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타임> 설정만 믿고 까불다가 망한 느낌이었던 영화... 주연배우들이 호연했건만... ㅠㅠ
[박소해의 장르살롱] 16. 영원한 저녁의 서윤빈
D-29
박소해
장맥주
저는 ‘메트로 2033’ 시리즈를 조금 읽다가 접었고, ‘헝거 게임’ 시리즈도 1권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후는 손을 안 대고 있어요. 메트로 2033은 다시 읽을 거 같기는 한데 헝거 게임은 더 안 읽을 거 같습니다. 너무 설정이 작위적으로 느껴져서 몰입이 어려워요.
메이즈 러너나 큐브 같은 작품들도 흥미가 잘 안 생기네요. 보게 되면 마음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아, 이런 영화도 있더라고요. 예고편만으로는 작위적인 설정 끝판왕처럼 다가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HUx8n91huU
siouxsie
저...이 영화(업사이드 다운)도 봤습니다 ㅎㅎㅎㅎ
몰랐는데 제가 작위적인 설정 좋아하나 봐요.
박소해
큐브 같은 경우는 1편이 불후의 명작이고요. (저 그때 극장에서 일곱 번인가 봤습니다.) 그 이후엔 망... 설정이 작위적이라고 느껴지는 것부터가 독자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거지요. 정교하고 섬세한 세계관을 구축한 소설은 단 1도 위화감 없이 독자를 진공청소기처럼 강력하게 빨아들이지요.
박소해
헝거게임도 1이 제일 재밌어요 ㅜㅜ ㅎㅎㅎ
나르시스
저도 [헝거게임], [다이버전트] 와 같은 작품들은 1권의 재미가 2, 3권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 읽기는 했지만 특히 3권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장맥주
팬덤이 형성되면 작가도 출판사도 끝내기를 주저하게 되나 봐요. 제가 읽은 장르물 시리즈 중에는 테메레르 시리즈가 뒤로 가도 계속 뚝심 있게 이야기의 힘을 유지하더라고요. (그런데 2권이 약간 약했습니다.) 저는 이누야샤도 중반에 느슨해지기는 했지만 긴 분량에 비해 산으로 가지 않고 마무리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이 없이 끝나거나 끝나지조차 못한 장르물 시리즈는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박소해
두 시리즈 모두 1권이 제일 좋았죠... 흑.
장맥주
아, 아만다 사이프리드. 제 취향 아니에요! 저 눈 높은 남자. ^^
잘 모르지만 저도 아만다 사이프리드 배우님 취향 아닐 거 같고요.
박소해
<네버 렛 미 고>는 한국에선 <나를 보내지 마>로 번역출간 돼 있습니다.
나를 보내지 마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책장 바로가기
siouxsie
"늙는다는 건, 지뢰밭이 되어가는 거야." 189p
필립 로스의 "노년은 대학살이다."만큼 가슴에 꽂히는 문장이었습니다. ㅜ.ㅜ
Henry
운동 좀 해. 근육은 임플란트도 없어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p.20, 서윤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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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아앜ㅋㅋ 하필 이 문구라니... @Henry 님... 너무 하셔요 그렇지 않아도 PT를 등록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요. 🫢🤣
Henry
제게 너무 인상적이었던 문장이랍니다. 제게도 무척 찔리는 핀잔이기도 했구요 ;;;
siouxsie
근데 왜 근육은 임플란트로 안 만들었을까요? 장기랑 피부도 만드는데 근육은 일부러 안 만든 걸까요?
박소해
근육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식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siouxsie
어제 근육 임플란트는 왜 어려운가에 대해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근육은 운동량에 따라 줄고 늘고가 심해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건강하게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 폐나 심장하고는 달라서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그럼서 이런 세심한 설정이 한 계단 한 계단 그 작품의 탁월성을 살려주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도 했네요.
조심스럽게 @서윤빈 작가님께 질문드려도 될까요?! 왜 근육은 안 되는 건가요?!
박소해
질문 잘 던져주셨습니다. @서윤빈 작가님 대답 부탁드려요~~
서윤빈
@siouxsie
추측해주신 이유도 맞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근육을 임플란트하려면 절개 범위가 극단적으로 넓어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서요.
옷 수선하듯이 대체하는 게 아니라 손상된 섬유 범위 전체를 들어내고 교체 해야 하는데... 절개 부위가 그 정도로 늘어나게 되면 거기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문제도 상당히 큽니다. (암 관련 농담으로 암 세포를 모두 제거하면 말기 암도 치료할 수 있지만 환자도 죽는다는 농담이 있죠.)
게다가 연골이나 힘줄, 신경 등등 연결해야 하는 다발도 한두 가닥이 아니라서 소위 수술의 효율성? 가성비?가 극단적으로 낮아서 그렇습니다.
박소해
오오... 역시...
정말 세세하게 설정하시는군요. 이런 건 배워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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