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이미 결정이 났고, 나는 참담했다. 미리암의 말이
옳긴 했다. 그저 거북 한 마리일 뿐이었다. 과학자
들의 계산이 옳다면, 우리가 이 거북을 걱정하며
토론한 45분 동안에도 미식축구 경기장 315개
규모의 브라질 우림이 파괴되었을 것이다. 1년에
는 500만 에이커의 우림이 파괴된다. 그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팔려가 건축용
합판이 되고, 이익의 상당 부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중국, 한국, 싱가포르의 업자들 수중
으로 들어갈 것이다. 내가 하고자 했던 것 -요리
냄비에서 거북 한 마리를 구해낸다는 것- 이 우리
외국인들의 거대한 탐욕을 가라앉히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우리 -미리암과 안드레아, 다이앤, 아우구스토,
나- 모두가 바라는 바는 똑같았다. 이 잔혹하기
그지없는 세계, 그러나 비옥한 여명의 세계를 구
하는 것이 그것이다. 마르시우 아이레스는 이렇
게 말한 적이 있었다. "내가 보기엔 주민들이 원
하기만 하면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어요.
대통령이 '내가 보존하겠다!'고 한들, 4년 후
정권이 바뀌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원해서 추진하는 자연보호는
변덕스럽지 않아요. 그리고 지역민들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운동으로까지 나아
가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키는 운동은 멈
추기 어려울 거예요."
교보eBook pc뷰어 p.128~129/167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D-29
바닿늘
보나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 일들을 여기서는 늘 목격하게 돼요. 여기서는 그게 가능한 거죠.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510,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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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오늘날 사람들이 홍수림을 파괴하지 않고 홍수림에 사는 방법을 재발견하길 꿈꾸는 것이다. 나아가 그 사람들이 홍수림을 적극 보호하길 꿈꾼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511,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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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 나는 더 이상 그들이 여행하는 경로를 알아내고자 안달하지 않았다. 수면에 나타난 횟수나 숨을 내쉰 횟수를 셀 필요를 더는 느끼지 않았다. 더는 그들의 뒤를 쫓고자 하지도 않았다. 이제는 그들과 합류하고만 싶었다. 더불어 헤엄치고 싶었다. ”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550,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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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저도 이 문장이요!!!
모시모시
“ 그때 우리는 시간을 잊었고, 시간의 흐름도 잊었다. 시간을 초월한 태초의 물이 출렁거리는 자궁 속에 있는 듯했고, 매순간이 신선한 경이의 순간이었다. 우리는 이날 밤 또 다른 우주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수면에는 별이 반짝였고, 카이만의 눈은 수천 개의 빨간 태양처럼 수평선에서 이글거렸다. ”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물이 열리다,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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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로니스와 함께 카이만을 보러나간 밤. 불빛에 몸을 솟구치며 배 안으로 들이치는 물고기, 세계최대의 카이만 밀도를 자랑하는 곳에서의 신비한 밤에 대한 묘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다른 세상 같아요.
msthh
“ 아침마다, 그리고 오후에도 돌고래 무리가 우리 배를 둘러쌌다. 마치 포옹을 하려는 듯 우리에게 달려와, 이리저리 헤엄을 치고 다이빙을 하고 다시 수면에 떠오르며 숨바꼭질을 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시간을 잊어버렸다. 다이앤은 사진을 찍지 못했고, 나는 원격계측기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물이 활짝 열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활짝 열린 물은 우리를 송두리째 삼켜버렸다. ”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4부 익사, p304-305,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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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4-3. 4부 후반부에서는 크라카자 거북이 한 마리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거북 연구자 아우구스토의 사무실에서 펼쳐집니다. 다이앤은 거북이를 사야할까요? 여러분은 어느 쪽에 서시겠습니까?
책 속에는 "대규모 집단을 다룰 때에는 개체에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라는 말이 등장해요.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반면에 그 한 마리를 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두 명, 아니 수백 명의 인간이 죽는다 해도 80억 인류의 생존에 영향은 미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히 여기라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는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권리일까요? 큰 거북이 한 마리의 생존 여부는 거대한 자연계에 큰 의미가 없을지라도, 적 어도 그 거북이에게는 세상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한편, 그렇게 하면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지요. 거북이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 현지인들이 더욱 더 많은 거북이를 잡으려 들 수도 있습니다.
이 딜레마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greeny
음 물론 이 모든 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다이앤이었다면, 사지 않는 쪽으로 설 것 같아요. 소수의 집단을 다룰 때가 당연히 대규모의 집단을 다룰 때보다 영향이 미미하다는 사실은 반박할 수 없습니다. 확률적인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것이 운이 좋게 미디어를 타고 흘러들어가 발표가 되어도 근본적으로 그 불편함과 안타까움을 위해 나서줄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합니다. 잠 시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긴 하겠지만요. 나의 연구를 통해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널리 알리고 생물의 다양성에 공헌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이 누군가의 대의적인 명분으로(?) 그 사람의 삶에서 커다란 영향을 줄 만큼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연구를 했기 때문에, 기존에 사라지거나 사라질 뻔한 많은 것들을 우리가 복원하고 기억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에 반해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했기 때문에 사라진 것도 있다는 사실이 저를 먹먹하게 만드는 느낌이라 사지 않는 쪽을 지지할 것 같습니다.
