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영어공부에 신물이 난 친구들이 제발 한국어가 세계공용어가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원을 빌곤 했었어요. 이제는 k컬쳐의 영항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엄청 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한국어를 할수 있고 가르쳐줄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어디가서 밥은 안 굶고 살 날이 곧 오겠지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 우리 한글만큼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언어도 드물다고 하니 자부심을 가져야할 충분한 이유도 있구요.
Boom! 독서모임 성인반 Open! 『붐뱁, 잉글리시, 트랩』
D-29
타피오카푸딩
벙벙
번역소프트웨어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서 영어에 대한 장벽을 좀 덜 느끼는 중이라, 요새는 ‘대한민국’에서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한국어 원어민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가져도 되는 게 아닐까 혼자 저 자신을 다독거리는 중입니다.
영어를 잘 했더라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전문직종으로 가서 더 소득이 높은 삶을 살았을거야 같은 생각도 어쩌다가 하지만, 그래도 한국어 원어민으로써 수많은 한국어 컨텐츠(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한국 드라마들)를 깊게 즐길 수 있어서 소소한 지금의 삶에 만족합니다. (이래서 제가…소소하게 버는 걸까요? ㅎ)
김준녕
저도 @벙벙 님이 하시고 계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특히나 줄어든 대한민국 독서 시장을 보면서 작가로의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는 강박도 가지고 있고요. 저는 아직까지는 번역 소프트웨어의 한계점을 많이 느끼고는 아쉬워 하고 있지만, 언젠가 제 책들이 손쉽게 번역되어 세계 무대에 번역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여담이지만 <붐뱁, 잉글리시, 트랩>은 번역하기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ㅋㅋ)
siouxsie
이 책에선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한게 백미인데 번역할 때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이겠네요
siouxsie
Shut the fuck up. Welcome to the English town.
『붐뱁, 잉글리시, 트랩』 51p, 김준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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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적
첫 번째 질문부터 답을 하면 영어로 돈을 벌지못하지만 돈을 쓰기는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대학생 시절 EBS 모닝스페셜 연합동아리를 했는데 영어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배우고 덕분에 즐기게 되었어요. 이보 영샘과 아이작샘의 궁합은 지금도 뇌리에 남는 장면이구요. 제 아이들도 즐기면 좋겠는데 영어내신이 어려워서 참 고생스러워하고 안타깝습니다ㅠ
김준녕
저도 오히려 공부라기 보다 뭔가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언어를 많이 습득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보영 선생님 영상 많이 봤었는데요 ㅋㅋ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윗분의 이보영 선생님과 아이작 선생님 궁합 이야기에 저도 잊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네요... EBS 이보영 선생님 강의 정말 좋았어요... VHS로 녹화해 놓고 반복해서 보고 받아쓰기도 해 보고 그랬던 시절이 있었네요....또, 예전엔 아침마다 오성식의 굿모닝 팝스를 듣는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던 시절도 있구요...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입시위주의 영어를 배울 때 보다...
스스로 영어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말문도 트이고 영어가 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영어 조기 교육과 선행이 심하다 보니..
학교 영어 시험은 물론 수능 영어 문제도 갈수록 어려워진다죠?
우리나라 수능 영어 문제를 보고
깜짝 놀라는 원어민들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종종 소개되곤
하는데..
정작 우리 입시 교육은 좀처럼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아 더욱
안타깝네요...
<붐뱁 잉글리시 트랩>의 어머니처럼,
집에서 오직 영어만 쓰게 하는 상황이...우리 현실에선
오히려 현실감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작은기적
맞아요.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외국어는 도구이니 잘 하면 일의 넓어지고 기회가 자주 오죠. 즐겨서할때 잼있는것 같아요. 지금도 <입트영>교재 사서 읽는 남편이 있습니다. ㅎㅎ
영어를 학습으로 여기는 중등아들과 단어 내기해서 먼저 맞춘 제가 5만원 받고 뿌듯해하는 엄마,$ 저도 있어요 ㅎㅎ
siouxsie
저는 중학생 영어 문제에 '공정하다는 착각' 지문이 나왔다고 해서....해석은 한다치고 내용을 어떻게 아이들이 받아들일지 정말 의문이었습니다.
저도 중학생 때부터 알 수 없는 영어 문제집 풀면서 공부했지만....왜 그렇게 기억도 못할 어려운 단어들 외우느라 끙끙거렸는지 모르겠네요. 뭐 시험 잘 보려는 것이었겠지만요
작은기적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예요. 교보건물에 매달 걸리는 글귀를 보면서 한국어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요. 영어는 그 경지가 되지 않아 모르지만 영시에서 라임을 맞추는 것 외에 문장이, 단어가 아름답다고 느낀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간결하고 압축된 문장에 감탄하곤 하지만요. 요즘 아이들의 국어실력에 대한 관련기사와 저희 아이가 물어보는 단어를 보면 일상대화의 범위를 집에서도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준녕
저는 사실 소설책보다 시집을 주로 사서 읽습니다. 시집을 읽을 때마다 @작은기적 님 같이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육호수 작가님의 <영원 금지 소년 금지 천사 금지>를 추천드립니 다 :)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입니다.
