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D-29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뺑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겨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더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무진기행 김승옥 지음
무진기행더클래식 한국문학컬렉션 1권.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1960년대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김승옥 작품집.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을 비롯하여 '생명연습', '건', '염소는 힘이 세다' 등 김승옥의 대표 단편 12편을 한 권에 모았다.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을 기후 위기와 연결하여 묘사하였어요. 아이슬란드의 과거와 현재를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읽었는데, 빙하가 녹아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사진보다 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게 해줬어요.
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역사상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구 이야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과학의 언어를 시의 언어로 번역한 역작이다.
저는 셸리 리드의 '흐르는 강물처럼'의 자연을 묘사한 부분이 참 좋았어요. 복숭아, 아기 사슴 등등.
흐르는 강물처럼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뒤돌아보지 않는 자연에서 배운, 거스를 수 없는 회복력으로 살아내는 주인공은 끝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결실을 거머쥔다.
흐르는 강물처럼과, 내 식탁 위의 개도 생각났어요. 천천히 읽히는 책이라, 장면을 상상할 여지가 충분했어요.
내 식탁 위의 개2022년 페미나상 수상작. 세상과 멀리 떨어진 숲속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늙은 부부 앞에 어느 날 학대당한 개 한 마리가 나타난 후 두 사람의 일상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2-3. 저는 조금 뜬금 없을 수도 있지만.. 만화 <원피스> 하늘섬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하늘섬 에피소드는 거짓말쟁이 몽블랑 노랜드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만화 속에서.. 거짓말쟁이로 지탄받고 생을 마감했다고 알려진 몽블랑 노랜드가 실제로 겪었다고 한 과거 이야기는 정말 지금 다시 찾아봐도 감동적입니다. 모두 내용을 적기에는 기니까~ 잘 요약된 링크를 한 편 공유드립니다. https://www.fmkorea.com/5548611006 해당 링크는 키워드 검색으로 찾은겁니다~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적습니다. 페미니즘 관련해서는 워낙 민감하니까요..) 생각 난 김에.. 하늘섬 에피소드만 따로 유튭에서 또 찾아봐야겠습니다. 요즘 에피소드별로 요약해서 올린 영상들이 많더라고요~ 혹시 원피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독서를 진지하게 시작한 시기가 오래지 않았기에, 아래 언급해주신 책들 중 읽은 것이 거의 없는데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자연과 생태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해준 책은 호프자런의 랩걸이었네요. '다 자란 나무가 자기 아래의 어린나무들을 키워내기 위해, 깊은 곳에서 빨아들인 물을 얕은 곳의 뿌리로 다시 뿜어내어 세력이 약한 어린나무들에게 수분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돕는다' 책은 작가 스스로가 과학자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기도 했지만, 또한 직접 연구를 위해 자연 속으로 들어갔을때 본인이 느낀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해 묘사하고 있기도 하고, 연구를 하면서 알게되는 자연물들의 속성들의 놀라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이 책의 주된 배역은 식물들이지만, 식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변 다른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배제될 수는 없으니까요. 지질학적인 특징들 까지 포함해서요.
