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ㅎㅎ 충만한 독서 시간 보내시길요!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D-29
오월의봄
우주먼지밍
저도 어제 책 잘 받았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표지를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어요.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
이라는 책의 부제를 나타내기 위해 이 책의 제목이 재봉틀 자수 기능으로 박음질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강렬했어요. 재봉틀 글씨 자수 기능이 이렇게 강렬하게 와닿은건…정말 처음이었어요…
사설이 길었는데요…아무튼 제가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훌륭한 표지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또 핀조명을 받은 노동자의 모습. 프롤로그에 왜 이렇게 연출하여 사진을 찍었는지 잘 설명되어 있어요. 차별과 위험으로 가득한 현장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 같은 노동자의 모습.
프롤로그를 읽고 전 곧바로 3부 ‘물불 가리지 않는 옷’의 급식 노동자에 대한 글을 읽었어요. 제가 평소 회사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고 있거든요. 읽는 내내 참담하고 슬프고 화나고 부끄럽고 온갖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ㅜㅜ 하아…
그리고 몇 일 전 읽은 기사가 떠올랐어요. 모 지자체에 환경미화원 작업복을 새로 지급했다는 기사였는데..땀 흡수와 배출이 잘 되는 작업복으로 개선되어서 반응이 좋다…머 그런 내용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니..
제가 세상에 대하여 아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우리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얼마나 될까..너무나 반성되고… 깊게 부끄러워 졌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평소 경향신문을 좋아하는데요 ㅎㅎ
경향신문 뉴스테러 《점선면》 애독자입니다… 이런 좋은 기획을 하신 기자님들께 감사와 존경과 응원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ㅠㅠ
그래서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책 표지와 제목에서 한참동안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의미있고 훌륭한 기획을 했을까요... 귀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곰의아이
질문을 통해 작업복의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작업복이 누군가의 일상을 결정. 우리 사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최소한의 조건과 사업장의 표준을 충족 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입고 목소리를 내고 투쟁을 했을까. 작업복이 주는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책 잘받았습니다. 재봉틀로 작업복에 이름을 새기듯이 ..책표지위에 세겨진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란 제목이 먼저 마음을 때리네요..... 처음부터 지하세계 오물, 악취와 싸우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이야기에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화려한 포장에 싸인 이 도시의 민낯을 너무 외면하고 살고있었구나 싶기도 하고요.... 감사하게 잘 읽겠습니다
그래서
“ 시설이, 환경이 안좋다고 자꾸 가리고 숨기면 더 나빠지기만 한다. 우리가 무슨일을 하는지 이 일이 얼마나 보람차고 의미있는 일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뭐라도 바뀐다. ”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18,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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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환경에 따라 작업복들이 다른거 같아요 어떤곳은 입기 편안한 작업복을 또 어떤곳은 입기 불편한 작업복을 입죠 입기 불편한 작업복을 입는 환경은 주로 위험한 곳이 많더군요
아린
자기걔발서를 보면, 예~전에는 뭐 1억모으기 강남에 집사기.. 이런거였더가 지금은 n잡러, 부케, 파이어족.. 등등(사실. 제목만 보고 잘 읽지는 않지만..)이 있는거 같은데.. 결국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빠르고 편하게 돈 버는 가..? 라는 거 같더라고요.
일이라는게 돈을 벌기 위한 행위이지만,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한 행위는 아닌데, 점점 그렇게 되는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번 기회에 일이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조금 더 해보고 싶습니다.
작업장에서 작업자의 안전보건 목적을 강구할때 안전화 안전복 같은 안전보건보호구 등은 사실살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거든요. 그 이전에 다른 공학적 대책 등 먼저 해결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 하고 난 뒤..마지막에.. 보호장비등을 제공하는데.. 하지만 이 원칙은 잘 지켜지지 않고(왜냐하면 다른 방법보다 손쉽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무조건 잘 맞지도 않는,, 보호구 등을 지급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자에서는 보호구 지급으로 의무를 다 했다고 회피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앞으로 작업자가 착용했을때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감소되고 효과도 더 나아지는 보호구를 개발하는 것도 한편에서는 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가 보지못하는 산업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어떤 상황에 쳐했는지 관심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보안경(고글같은거)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큰거를 받아서 걸치기만 하면 스스륵 빠질정도로,, 그래서 받고 착용못하고 책상에 고이 모셔뒀는데..
그때는 나한테 잘 맞는 보호구를 지급받을 권리가 있다는 걸 몰랐어요. 그저 보호구를 받은 것에 오....~ 했던거 같습니다.
아마 지금이라면 보안경도 여러종류가 있으니까. 다른거 신청해 달라고 요구할거 같은데. 그때는 그럴 수 있다는 거 조차 몰랐습니다.
아린
몇일전에 딸과 이야기 하다가.
승무원은 왜 이렇게 친절해? 항상 웃어? 라고 물어봐서..(어린아이의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승무원은 서비스업이지만 사실 그 보다는 비행기 타는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고 사고가 나면 구출히야 하는게 더 큰 중요한 일이야..라고 답해줬거든요..
그러자 그럼 왜 불편하게 치마 입어.? 그리고 힘 많이 써야 하면 남자가 더 많아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다시 질문하더라고요..
어린아이의 단순한 질문이지만. 직업에서 내 포지션은 어디인가에 따라. 내가 갖춰야 할 외적 상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단순하게 코로나 이후로,, 서비스업에서는 마스크를 아직도 착용하게 하는 곳이 있잖아요..
예전에 한창 코로나시기에 마스크를 먼 저 벗는 집단은 일명 상위클래스이고 가장 나중에 벗는집단은 서비스업이 아닐까? 라고 생각 한 적이 있습니다.