오늘은 『붐뱁, 잉글리시, 트랩』 독서모임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러분의 큰 관심과 응원 그리고 열정적인 참여 덕분에
『붐뱁, 잉글리시, 트랩』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남기겠습니다.
언제나 평안한 나날 보내시기를 바라며,
자음과모음은 늘 여러분의 건강하고 재미있는 독서를 응원합니다.
책과 함께 안온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붐뱁, 잉글리시, 트랩』을 보면서 떠올랐던 책이 있다면? 소설은 물론이고, 시나 인문, 철학, 과학서도 좋습니다. 관련된 책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Henry
이런 엉망진창, 요절복통의 대환장파티 같은 소설이 있었나 싶습니다. 적어도 제가 읽어 본 책들 중에서는 말이지요. 어쩌면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다면 못 읽었을 듯도 합니다. 그러고보면 제 취향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싶기도 합니다. 도전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 그런데 우연히 만난 이 책이 주는 상쾌한 청량감, 매력적이었다 싶습니다.
저는 읽는 내내 영화 <행오버>가 생각났습니다. 전혀 상관없는데 그 이야기의 황당무개함이, 속도감과 뉘앙스가 겹쳐보였다고 할까요?
행오버더그의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 세 명은 함께 라스베가스로 총각 파티를 떠난다. 멋진 호텔에서 한껏 즐거운 밤을 보낸 이들은 아침에 친구인 더그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 생각도 해낼 수 없던 이들은 지난 밤 만났던 사람들에게 친구를 수소문하고 우여곡절끝에 그를 결혼식장에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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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녕
다소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저자인 저도 동의합니다 ㅎㅎ 책에 관한 의견 감사드리며 @Henry 님 그간 대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enry
Yeah! 기대하겠습니다 your 작품들. 그러니 Good luck!
다시금 Thank you so much 준녕 김 작가님 and 자음과모음 ^^
벙벙
『붐뱁, 잉글리시, 트랩』을 보면서 떠올랐던 책은 정세랑 작가의 ‘재인,재욱,재훈’이라는 소설이었어요. 이 소설에서 재훈은 엄마가 동의도 없이 교환학생으로 미국 남부 조지아 염소농장으로 보내버려서 거기서 재훈이 개(?)고생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음…뭐랄까요.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그래도 어찌어찌 잘 살아내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생긴달까요.
유쾌한 소설들을 읽으면서 열심히 힘내서 살아보겠다는 힘이 생기네요. 『붐뱁, 잉글리시, 트랩』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내내 했어요. 힘내 보자! 이런 생각이요~ㅎ
김준녕
<재인, 재욱, 재훈> 저도 참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ㅠㅠ 정세랑 작가님의 여러 책들에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 이렇게 떠올려 주시니 참 반갑네요. @벙벙 님도 대화에 참여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siouxsie
“ 언제나 준의 이야기는 놀라웠다. 도대체 미국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노숙자들이 많다고? 도대체 우린 어떤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있는 걸까? ”
『붐뱁, 잉글리시, 트랩』 236p, 김준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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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전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 그것도 배우는 사람 입장이 아닌 한국어 강사의 입장에서 쓴 책 '코리안 티처'가 생각났어요. 영어 관련은 '삼진그룹영어토익반', '아이캔스피크' 같은 영화만 떠올라서요. ^^
근데 코리안 티처는 '붐뱁, 잉글리시, 트랩'처럼 불꽃놀이 터지듯이 빵빵 터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 아니에요. 그야말로 어학당에서 일어나는 한국어 강사들의 애환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분들의 조금은 충격적인 소재들로 그려집니다. 읽고 있으면 '붐뱁, 잉글리시, 트랩'을 읽을 때의 감정과 딱 대척점의 괴로운 마음이 많이 드는 작품입니다. 그래도 현실감 있게 잘 쓰여진 좋은 작품이라 올립니다. ^^
[큰글자도서] 코리안 티처 - 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한겨레문학상이 스물다섯 번째 수상작 <코리안 티처>를 출간했다. 심사위원 여덟 명의 단단한 지지를 받으며 선정된 수상작은, 한국어학당에서 일어나는 네 명의 여성 시간강사의 이야기를 담은 서수진 작가의 장편소설 <코리안 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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