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2016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랩걸-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이 출간되었다. 올리버 색스와 제이 굴드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독자들에게 호프 자런이라는 ‘좋은 글을 쓰는 과학자의 등장’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번개가 서쪽 하늘을 쪼갰다. 하늘에서 강까지, 강에서 하늘까지 에너지의 사닥다리가 놓인 듯했다. 번개가 노을빛에 물들었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150,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아직 1부에 머물러 있지만 읽고 있습니다. 표현이 엄청 감각적이고 시적이라 음미하게 되는 글이네요. 1-1. 마나우스의 오페라하우스 이야기가 흥미로워 '물들의 만남' 커튼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1-2. "두 강은 농도가 달라서, 마주친 후에도 6킬로미터 이상 더 흘러간 후에야 서로 섞이게 된다. 결혼하지 못한 연인처럼 두 강은 검은 손가락과 흰 손가락을 깍지 낀 채 나란히 흘러간다. 이렇게 두 강이 몸을 섞어 태어나는 아마존강에서는 여러 단절된 역사가 합류하고, 상반된 정체성이 합류하고, 아름다움과 잔혹함, 열망과 절망, 삶과 죽음이 합류한다." 1-3. 신기한 자연현상을 따로 경험한 적은 없지만 날마다, 특히 어제처럼 맑았던 날의 노을에는 언제나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물들의 만남'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못 찾았는데.. 오호~ 감사합니다~^^b
'작가가 그려낸 세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탐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 결이 좀 다르지만~ㅎ
해리 포터 : 마법사의 돌 (양장)1997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200개국 이상 80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출간되어 5억 부 이상을 판매했다.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21세기 고전'이라 불릴 만한 품격에 맞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부 숨결 ■■■■ 오늘은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햇살이 노을을 물들이는 달, 6월이 끝나고 곧 본격적으로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네요. 매년 변모하는 자연을 보며 씁쓸함과 아련함이 공존합니다. 이 책은 기후 위기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아마존의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3부 숨결, 5일간 함께 읽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은 3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강 사람들의 이야기는 화석 못지않은 진실을 전해준다는 말이 이번 3장의 핵심 같았어요. 돌고래가 땅에서 살다가 바다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저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게 진실이라니. 너무나도 신기한 것 같아요. 우리가 쉽게 경험해보지 못해 알지 못하지만, 쉽게 경험해보지 못해서 더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져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보존과 사회적인 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서 다른 것을 보고 믿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챕터였습니다!
‘아마존 강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수력발전소 건립, 원유채굴 등으로 아마존의 생태계가 훼손되는 것은 단지 그곳 현지인들의 삶의 터전을 잃는 문제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지구공동체에 발을 딛고 사는 모두가 우려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난 것이지만 관련 뉴스를 좀 찾아봤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001011000009?input=1195m https://www.futurechosun.com/archives/61730 https://blog.naver.com/mobacle/223179083926 3부 후반부의 한때는 걸어 다녔을 고래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관련 자료를 검색하면서 읽다가 바실로사우루스(15~18m)와 암불로케투스(3m)의 복원도를 보았습니다. 그 거대한 몸집으로 걸어 다녔을 생각을 하니 지느러미 달린 공룡이 아니었을까 싶어 상어와 달리 왠지 친근함의 대상이었던 것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전환되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퇴화되어 체구에 맞지 않게 앙증맞아진 발을 생각하니 재미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이 오히려 육지의 거대동물로 진화하여 남았다면 어떻게 진화가 되었을까 궁금해하면서, 어쩌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들은 그 시대에 감내해 낼 수 있는 한계치만큼 진화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3부에서는 뭔가 몽환적인 느낌의 아마존 대자연을 묘사하고 중간중간 핑크고래가 사람으로 변해 나타나는 이야기들이 계속 등장하네요 저는 아마존 사람들이 그만큼 자연과 하나되어 같이 사는 삶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자연을 파괴하거나 선을 넘을 때 핑크 고래가 사람이 되어 나타나 경고를 주거나 반대로 지켜주기도 한다는 것 늘 옆에 있으니 잊지 말라는 그런 메세지를 이야기로 만들어 계속 공유하나 봅니다
보호구역이 자연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자연과 인간을 분리해서 볼 수 없으며, 자연 환경 보존 상태가 결국 인간의 생존 여부를 결정 짓는 다는 사실. 탐시야쿠타후아요 주민들이 직접 겪은 사례를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숨결이라는 소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어떤 의미에서 이 이야기들을 '숨결'이라는 단어로 묶은 걸까. 보이지 않는 아마존에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숨결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말을 통해 정말 다르다고 생각한 아마존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필요성을 더 느꼈어요. 자연도 우리처럼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특히 3부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그들의 숨결에 담긴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갈수록 흥미진진한 책이에요. 고래류의 기원이 포유류 진화사 최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어요. 돌고래가 땅에 살다가 물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고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았어요. 진실로 지혜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 뒷부분을 읽었더니 쏟아지는 이과 지식에 문과는 그만 혼란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마지막 페이지는 맑은 정신에 읽었더니, 고래의 신비로움이 강조되는 파트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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