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국인으로 영어 콤플렉스를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 쓰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지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교포로 보이는 분들이 유창한 영어를 하면 주눅이 듭니다(아예 외국인처럼 보이는 분보다 한국인 같은데 영어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더 기가 죽네요.. 다른 분들도 저랑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영어 마을을 가본 적은 없는데 실제로 소설에 묘사된 것과 비슷한지 궁금하네요.
Boom! 독서모임 성인반 Open! 『붐뱁, 잉글리시, 트랩』
D-29
안슈씨
siouxsie
1. 영어는 제 영원한 아기입니다. 전혀 자라질 않거든요. ㅎㅎ
회사에서 영어할 일이 많아서 영어 공부는 매일 하는데...항상 어렵네요. 영어 잘 하게 되면 스페인어나 중국어도 더 공부해 보고 싶은데 늘지를 않으니 할 수가 없네요
김준녕
@Henry 절반 정도 지나셨군요 ㅎㅎ 아직 하이라이트는 나오지 않았네요! 끝까지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
henry 님의 개인적인 경험담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도 처음 영어를 접한 건 카세트테이프를 통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책을 한 권 사면 카세트 테이프가 수 개씩 들어가 있었지요. 앞뒤로 돌려가며 늘어질 때까지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며 영어를 공부했는데, 끝내 머릿속에 남은 건 ost 가사도 아니고 노래 뿐이네요 ㅋㅋ
이후에도 여러 팝송(작중 등장한 노래들이 그러합니다)으로 영어에 조금 가까워지려 했으나 영어 공부에는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했고 노래 취향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ㅎㅎ
Henry
네. 그렇게 카세트테이프가 CD로, CD가 mp3파일로, mp3파일이 유튜브 링크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애증의 대상인채로, 영어는 여전히 will be there 입니다 ㅎㅎ
김준녕
저도 여전히 멀고 머네요 ㅎㅎ 계속 부딪힐 따름입니다!
siouxsie
책 잘 받았습니다~ ^^
첫 부분 읽고 있는데, 어머님 강렬하신데요? ㅎㅎ
'마음의 소리' 드라마에서 가족들이 영어로만 얘기하자니까 '헤이 헤이 헤이~~!'로만 의사소통 했던 게 생각나서 피식 거렸습니다. 얼른 읽어야겠어요
김준녕
@siouxsie '마음의 소리'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군요! 저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얼른 읽고 이야기나누시죠 ㅎㅎ
안슈씨
회화 공부해야 한다면서 친구들이랑 종종 하곤 했습니다.. 결국에는 몇 분 지나지 않아 f-word가 나오더라는..
김준녕
말이 통하지 않을 때면 결국... 거의 바디랭귀지로 가는 것 같아요 ㅋㅋㅋ
siouxsie
저희 가족은 영어로 하다가 부끄러워서 이상한 (게임)일본어로 자주 전환됩니다...영어는 왜 부끄럽고 일본어는 이상하게 쓰면서도 전혀 안 부끄러운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벙벙
영어라….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언젠가는 마주할..그런 상대? 쫄보여서 외국어를 입으로 내뱉는 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미쿡에서 어릴 때 살다 와서 발음부터 다른 교포 아이들이 참 부러웠달까요..그래도 대충 외워서 토익은 어찌어찌 보고 회사에 들어왔는데..뜨악..상사 중에 외국인이 있어서 처음엔…등줄기에 땀이 흘렀습니다..스트레스 받아하는 제 표정을 보고 한국말 할 줄 아는 외국인 상사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친절하게 위로해 줬다는…ㅎ
김준녕
확실히 오늘날에는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영상 매체부터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제품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영어가 기본값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저 역시도 외국인 분들과 대화를 많이 해보면 확실히 그냥 부딪혀 보는 게 제일인 것 같습니다. 계속 부딪히다보면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말할 수가 있더라구요 ㅎㅎ
타피오카푸딩
전 사실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어요. 오히려 왜 영어가 그렇게 싫을까..전세계 공용어로 다른 나라사람들과 언어장벽없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교류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고 신나는 일인데..(좀 재수가 없을수 있겠지만^^;) 이럼서 좀 안타까워했었거든요. 남편도 영어로 논문을 써서 해외학술지에서까지 상도 받은 사람인데 영어로 대화하라면 너무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고 도망가기 바쁜게 너무 이해가 안됐거든요. 영어사대주의가 너무 강한 한국이다보니 무조건적으로 영어를 주입하고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loser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강압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한건 사실인것 같아요. 너무 슬프죠 ㅠ 그런 부분을 책에서도 무겁지 않고 재밌게 잘 표현하신것 같아요. 읽다보니 시트콤을 보고 있는듯 엉뚱하고 캐릭터 강한 인물들이 너무 재밌는데. 웃프다고 해야 맞겠죠? 아직 3분의 1밖에 안 읽어서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가 될지 궁금하네요.^^
