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서 읽기]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액션 함께 읽기

D-29
확실히 다른 책들에 비해 도식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긴 하네요. 그런 면에서 학원 교재 같은 느낌도 드는 거 같습니다. 어쨌든 좀더 수월하게 완독할 수 있을 거 같긴 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제1부 액션의 핵심 요소와 제2부 액션의 배역 구성를 읽어봅니다. 미션은 인상 깊었던 문장 혹은 감상 등을 선택적으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1부가 생각보다 짧네요. @독갑 님의 의견으로 당초 계획을 변경해 2부까지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삶의 다양성은 한 개의 스토리는커녕 스토리로도 다 담아낼 수 없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건부터, 예술가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인물, 머릿속을 복잡하게 채우는 모든 가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어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이 모든 것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뺄지 선택해야만 한다. 그런 선택들은 수천 년 동안 구전, 공연, 서술, 상영된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장르라고 부르는 스토리의 유형들을 중심으로 합쳐졌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17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영웅주의. 단순히 용기나 전투력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영웅은 자기희생 본능이 있다. 타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관객은 영웅에게 감정이입을한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43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공포 장르를 보면서 관객과 독자는 끔찍한 곤경에 빠진 피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온몸이 절로 떨리는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43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우리는 본능적으로 선에 연결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본질적으로 선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결함이 있고 더나은 사람이 되기가 좀처럼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가슴만큼은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굳게 믿는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44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액션 장르에서 악당을 마주한 피해자는 살고 싶어 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충동이다. 공포 장르에서 피해자는 제발 죽여 달라고 빈다. 자연스러운 반응은 아니지만, 악랄한 존재에 직면했다면 가능한 반응이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55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그러네요. 첫 주에 1부와 2부를 함께 읽는 게 분량상 더 나을 것도 같습니다.
반영해서 일정 업데이트했습니다.
찬성입니다. 2부 읽기 시작했는데 주중에 마칠수 있을 것 같아요.
속수무책 장면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악당은 왜 기회가 있을 때 영웅을 그냥 죽여버리지 않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악당의 약점, 즉 악당의 자기도취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악당은 허영심으로 인해 영웅의 비참한 모습에 흡족해하면서 승리의 기쁨에 취하고, 때로는 정보다 가학적 쾌락을 얻고자 영웅을 고문한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58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감정은 변화의 부산물이다. 한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가치가 균형을 이루는 한 -성공이 실패를 상쇄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잠재운다면 - 그는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삶의 가치가 갑자기 변하고 균형이 깨디면 그는 감정의 파도에 휩쓸린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64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삶에서 감정과 의미는 각각 별개로 다가온다. 감정이 먼저 오고 그다음에 의미가 온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삶의 균형이 깨지면 먼저 감정이 우리를 덮친다. 일이 어느 정도 수습되면 우리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는지 생각해 본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65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허구의 스토리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토리는 삶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브레이크를 걸게 하는 날것의 종종 혼란스러운 장애물과 그것에서 의미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와는 다르다. 스토리의 전환점이 우리를 놀라게 할 때는 즉각적으로 통찰이 우리의 머릿속을 파고든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65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예술작품은 삶에서 구분되어 있던 두 영역, 이성과 감정을 통일시킨다. 달리말하면 예술은 의미에 감정을 채운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66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스토리텔러의 관점에서 보면 관객 또는 독자가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이야기에서는 의미 있는 감정도 생성되지 않는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66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이런 위험과 안전의 이중성, 위기와 기쁨의 동시성이 액션의 핵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67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1부까지 읽었습니다. 사뭇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액션 장르를 구조적으로 분해해놓고 보니 새롭게 환기되는 부분이 요소요소에 있더군요. 자기 희생 본능을 가진 액션 주인공의 전형성을 비롯해 희생자라는 하나의 축으로 작동하는 요소의 필수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장르적으로 공포 장르의 피해자와 액션 영화의 피해자 차이를 짚은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범죄도시 프랜차이즈의 기이한 성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범죄도시의 경우 장르적으로 액션 영화의 전형성을 나름 피하면서 변주를 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범죄도시 4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동감합니다. 단순화하여 명료하게 보는 방법, 일종의 프레임 같았어요. 신선하고 제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관점을 전환해보니 새로운 감상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범죄도시도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다시 보기를 할 때는 이번에 책을 읽고 배운 점을 활용해서 되새김질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게임은 액션 장르의 특수 사례다. 게임 시나리오는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고 그 결과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앞서 살펴봤듯 진정한 성격은 갈등에 직면한 캐릭터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누가 그런 선택의 주체인가? 플레이어인가, 주인공인가? 게임 창작자들은 시나리오 작가 및 소설가처럼 배역에 특징적인 인물 묘사를 부여한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다. ‘마치~인 것같은’의 허구 세계를 바라보는 관객과 독자는 자신이 감정이입을 한 주인공이 그 캐릭터의 깊은 본성을 드러내는 자유의지 선택을 하는 것을 수동적으로 지켜본다. 게임에서는 표층적 인물 묘사에 따라 주인공이 연기할 배역이 주어지지만, 자의식이나 자유의지 없이 배역을 연기한다. 따라서 주인공의 선택과 행동은 오로지 게임을 처음에 공나하고 한계를 설정한 게임 창작자의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게임 창작자가 정한 한계 내에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의 것이다. 게임 속 주인공은 플레이어의 화신이자 자의식이 없는 아바타이고 그래서 내적 자아가 없다. 이것이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뻔하고 평면적이라는 평가를 빈번하게 받는 이유다. 게임 내에서 게임의 배역들에게는 깊이가 없다. 그러다 보니 화면으로 옮겨왔을 때에도 깊이가 없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자신의 주인공을 전진시키는 동안 자기 표출을 경험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통찰을 얻는다. 세밀한 맞춤형 플레이가 가능한 긴 롤플레잉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몇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개월 동안 한 캐릭터로 지내면서 잠재의식까지 관여시키는 정교한 몰입이 일어나며, 이것은 게임이라는 매체에서 벌어지는 고유한 현상이다. 플레이어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주어질 수록 또 게임이 그런 선택지에 맞춰 더 잘 변형될수록 플레이어가 경험하는 복잡한 자기발견의 깊이가 더해진다. 게임 창작자가 플레이어와 구별되어 자유의지를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공을 빚어낼 수 있을까? 영화, 연극, 소설 속 캐릭터처럼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주인공, 또한 감춰져있던 내면의 본성을 표출하는 선택들을 하는 주인공을 말이다.
로버트 맥키의 액션 78페이지, 로버트 맥키.바심 엘-와킬 지음, 방진이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나쁜 버릇>을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골목길 경제학자가 말하는 도시와 사회의 진화!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프런트페이지/책증정]《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었다》 ASMR 들으며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2월 29일, 올해의 마지막 그믐밤 🌜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도스토예프스키 4대 장편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역사를 바라보는 두 가지 방법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영상과 독서를 함께 해요.
[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IMF외환위기 다시 보기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요.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