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m! 독서모임 성인반 Open! 『붐뱁, 잉글리시, 트랩』

D-29
앗 저도 얼른 이야기나누고 싶습니다 :) 비판도 괜찮으니 자유롭게 이야기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음과모음 인스타타고 날라왔어요! 책도 기대가 되는데 이 책을 읽고 다른 독자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당 ㅎㅎ
반갑습니다 :) 저도 정말 궁금합니다 ㅎㅎ 북토크는 해봤어도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건 또 처음이네요 ㅎㅎ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입니다. 먼저, 『붐뱁, 잉글리시, 트랩』의 독서모임에 참여해주시고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첫 번째 독서모임 질문을 남깁니다. 다음 날과 모레에는 김준녕 작가님의 질문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1. 첫날인만큼 『붐뱁, 잉글리시, 트랩』을 읽으며 떠오른 ‘나’의 경험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영어교육’에 시달렸던 지난날들 또는 ‘라이언’ ‘보타’ ‘준’처럼 영어와 관련한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어쩌면 이런 경험은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 이유와도 연결되어 있을 듯합니다. 여러분에게 ‘영어’란 어떤 기억, 어떤 존재일까요? 아래에 답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저와 김준녕 작가님께서 함께 대답글을 남기는 형식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책의 절반 정도를 지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울컥하다가 웃다가 들킨 듯도 하다가 그랬습니다. 영어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라. <영어회회 카세트테이프-스테레오 음향의 발견> 영어에 대해 남아있는 명쾌한 첫기억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에 선물 받은 영어회화공부 세트 (3-4권의 교재와 카세트 테이프 10여개로 구성된) 였습니다. 중학교 입학 선물인가로 받은 카세트플레이어 (너무 옛날 느낌입니다만..^^;)에 넣고 들었는데 이게 '스테레오'로 녹음이 된겁니다. 카세트플레이어의 재생버튼을 누르면, 와이어 타입으로된 프레입에 스펀지로 씌워진 헤드폰을 통해서, 처음 느껴보는 스테로 음원이 주는 공감감각이 무척 신기했던 기억입니다. 비행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소리,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달려가는 소리, 두사람의 대화가 좌우측에서 번갈아 들리는 상황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그 스테레오 음향이 너무 신기해서 과하다 싶도록 영어 테이프를 들었는데요, 사실 영어공부라기 보다는 스테레오를 즐기는 음향학(?)의 시간이었다 싶습니다. <영어 펜맨십> 영어 카세트테이프 교재를 선물받은 비슷한 시기에 받은 노트가 있었습니다. 음악시간에 가끔 사용하던 오선지 노트와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신기해하던 차에, 사촌누나 인가가 상의 주머니에 꽂혀있던 만년필을 보란 듯이 꺼내서는 맨 첫페이지의 첫줄에 자신의 이름이라며 영어로 멋들어지게 휘갈려준 다음, 알파벳의 대문자와 소문자를 정자체로, 그리고 필기체로 각각 써주며 영어는 이게 제일로 중요하다 뭐 그런 말을 하며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바로 영어 펜맨십 노트였습니다. 오선지와 달리 4개의 선이 횡으로 여럿 그려져있는데 특이하게 위에서 세번째 선은 38선처럼 빨간색으로 그어져 있었습니다. 정자체 보다는 필기체를 멋지게 쓰는게 그 겨울의 미션이라도 되는 듯 열심히 했던 기억입니다. 그렇게 중학교 입학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영어 공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애증의 대상,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게 영영사전을 구해서 '영어는 영어로 이해해야 제대로 이해하는 거라구!'하면서 겉멋만 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스타일리시 영어는 그렇게 대학과 직장생활을 하며 처절하게 깨지고 말았습니다.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났다는 말이 맞겠습니다.
토종 한국인으로 영어 콤플렉스를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 쓰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지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교포로 보이는 분들이 유창한 영어를 하면 주눅이 듭니다(아예 외국인처럼 보이는 분보다 한국인 같은데 영어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더 기가 죽네요.. 다른 분들도 저랑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영어 마을을 가본 적은 없는데 실제로 소설에 묘사된 것과 비슷한지 궁금하네요.
