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요일(6월 4일)은 2장 '결핍, 진보, 인류의 본성?: 증기력 발흥에 관한 이론들'을 읽습니다. 이 책의 초고는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입니다. 2장은 학위 논문의 선행 연구 검토 부분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해요. :) 1장, 2장의 진입 장벽이 제일 높으니 꾹 참고 읽어보세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himjin
“ 만약 지금 이 순간 1톤을 배출한다면 그 중 약 4분의 1은 대기 중에 수십만 년 동안 남게 된다. 우리가 약간 더 시간이 지난 뒤 화석 경제를 한 방에 날려 버린다고 하더라도 미래 오랜 기간 동안 그 그림자가 남게 될 것이다. 배출이 0이 되어도 해수면은 수백 년 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고 열기가 점차 대양 깊숙이 전파됨에 따라 물의 부피가 서서히 증가할 것이다. ”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장, 2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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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그러나 또 다른 종류의 폭력이 있다.
이는 빠르지 않고 천천히 전개되고, 순간적이지 않고 점증하며, 몸뚱이와 몸뚱이가 직접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라는 매질을 통해 광대한 폭의 시간에 걸쳐 작동하기 때문에 저격수의 탄환보다 책이나 화면에 담기 훨씬 더 어렵다.
한 회사가 유독한 화학물질을 가난한 나라에 버린다면, 그 폭력의 효과는 ‘시간의 작용을 통해 그 원인으로부터 분리되어’ 오직 서서히 나타나고 그 행위 자체와 절대 동시에 드러나지 않는다. 닉슨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행위를 같은 범주에 포함시킨다. 그러면서 묻는다.
어떻게 이 느린 폭력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서사에 반영시킬 수 있을까. ”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장, 22~23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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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1, 2장의 진입 장벽은 다행히 잘 넘어갔어요. ‘오, 너무 흥미진진하다, 진짜 재미있다’까지는 아니지만 저자의 논의에 큰 저항감 없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어떤 주장을 펼치려고 이런 빌드업을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얼렁뚱땅엉뚱따악
벽돌책 초보자로서 진도대로 읽어나가는 걸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까지는 잘 따라가고 있네요 ㅎ 이해하고 있는지는 몰지만…
박사논문의 선행연구 검토라 생각하니 답답함도 덜해지는듯 ㅋ “증기가 일군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권력-동력의 형태로 등장했다는 가설을 살펴보자(64)” 기대됩니다
FiveJ
64페이지
만약 - 기타 원동기들의 에너지가 여전히 풍부하고 저렴했음에도, 전환이 일어 났다면?
- 증기력의 확실한 이점이 없었음에도, 증기력이 확산되었다면?
- 자본과 노동 사이 관계가 증기력을 선택하도록 강요했다면?
... 리카도-맬서스식 주장에 따른 증기력이 도입된게 아닌거라는 암시?를 주는데 어떤 주장이 나올지 궁금해 집니다.
롱기누스
진입장벽이 높았던 1,2장을 무사히(?) 끝냈습니다. 3장이 기대됩니다. 특히 그동안 설명되어온 증기기관의 등장에 대해 저자는 어떤 식으로 기존의 설명을 뒤집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증기기관이 시장에서 받아들여 진 것은 기술의 우월성 그리고 증기기관의 연료로서 기존의 수력을 대체한 석탄의 사용은 결국 ‘에너지 밀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상식적 이야기 말고 어떤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롱기누스
발로 밟는 물레방아의 기술적 요구에 의해 ‘한때 평등했던 공동체에 점진적으로 계급구조가 발생한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p.62.,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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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저자는 계급구조의 등장이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지만 아무도 하지않으려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 발화점이 된 것 처럼 설명 하고 있네요. 이러한 설명은 얼마전 시청했던 넷플릭스의 ‘the 8 show’ 가 생각났습니다. 잉여가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계급 발생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던 기존의 역사관, 사회관과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에 대해 저로서는 참신하다고 느끼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도 하지않으려는 일’을 누군가 어쩔 수 없이(또는 필요에 의해) 해야하는 상황의 원인을 ‘기술적 요구’에서 찾고 있는 저자의 관점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지금 당장은 증기기관의 등장과 보급을 설명하기 위한 약간의 억지스러움이 느껴지지만 조금 더 저자의 말을 경청해보려고 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수요일(6월 5일)은 3장 ‘흐름의 끈질긴 생명력: 석탄 이전의 산업 에너지’를 읽습니다.
3장부터 본격적인 본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3장부터 8장까지는 2장에서 검토한 선행 주류 연구를 논파하는 부분입니다. 3장에서는 이 책의 중요한 키워드인 ‘수력’이 산업 혁명기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중요한 에너지원이었음을 얘기해요. 그러니까, 산업 혁명은 ‘수력’ 방적기와 시작했다는 것이죠.
YG
“ 거의 1만 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났을 무렵 시작한 지질 시대인 홀로세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마치 좁은 궤도를 따라 조용히 굴러가는 구슬처럼 줄곧 260ppm과 285ppm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이 경계선 사이에서 정착 생활을 영위하는 문명이 발전했다. 산업 혁명이 이산화탄소를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기 전까지 과거 천 년 동안 변동의 폭은 5ppm를 넘은 적이 없었다. 현재 이 농도는 매년 2ppm씩 상승하고 있다. ”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0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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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지금 인류 문명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260ppm과 285ppm 사이에서 쌓아 올린 것이라는 사실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강조되는 사실이니 기억하시면 좋을 듯해요.
롱기누스
260~285ppm 이산화탄소 농도. 기억해두겠습니다. ^^
YG
“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적 해석은 두 가지 독특한 믿음에 기초한 광범위한 기술 결정론의 무리에 속한다. 첫째, 새로운 기술 그 자체에 내재된 어떤 우월성 때문에 그 기술의 확산이 보장된다. 둘째, 그 기술 그 자체에 내재된 특징이 그에 대응되는 일련의 사회적 역할을 생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