김준녕
저도 영어를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도 영어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했던 때를 떠올리면 신이 많이 납니다 ㅎㅎ 다만 그때 신이 났던 것은 영어라는 언어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대화'였던 것 같아요. 다들 영어를 정말이지 못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였거든요. 어설픈 영어에 몸짓 발짓을 해가며 했던 대화가 한국 사람과 한국어로 했던 대화보다 더 말이 잘 통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떠오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특히 영어 교육 쪽) 영어에 있어서는 완벽한 발음과 문장을 말하도록 방향성을 정한 부분에서 이런 즐거움이 거세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언어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게 된다면 참 좋을 텐데요. 뒷부분도 기대해주세요 :)
siouxsie
맞아요. 저도 각국의 외국인분들 만나는데 이젠 저도 아몰랑 의사소통만 되면 되지입니다. 괜히 완벽하고 멋진 문장 만들려다 타이밍 놓쳐서 뻘쭘해지는 것보단 1-2-3형식의 간단한 문장(이런 용어는 누가 만든 건지)이 훨씬 더 소통 잘 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콩글리시요? 아주 잘 통합니다~
안슈씨
“ 준 같은 놈이 하나만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과 제대로 말이 통하지 않는 이 언어 감옥에 있어서 말이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내 정신세계는 무너져갔으나, 다른 세상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진정됐다. ”
『붐뱁, 잉글리시, 트랩』 p.194, 김준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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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저녁
책 받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흥미진진합니다.
김준녕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즐겁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입니다.
두 번째 독서모임 질문을 남깁니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물론이고, 다른 외국어 습득은 필수라 여겨집니다. 국어 학원은 보내지 않아도 영어 학원을 보내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한국말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분께 어떤 의미가 있나요?
아래에 답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저와 김준녕 작가님께서 함께 대답글을 남기는 형식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Henry
가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쏟아내는 한국문화, 한국말, 한국치안 등등에 대한 찬사들을 들을 때면 국뽕이 차오르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 남미의 소도시에서 넘쳐나는 수강생을 받아주기 위해 클래스를 늘려가는 한글학교 뉴스를 보노라면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에 들뜨기도 하고요.. 때로는 수십 년 살아오며 익숙해진 그러한 우리 것들에 대해 그 외부인들이 느끼는 그 신선한 시선과 경험을 저도 한번 누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K컬쳐가 온세계를 뒤덮고 있는, 어쩌면 지금은 조금씩 싸그라들고 있는지도..., 작금의 상황에 그 K컬쳐의 본진에서는 여전히 영어라는 담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그 광풍은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다 싶습니다. 영어유치원은 당연하고 입시반, 취업반, 시니어반, 그리고 온라인에 넘쳐나는 영어학원, 어플 등등에 대한 광고가 홍수를 이룹니다.
그런 와중에 갈수록 MZ세대나 알파세대들은 한국말을 잃어가고, 당연한 어휘조차 세대간의 소통에 장애물이 되거나 희화화의 대상이 되는 상황들을 목격하노라면 솔직히 이게 뭔가 싶기도 합니다. 언듯 기억나는 것으로,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기생충> 한줄평 이슈나 '사흘'이 4일이라고 이해하고 작성된 기자의 기사와 이에 대한 세대들의 반응 등이 떠오릅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 했던가요? 이 영어 광풍현상과 한국말 풍화현상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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