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6. 영원한 저녁의 서윤빈

D-29
세상에.... 제가 고급 화장품을 안 써봐서 1도 생각 못해봤네요... 역시 다양한 사람들한테 읽혀보고 이름을 정해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저도 타산지석(?)을 느끼며 교훈을 얻어갑니다. (서 작가님 죄송해요...;;;;;)
저 역시... 그런데 말씀 듣고 보니 설화수 뭐 이런 느낌으로 들리긴 합니다. 아니 이제 그렇게 각인되어 버렸습니다. ^^;;;
저는 '기녀'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시각도 있네요ㅎㅎ
저도 읽으면서 인타임이 생각났어요. 근데 임플란트가 더 현실성 있는 것 같고 역시 돈이 없으면 죽음에도 불평등이 찾아 오겠단 생각이 들다가, 난 운이 좋으면 2차정도까지 수명연장하다 죽겠지? 했네요. 근데 전 이 책 읽는 내내 '네버 렛 미 고'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아련한 슬픔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앜ㅋㅋ 제 훼이보릿 소설을 언급하시다니요. 제가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님을 좋아한답니다. (흑흑흑). 그분 원작의 <네버 렛 미 고>는 복제인간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울 때 벌어지는 비극을 다룬 디스토피아 SF소설이었죠. <네버 렛 미 고>의 영향을 받아서 구상하고 있는 SF단편도 있답니다. (복제인간을 다룰 예정) 아무튼, @siouxsie 님이 아침부터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꺼내시니 기분이 좋아져서 혼자 폭주합니다. 책도 꽂아놓고 갑니다. :-)
어머나, 찌찌뽕 저도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님 좋아한다기 보단 '나를 보내지 마'를 정말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알게 된 건 일본 드라마 보고 나서인데, 전 영국에서 만든 영화 보다 일드를 더 잘 만든 것 같아요. 배우들 연기도 나이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게 확연히 드러났거든요(드라마는 기니까 내용에 살짝 추가된 부분도 있긴 합니다). 저도 사진 투척! 책도 원서로 두 번이나 읽고(저의 중학영어 수준 땜에 이해도가 퐉 떨어지는데도 작품의 느낌이 정말 페이퍼백 똥종이 회색 같아서 잘 어울렸습니다) 한국어책도 확인 겸 읽고...한 다섯번은 읽은 거 같아요~제 인생 처음으로 반복해서 읽은 책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네요. 대화들을 따라 읽어가다가 링크된 정보들이 펼치는 이야기와 또 다른 정보들에 이끌려 마구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이 후딱 가버렸습니다. 책을 받고 읽기 시작은 했는데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질 않고 있습니다. 설정으로 등장하는 전도성 문신, 모드, 장기 임플란트, 임플란트 구독 등 호기심 천국 같은 정보들을 찾고 들여다보고, 또 매릴린 먼로, 렐릭와인, 뜨거운 것이 좋아 등등 또 이러저러한 반가움의 소재들을 떠올리고 찾아보느라 말이죠. 모드가 있으면 독서가 더 쉬웠으려나, 아니 독서가 여전히 존재하기나 할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말이죠. 아... 집중해서 남은 이야기들 얼른 읽어내고 그 이야길 풀어내고 나누어야 겠단 다짐을 해봅니다 ㅎㅎ
헨리님은 아무래도 꼼꼼하게 공부하며 읽어가시니... 헨리님만의 관점이 톡톡히 들어간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전 다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러웠습니다. 완독했는데, 끝이 좀 슬프네요...ㅜ.ㅜ
《인 타임》 영화를 보지 못했고 책도 이제 겨우 20퍼센트 언저리를 읽고 있어서 답글을 못 남겼네요. 주말에 얼른 쫓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문장들이 참 좋습니다. (《인 타임》 같은 영화에 잘 손을 대지 못하게 됩니다. 설정이 너무 작위적이라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아내는 “그러면서 마블 영화는 왜 그렇게 열심히 보는 거야?”라고 묻고 저는 거기에 답을 못합니다.)
@장맥주 앗! 장맥주님도 <인 타임> 영화를 안 보셨군요... 전 <인 타임>의 어설프고 작위적인 설정보다 서 작가님 소설의 촘촘하고 정교한 설정이 마음에 듭니다.
아. 그런데 지금 찾아 보니 "인 타임" 각본과 감독이 "가타카"와 같은 사람이네요? 저는 "가타카"도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이었는데...
허걱쓰... 둘 다 작위적이지만 <카타카>가 훨 나은데... ^^;;; (제가 주연 남배우 에단 호크를 좋아해서 근가... 눈이 너무 즐겁잖아요.) 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멋있어 보이려는 객기만 포기하면 훨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듯해요. 늘 다짐합니다.
박장살에서 작위적 영화(?)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앤드류 니콜 감독 ㅎㅎ <가타카>의 각본과 감독으로 혜성과 같이(!) 데뷔했는데, 저는 아무 정보 없이 극장가서 봤다가 정말 청소하시는 분이 나가라고 할 때까지 극장에 앉아있었던 기억입니다. 지금은 남남이지만, 에단호크와 우마써먼이 이 영화에서 눈이 맞아 부부가 되었지요. 물론 제가 기억하는 앤드류 니콜의 최고는 그가 각본을 쓴 <트루먼 쇼>. 이또한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작위적이고 뻔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덕지덕지 ㅎㅎ <인타임>도 개인적으론 제법 괜찮았는데, 이후의 행보는 <인타임>을 포함해서 우하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고 멋진 SF로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그러고 보면, 이 소설의 시작에서 드러내는 설정, 건강상태와 건강 관리 상태, 생활습관 등으로 점수화 하고 그에 맞게 책정된 등급과 임플란트 구독료, 의료보험이 무너지기 직전이고 비보험이 늘어나는 상황 등,이 어쩌면 <가타카>의 유전적 우열에 기댄 설정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다 싶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건강이란 것이 유전적인 이유가 상당하고, 그 건강의 관리와 생활습관 등은 또한 경제적 유전과도 같은 대무림되는 경제적 여건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걸 고려하면, 너무나 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 폭력적이고 또한 그 간극은 더없이 벌어져만 가는 노골적 구조화의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살갑게 잘 구현된 설정이다 싶었습니다.
헨리 님 의견에 공감하며, 그렇다고 한다면, 여기서 궁금해지는 하나...! 과연 @서윤빈 작가님은 <카타카>를 봤을 것인가 보지 않았을 것인가! 궁금해지네요. 저는 보지 않았다에 한표를 던지겠습니다. ㅎㅎ
@박소해 가타카는... 중학생 때였나 고등학생 때였나 반에서 강제 관람 당했습니다. 설정이 단순해서 적당히 독후감이나 에세이에 써먹기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ㅋ 카타카는 강제관람 당하셨군요!!! 🤣
그러게 말입니다. <카타카> 시절만 해도 잘 나갔는데 우리 장르살롱에선 아주 처참한 성적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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