1. 영어는 제 영원한 아기입니다. 전혀 자라질 않거든요. ㅎㅎ 회사에서 영어할 일이 많아서 영어 공부는 매일 하는데...항상 어렵네요. 영어 잘 하게 되면 스페인어나 중국어도 더 공부해 보고 싶은데 늘지를 않으니 할 수가 없네요
@Henry 절반 정도 지나셨군요 ㅎㅎ 아직 하이라이트는 나오지 않았네요! 끝까지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 henry 님의 개인적인 경험담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도 처음 영어를 접한 건 카세트테이프를 통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책을 한 권 사면 카세트 테이프가 수 개씩 들어가 있었지요. 앞뒤로 돌려가며 늘어질 때까지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며 영어를 공부했는데, 끝내 머릿속에 남은 건 ost 가사도 아니고 노래 뿐이네요 ㅋㅋ 이후에도 여러 팝송(작중 등장한 노래들이 그러합니다)으로 영어에 조금 가까워지려 했으나 영어 공부에는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했고 노래 취향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ㅎㅎ
네. 그렇게 카세트테이프가 CD로, CD가 mp3파일로, mp3파일이 유튜브 링크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애증의 대상인채로, 영어는 여전히 will be there 입니다 ㅎㅎ
저도 여전히 멀고 머네요 ㅎㅎ 계속 부딪힐 따름입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 첫 부분 읽고 있는데, 어머님 강렬하신데요? ㅎㅎ '마음의 소리' 드라마에서 가족들이 영어로만 얘기하자니까 '헤이 헤이 헤이~~!'로만 의사소통 했던 게 생각나서 피식 거렸습니다. 얼른 읽어야겠어요
@siouxsie '마음의 소리'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얼른 읽고 이야기나누시죠 ㅎㅎ
회화 공부해야 한다면서 친구들이랑 종종 하곤 했습니다.. 결국에는 몇 분 지나지 않아 f-word가 나오더라는..
말이 통하지 않을 때면 결국... 거의 바디랭귀지로 가는 것 같아요 ㅋㅋㅋ
저희 가족은 영어로 하다가 부끄러워서 이상한 (게임)일본어로 자주 전환됩니다...영어는 왜 부끄럽고 일본어는 이상하게 쓰면서도 전혀 안 부끄러운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영어라….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언젠가는 마주할..그런 상대? 쫄보여서 외국어를 입으로 내뱉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미쿡에서 어릴 때 살다 와서 발음부터 다른 교포 아이들이 참 부러웠달까요..그래도 대충 외워서 토익은 어찌어찌 보고 회사에 들어왔는데..뜨악..상사 중에 외국인이 있어서 처음엔…등줄기에 땀이 흘렀습니다..스트레스 받아하는 제 표정을 보고 한국말 할 줄 아는 외국인 상사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친절하게 위로해 줬다는…ㅎ
확실히 오늘날에는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영상 매체부터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제품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영어가 기본값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저 역시도 외국인 분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면 확실히 그냥 부딪혀 보는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계속 부딪히다보면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말할 수가 있더라구요 ㅎㅎ
전 사실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어요. 오히려 왜 영어가 그렇게 싫을까..전세계 공용어로 다른 나라사람들과 언어장벽없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교류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고 신나는 일인데..(좀 재수가 없을수 있겠지만^^;) 이럼서 좀 안타까워했었거든요. 남편도 영어로 논문을 써서 해외학술지에서까지 상도 받은 사람인데 영어로 대화하라면 너무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고 도망가기 바쁜게 너무 이해가 안됐거든요. 영어사대주의가 너무 강한 한국이다보니 무조건적으로 영어를 주입하고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loser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강압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한건 사실인것 같아요. 너무 슬프죠 ㅠ 그런 부분을 책에서도 무겁지 않고 재밌게 잘 표현하신것 같아요. 읽다보니 시트콤을 보고 있는듯 엉뚱하고 캐릭터 강한 인물들이 너무 재밌는데. 웃프다고 해야 맞겠죠? 아직 3분의 1밖에 안 읽어서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가 될지 궁금하네요.^^
저도 영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도 영어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했던 때를 떠올리면 신이 많이 납니다 ㅎㅎ 다만 그때 신이 났던 것은 영어라는 언어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대화'였던 것 같아요. 다들 영어를 정말이지 못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였거든요. 어설픈 영어에 몸짓 발짓을 해가며 했던 대화가 한국 사람과 한국어로 했던 대화보다 더 말이 잘 통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특히 영어 교육 쪽) 영어에 있어서는 완벽한 발음과 문장을 말하도록 방향성을 정한 부분에서 이런 즐거움이 거세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언어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게 된다면 참 좋을 텐데요. 뒷부분도 기대해주세요 :)
맞아요. 저도 각국의 외국인분들 만나는데 이젠 저도 아몰랑 의사소통만 되면 되지입니다. 괜히 완벽하고 멋진 문장 만들려다 타이밍 놓쳐서 뻘쭘해지는 것보단 1-2-3형식의 간단한 문장(이런 용어는 누가 만든 건지)이 훨씬 더 소통 잘 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콩글리시요? 아주 잘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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