 굴뚝, 중국 : 오늘날의 화석 자본 "세계적 이동성을 지닌 자본은 끊임없는 화석 에너지의 대량소비를 통해서 저렴하고 규율을 잘 따르는 노동력이 있는 위치-바로 잉여가치율이 최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로 공장을 재배치할 것이다."(514쪽) "자본이 가는 곳에는 어디나 배출이 즉시 그 뒤를 따른다. 이게 바로 탄소 누출의 계급적 내용이다. ~ 자본이 끝없는 공간적 조정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자리를 이탈하고, 세계의 노동 계급을 약화시키며, 쇠약해진 노동운동의 주변을 돌며 춤추고 있는 동안, CO2 배출량은 바로 그 똑같은 동역학에 의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는 세계화된 자본이 더 강력해짐에 따라 CO2 배출량의 증가 역시 더 급격해진다. "(542쪽) "왜 사람들이 들고일어나지 않을까? ~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것이야말로 모든 의문 중 최대의 수수께끼이다. ~ 어째서 피지배계급은 스스로의 부당한 운명에 복종하며 때로는 심지어 명시적으로 그에 동의하기까지 하는가? 또는 어떻게 지배적 생산관계가 재생산되는가?"(555쪽) "소비에 취한 사람들이 깨어나서 바로 이 생산이라는 수준에서 행동하기 시작할 때에야 비로소 어떠한 참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562쪽)
15장 흐름으로의 귀환? : 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어째서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서 화석 경제로부터 흐름에 기초한 경제로 탈출하지 않고 있는가? 대체 무엇이 출구를 가로막는가?"(565쪽) "삶에 필요한 것 중 빛이나 공기처럼 그 교환가치가 더 낮은 것에는 시장에 팔 상품으로서 이것을 생산하려는 자본이 더 적은 관심을 표할 수밖에 없다. 또는, 흐름으로부터 얻는 에너지의 가격이 그 동력원의 비용인 0에 수렴함에 따라, 여기서 이윤을 거둬들일 전망은 더 감소하며 사적 투자는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570쪽) "세어는 ‘광범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이 경제의 세계화와 산업의 집중화 과정이라는 범선의 돛에서 바람을 빼 버릴 것’이라고 한가하게 제안하지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그동안 노동에 대항한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본이 그토록 효과적으로 사용해 온 무기를 빼앗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본이 이를 쉽게 내놓을 리 없다. 다른 계급은 잃을 것이 거의 없다."(575쪽)
이러한 착안들이 어떠한 난관에 직면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역시 필요한 기술은 완전히 성숙한 단계에 도달했지만, 당사자들 사이에서 상호 양보와 조정을 획득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5장, 58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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