하느리
저는 샀을 것 같아요. 다수결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사실 개체 하나하나는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아우구스토 말처럼 이 거북이 다른 거북을 가르칠 수도 있구요. 저는 미래의 더 큰 가능성을 보고 거북을 살리고 싶습니다.
GoHo
저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거북의 생사를 놓고 보자면 당연히 제 수명만큼 살아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마미라우아에서는 그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자연을 지키는 감시원으로서 책임과 함께 그곳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져 있습니다. 그들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주어진 권리라고도 생각합니다.
그 권리와 책임은 그곳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부여된 것이기에 지역의 생태 보호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그 시스템이 외부인들에 의해 예외가 생기고 가타부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식탁 위에 오르는 많은 어류, 육류 등의 생명이 있었던 자연물처럼 잡혀온 트라카자 거북 또한 안타깝지만 자연의 순리라는 궤도의 한 지점에 놓여졌다고 생각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야생동물 밀거래의 단초가 되어 더 많은 자연 파괴와 그 지역 주민들의 자치적인 보호시스템 붕괴를 야기하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그 지역 주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보존하고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꾸준히 교육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홀씨
대규모 집단을 다룰 때에 개체에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쪽이에요. 집단을 이루게 되는 것은 결국 개체이고, 이 개체의 모여 다수가 되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소수가 되기도 하며
그들만의 신념을 쌓고, 그러면서 결국 개체의 존재는 다른 집단과 균형을 이루는 근간이 됩니다. 거북을 사야할지에 대한 논의는 개체와 대규모 집단에 대한 딜레마보다 다이앤이 외부인이라는 요소가 더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다이앤이 마을 주민이었다면 다이앤의 선택이 변화를 일으켜 거북과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 집단에 변화를 불러왔을 수도 있고, 굳이 돈이 아니더라도 설득만으로 가능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가정에 앞서 현실의 다이앤의 선택을 보자면 다이앤과 같은 외부인의 개입은 그 이후의 일들의 악영향을 생각했을 때 행동하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꼬리별
언젠가 굶어 죽어가던 아이의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가 '왜 아이를 구하지 않았냐'며 지탄을 받았던 일이 생각나네요. 결론적으로 그 사진은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기억해요.
값싼 동정은 쉽습니다. 그 동정을 베품으로써 내 맘은 편해지겠죠. 우리는 거대한 흐름을 바꾸어야 합니다.
바닿늘
4-3.
정말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선택
의 영역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국 또 시스템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저는 이상주의자에 몽상가..
스러운 측면이 있어서~ 어렵다 어렵다라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더 멈추
지 않고 싶습니다. 결국.. 작은 것들부터 사회적
논의를 넓혀가야만 큰 것들의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민주주의가 받아들여
졌듯..(어려운 과정이 있었고, 여전히 불안정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어려
운 문제도 합의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머지 않아..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가 될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꿈도 크죠? ㅎㅎㅎ
보나
어려운 질문이지만 제가 다이앤이었다면 저는 사는 쪽을 택했을 것 같습니다. 고작 한 마리일 뿐이라고 하기에는 그 한 마리의 개체가 하나, 하나 너무 소중한 존재이고 자연으로 다시 놓아줄 수 있는 기회라면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작은 사건 하나가 일으킬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어떤 방향으로 커질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그곳에서 잡혀온 거북이를 자연으로 돌려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를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원래 속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면,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해요.
모시모시
정말 어려운 선택이네요.
전 사지않는 쪽을 택했을것 같아요. 하나의 개체가 전체보다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우선 마미라우아의 룰이 지역주민들의 사냥과 취식을 가능하게하는거라면, 그 룰은 지켜져야한다고 생각해요. ㅡ 물론 룰이 항상 옳은것은 아니고 바뀔수도 있는 것이지만, 다른 합의를 통해 룰을 바꾸기 전까지는 지킬것 같아요.
msthh
돈으로 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 것 같아서, 반대하는 입장에 서봅니다. 하지만 그대로 거북이 잡아 먹히도록 두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네요... 외부인인 사이와 다이앤이 거북을 사는게 아니라, 지역 주민 중 한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인디헤나 사이에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동물들을 두려워하게 만들어 결국 그 동물들을 지키는 방법이 되듯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와야 자본주의와 결합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J레터
저는 한 마리의 생명이라도 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것을 이루는 것을 부정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아무리 작은 미물일지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라아비현
이제 당신의 딸과 나는 마침내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235p,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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