마스크가 자신의 건강보호를 위해서이기도 하자민, 지금은 타인의 건강보호를 위해 내가 해야할 불편으로 남은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맥주
따님이 정말 똑똑하고 예리하네요. 따님의 당연한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는 어른들의 사회가 부끄럽습니다.
청명하다
말씀처럼 '일이란 무엇인가'부터 짚어나가는 일도 중요해보입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 자아실현의 장 같은 개인적인 노동의 의미 말고도 우리 사회에서 '일'을 어떻게 보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말이에요.
노동자가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되어요. 산재와 관련된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를 읽어보니 다 알고 있는, 그래서 쉽게 넘기는 지침들이 기본적인 만큼 사고를 막는 '호미'였더라고요. 막상 당사자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 이런 안전 지침, 도구 등이 당연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 일터의 죽음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드는 법기자로 크고 작은 재난 현장을 취재하던 저자는 노동 분야를 맡으면서 일터에서도 매일 재난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누구도 일하다가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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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 하지만 이들이 실제 착용하는 옷과 신발은 일터의 환경과는 큰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피복비 예산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다.
(중략)
"우리가 원하는 7~8만 원짜리 기능성 작업화로 바꿔주는 대신, 연 2회에서 1회로 지급 기준을 바꿔버렸어요." ”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p. 26,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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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월의봄
여러분,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께서 독서모임에 참여해주셨네요. 작업복으로 시작해 우리 사회의 노동환경을
톺아보는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서모임의 시작을 맞은 만큼, 책 초반에 나오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서로 기대하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통해 나아가기를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면 좋을 듯해요.
“일터의 작업복은 우리 사회가 어디쯤 와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 사업장의 ‘표준’에서 벗어난 소수의 사람들. 재난 현장의 한가운데서 일하는 사람들. 누군가 먹을 밥을 짓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일하고 있을까요?”
ㅡ<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7쪽
*작업복 이야기에서 여러분이 기대하는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여러분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셔도 좋습니다.🙂
청명하다
사람은 대개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노동들은 밥 짓기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일일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너무나 기본적이어서 없는 노동으로 여길지도요.
질문을 읽으니 '보호색'이 떠오르는데요, 동물의 보호색은 눈에 띄지 않아서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능력이라면 우리에게 입혀지는 작업복이라는 보호색은 어떠한가. 과연 현장의 위험으로부터 노동자의 몸을 보호하는지, 아니면 현장의 위험과 그에 수반되는 노동을 가려버리는지 말이죠.
좋 은 책과 함께 뜻깊은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오월의봄
'보호색'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니 책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하수처리 노동자 장경환씨는 "똥물에서 일한다고 옷도 똥색인 게 너무 싫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지저분한 일을 한다는 인식을 주는 것 같"다고요. 일할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작업복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혀주신 분도 계셨어요.
"현장의 위험으로부터 노동자의 몸을 보호하는지, 아니면 현장의 위험과 그에 수반되는 노동을 가려버리는지"라는 화두를 던져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 대해서 책과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김새섬
한국은 산업재해율 측면에서 선진국 중 최악 수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터의 작업복이 이런 부분에서 어떤 안전망 역할을 해주는지 알고 싶어요.
책은 오늘부터 읽어나가려 해요. 후르륵 훑어봤는데 사진 자료가 많은 것 같아 이해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오월의봄
맞습니다. 여전히 산재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죠. 일터의 작업복이 어떤 안전망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지, 그러나 현재는 어떤 빈 공간이 있는지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진 자료가 크게 도움이 되는데요! 마지막 부록 부분에는 '나의 작업복'이라는 제목의 작업복 사진들과 명칭, 소재,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진 뿐만 아니라 여러 QR 코드를 통해 영상 콘텐츠도 함께 접하실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
장맥주
첫째로 여러 일터의 상세한 작업 환경 묘사를 읽고 싶습니다. 작업복은 그 안에 있는 육신의 소유자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작업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옷 안의 몸과 각각의 작업 현장들이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어떤 상호작용을 하도록 짜여 있는지 궁금합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그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자기 작업 환경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는지도 알게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일이라는 것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고, 사람들은 자기 직업에 대해 단순히 힘들다, 고되다 외에 자부심이라든가 수치심이라든가 하는 복잡하고 풍부한 감정을 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마음도 접할 수 있을까요.
‘일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는 표현은 미국의 논픽션 작가 스터즈 터클의 『일』에서 본 표현인데 참 좋은 책입니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일』 같은 책을 기대해봅니다.
일 -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라디오 진행자이자 인터뷰 진행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재즈, 매혹과 열정의 연대기>등의 저작의 작가로도 유명한 스터즈 터클이 일하는 사람들 133명을 만나 이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글로 옮겨 놓은 인터뷰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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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gomoth
약간 엉뚱한 생각인데... 혹시 군복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의 정신까지 통제하는 '작업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호로B
예전에 학교 도서실에서 일하는 친구가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수준 높은 책은 다 조리실에서 읽으셔."라는 말을 한적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처럼 고학력국가에서 이상할 일도 아닌데 막상 들었을 떄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과 자주 보는 책 중에 '우리 동네 슈퍼맨'이라는 그림책이 있는데 기능, 모자, 신발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직업을 알려줍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직업을 알고 접하는건 아주 중요하고요, 어른들이 다양한 직업을 알려주고 찾아 보여주는 일도 꼭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복장이 자유로운 직업이라 '작업복'이 낯섭니다. '작업복 이야기'를 통해 찾아보지 않았던 직업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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