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D-29
도시를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시설인데도 ‘혐오시설’이라는 딱지를 달고 아무도 보지 못하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소망은 소박하다. ”밝은 색 옷을 입고 싶다“는게 그중 하나가. ”똥물에서 일한다고 옷도 똥색인 게 너무 싫다“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38,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현장 관리자가 작업복에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가 입는 옷이 달라진다는 게 답답합니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27,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상수도에서 벌레라도 나오거나 상수도 요금이 오르면 전국적인 뉴스가 되지만, 하수처리장은 시신이 나와야 비로소 주목받는다. 이같은 대중의 무관심은 필연적으로 정책과 예산의 부재로 이어진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32,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파상풍 예방주사를 의무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런 위험이 없도록 옷과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는 게 작업자들의 이야기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34,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노동자들의 소망은 소박하다. "밝은 색 옷을 입고 싶다"는 게 그중 하나다./ 바라는 건 많지 않아요. 더 적절히 보상받고, 일할 때 입는 옷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38/p.39,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저는 이 부분이 완전히 동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밝은 색 옷은 조금만 얼룩이 묻어도 더러워진 느낌이 더 드니 어두운 색 작업복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얼룩이 잘 지지 않는 것은 작업복에 바라는 큰 부분이겠죠! 그렇지만 얼룩이 덜지는 소재를 쓴 작업복도 있을 테고 어두운 곳에서 사람을 구별해 구조 등에도 밝은 옷의 이로운 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밝은 색 옷이 나름대로 마음을 환기하기에 좋을 수도 있고요. 차림의 외적인, 감정적인 효능도 있다고 생각해 덧붙여봅니다.
네, 사실 그런 현장에 있지 않은 제가 상상으로 ‘얼룩이 져도 티가 덜 나는 옷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게 전부라 조금 부끄럽네요. 저런 작업복들을 디자인할 때 실제 작업자들의 의견은 얼마나 반영되는지, 디자이너가 현장 조사를 하고 색상이나 모양을 정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옷 전체가 밝은 것보다는 야광 띠 같은 걸 따로 메는 방식은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밤에 도로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처럼요.
아무래도 작업복을 생산하고 디자인하는 쪽이 현장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모든 노동환경의 수를 고려하기엔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 간격을 좁히는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대로 야광 띠 같은 것도 하나의 방식이라는 데 적극 동의합니다!
작업복은 누가 어떻게 디자인하는 걸까 궁금증이 생겨서 검색을 했는데,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런 기사를 하나 발견했어요. 이 기사도 경향신문 기사네요. 자기 브랜드를 ‘존중’이라고 표현하는 디자이너 분이 멋집니다.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1810121537005
오! 작업복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라니 멋있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통의 작업복들은 맞춤이기보다 대중적인 직군들에 맞춘 기성품을 선택해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두운 색, 밝은 색의 이분법적 나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디자인적인 측면을 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작업복이 보통 못 생겼잖아요. ㅎㅎ 하루 종일 꽤 오랜 시간 입는 옷인데 기능도 기능이지만 좀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 안 될까 싶었습니다. @청명하다 님 말씀처럼 차림에는 감정적인 효능이 있잖아요. 예쁘다는 게 막 프릴 달리고 알록달록의 의미가 아님은 다들 이해하실 거고요. ^^ 저는 헤어드라이어를 보면서 왜 헤어드라이어는 다 이렇게 안 예쁘게 생겼을까 궁금해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새빨갛고 시꺼매서 꼭 성인용품 같아요.) 무인양품에서 나온 헤어드라이어는 깔끔하니 참 세련되 보이더라고요. 머리만 잘 말리면 되지 디자인이 무에 쓸모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일상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말씀대로 디자인은 바로 이런 것을 고민하는 영역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쪽 끝에는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이 있다면, 다른 한쪽에는 생활하기에 편하고 즐거운 마음을 일으키는 디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것은 이들의 옷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가 이들에게 진 빚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45,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청소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에도 취약하다. 무거운 쓰레기를 들고 돌아다니고, 구부리는 동작을 수시로 하는 영향이 크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 84,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청소 노동자들은 무거운 걸 들고 다니고 또 수시로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이 많아 근골격계 질환에 취약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읽다보니 작업상의 이점과 안전을 위해서 작업복을 사비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소방관의 피복 비용도 이슈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자 돈을 쓰게 되는 구조는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네요.
작업복을 비롯한 각종 장비 구입비를 현장에 맡기면 도덕적 해이가 생겨서 필요 이상으로 비싼 물건을 과다 구입할 거라고 관리자들은 우려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런 우려가 아주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 책에 나오는 모습은 사실상 그런 우려를 핑계 삼아 정당하게 지급해야 할 물품을 지급하지 않는 일종의 착취라 봅니다
그렇네요, 관리자의 입장에서 걱정해야 하는 부분도 이해가 됩니다. 적당하고 타당한 정도를 찾아가는 수고가 필요해보여요.
알맞은 작업복을 충분히 지급하는 것은 노동에 온당한 가치를 부여하는 일의 첫단추다.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69,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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