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탄생지이자 보금자리, 그리고 죽음의 공간인 아마존. 생과 사가 함께 공존하는 아마존의 모습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D-29
하느리
꼬리별
최근 63빌딩 아쿠아리움이 폐쇄되고, 그곳에 있던 동물들이 다른 아쿠아리움으로 이동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쿠아리움에서 살던 동물들은 자연(야생)으로 돌아가면 자력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라는데요. 죽음이 일상적인 아마존과, 자력으로 살아갈 능력은 잃어버리지만 안전한 아쿠아리움, 과연 둘 중 어느 곳이 더 살아가기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닿늘
2-1.
돌고래들과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기 도 한데~ 짬뽕 된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어디에나 저런 이야기들이 비슷한 듯
다르게 전해져 내려오는 거 보면.. 역시 우리 인간은
스토리 애니멀이란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우리 인간이 이제라도 제발 판도라의 상자를
고만 열었으면 좋겠는데.. 어려울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ㅎ;;;;)
msthh
다 읽고 나서 2부의 제목이 갈망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존 강이 흐르는 일대의 적도의 땅과 물에 걸쳐 살고 있는 모든 종류의 생명들, 풀, 벌레, 새, 나무, 동물들, 사람까지, 모두가 삶에 대한 갈망을 품고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생명들이 생태계의 일부이고 삶에서 부터 죽음까지 하나의 체계 속에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자연'의 모습 아닐까 싶었습니다.
헬렌
2부 마지막, 아이의 장례식 부분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아마도 책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어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아마존. 죽음 또한 삶의 일부로서 받아들이는 아마존 사람들의 모습이 숭고해보였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인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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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동물처럼 식물도 사냥을 한다. 다름 아닌 빛을. p124
모든 나무마다 낯선 생명이 매달려 산다. p127
서구인들이 정글을 바라보면 초록색만 보입니다.
인디헤나들은 정글에서 식료품점과 철물점, 수리점, 약국을 봅니다. p135
아마존 세계에서 부모들은 늘 죽음을 먹고살면서도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그러면서 적잖이 고뇌한다. p151
집 안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이 잃은 가족과 함께 밤을 지새울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선물하듯 초상집에 나타났다. 상을 치르는 가족이 혼자가 아님을 증명해주기 위해 이들 곁에 머물렀다. 이것은 일종의 선물이었다. 그들은 죽음에 맞서 싸우기보다 외로움에 맞서 싸운다. p163
greeny
이키토스의 수중도시에는 돌고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시내 광장 한복판에서 한 마리를 발견했다. 돌고래 조각상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78-79,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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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
무의미하고 사악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실은 그 반대다. 만물은 제 본분을 다하고 있다. 그 본분을 위해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의 과정을 밟아온 것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145,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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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아마존에서 죽음은 이상 현상이 아니다.
죽음은 날마다 함께하는 길동무다
두려움 없이 슬픔을 잊고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평정심과 기품을 지니고 날마다 함께 걷는 동반자 말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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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아마존은 악몽을 닮은 데가 있어요.
227p
돌고래들을 뒤따르는 동안, 그들은 내가 일찍이 상상도 하지 못한 세계로 나를 이끌어갔다. 나무 꼭대기의 세계, 검은 물속의 세계, 거울 나라 같은 우림의 마법 세계로. 그리고 이제 다시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주민들이 강물 아래 있다고 믿는 세계로. 동물과 인간, 물과 땅,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 있는 듯 없는 듯 가로놓인 경계선으로.
240p
하느리
사랑의 쌍둥이는 두려움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랑하는 존재가 다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 두려움은 사랑처럼 아득한 옛날부터 지속되어온 것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340,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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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우리는 위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줄만 알고, 만만해 보이는 아마존의 위험을 즐겨왔다. 무대 위의 드라마나 예술작품처럼 위험을 구경했을 뿐, 이 땅의 어머니인 강이 우리 가운데 한 명을 삼켜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2부 갈망,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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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
“ (젊은이는) 곧 결혼할 수 있을 거라며 다시 당부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제발 얘기하지 마세요."
그러나 그녀는 부자와 곧 결혼하게 될 거라고 이키토스의
모든 사람에게 자랑했다.
"돌고래는 그걸 알고 있었어요. 돌고래의 영혼이 항상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으니까요."
모이세스가 말했다. 다음 주 다시 나타난 젊은이는
슬퍼하며 화를 냈다.
"정말 슬퍼요. 당신을 만나는 건 오늘로 끝입니다."
그 말과 함께 물로 뛰어들어 사라졌다.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아름다운 신발은 커다란 갑옷메기로 바뀌었고,
반지는 거머리로, 시 계는 게로 바뀌어 기어가버렸다.
목걸이는 아나콘다로 바뀌었다. ”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교보eBook PC뷰어 P. 60/167,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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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hh
모이세스는 밀림의 모든 동식물을 '이 친구'라고 불렀다. 우리에게는 밀림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변덕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모이세스가 보기에는 밀림이 인격체로 가득 차 있었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2부 갈망, p.135,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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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 모이세스가 보기에는 밀림이 인격체로 가득 차 있었다. 인격체들의 일부는 악당처럼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인격체들은 배가 고플 때 식량을, 어두울 때 빛을, 목마를 때 물을 준다.
(...)"서구인들이 정글을 바라보면 초록색만 보입니다." 그러나 마크는 서북부 아마존의 인디헤나들을 처음 만난 뒤 알게 되었다. "인디헤나 들은 정글에서 식료품점과 철물점, 수리점, 약국을 봅니다." ”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135,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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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영상의 시대에 카메라 앵글이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갈 아마존 풍경을, 저자 사이 몽고메리는 섬세하고도 세밀하게 글로 담아냅니다. 책장을 넘기며 펼쳐지는 아마존은 마치 우리 눈앞에 직접 펼쳐진 듯한 생생함을 선사합니다.
직접 볼 수 없기에, 오히려 독자의 상상력은 더욱 자유롭게 펼쳐집니다. 몽고메리는 단순히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디테일들을 섬세하게 표현해요. 독자들은 그 묘사 속에서 마치 직접 아마존을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자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습한 공기를 숨 쉬고, 축축한 흙냄새를 맡으며, 울창한 열대 우림 속을 헤쳐나가는 듯한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뛰어난 풍경 묘사를 담은 작품들은 많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작가가 그려낸 세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탐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 무엇이 있었는지 답글로 공유해 주세요. 현실을 다루지 않은 SF 작품도 예외는 아니겠죠. ^^
Alice2023
저는 이책을 읽으며 습지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오는데
맘껏 상상하며 저만의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영화로 나왔을 때 제가 생각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델리아 오언스 장편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진짜 주인공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생생한 자연의 묘사다. 수려한 문장을 짚어가면 물속에서 풀이 자라고 물이 하늘로 자라는 빛의 공간, 환상적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습지가 눈앞에 선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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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저도요. 이 책 자연묘사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보나
이 책에서 작가가 관찰한 정말 다양한 '자연'에 대한 묘사들이 굉장히 세밀하게 나와요.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상상하느라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 Alice2023님께서 써주신 가재가 노래하는 곳도 그랬어요! 동감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니나 버튼은 1946년생으로 평생 글을 쓰는 삶을 살아 왔다. 어느 날 그녀는 한적한 시골에 있는 별장을 개조해 그곳에서 집필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래도록 비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무수한 생명이 그 낡은 공간에서 활기차게 지내고 있었다.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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