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D-29
처음 들어본 마나우스라는 도시의 이야기와, 정말 끝없이 잔인한 제국주의의 흔적들에 끔찍하다가도, 대륙붕과 대륙붕의 만남으로 솟아오른 서쪽 산맥때문에 몇백만년 동안이나 바다로 흐르지 못하는 와중에 만들어진 호수와 그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 모두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아마존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아마존이 그렇게 만들어진 곳인지 몰랐네요.
원주민의 희생 위에 세워진 화려한 공연장이 아이러니했고, 이해한다는 것under-standing은 아래에under 선다는 것standing 이라는 구절이 흥미로웠어요. 분홍돌고래를 향한 열망이 잘 드러난 것 같아요.
1-1. 초반 부분에서 솔직히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갔습니다. ;; 계속 그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1부 후반부터 내용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 보투가 여느 돌고래와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처럼 보기에는 비슷한데 알고 보면 조상이 다른 경우를 아주 가끔 접하게 되는데~~ 너무 신기합니다. 하나 기억나는 사례로는.. 흰개미가 떠오릅니다. 흰개미는 이름에도 개미가 들어가지만.. 따지고 보면 개미보다는 바퀴벌레에 더 가까운 종이라는 걸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특한 형식의 여행기이자 관찰기록. 문장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어요. 술술 읽히지는 않았지만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는 문구들이 곳곳에 있었네요. 삶!삶이 있는 곳으로서의 아마존의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어요. 강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는 재생과 파괴, 힘과 영감의 원천이다 전 세계 강물의 반을 차지하고, 지구 산소의 10분의 1을 공급하는 우림을 가진 아마존. 그 아마존의 힘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에 사는 분홍 돌고래의 사진을 보면 그 모습이 오싹할 만큼 낯이 익고 우리 인간을 닮았다고 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그렇게 자세히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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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투에게는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보면 볼수록 더욱 눈부신 아름다움. 이 아름다움은 나이 지긋한 노인의 아름다움 같으면서도 태아의 아름다움 같다. 이 아름다움은 이제 막 다른 어떤 것이 되어가고 있는 생물의 아름다움, 생성의 아름다움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1부,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보이지 않는 분홍돌고래가 축축한 숨결의 약속으로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동안, 알림처럼, 부름처럼, 계약처럼, 사방에서 하늘이 분홍빛으로 번뜩였다. p64 물은 곧 생명이고, 스스로 살아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는 물속에 손을 넣고 있을 때, 내 손끝에는 아마존의 광활함이 잇닿아 있었다. 이 광활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전체성wholeness에서 우러나온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낯설고, 완벽하고, 보이지 않는 하나의 세계를 영원토록 탄생시키고 있는 전체성. 이 전체성이야말로 내가 분홍돌고래를 뒤따르고 있는 열망의 원천이었다. p78 나는 아마존의 영혼 자체에 도달하고 싶었다. p84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실제로 고무 부호들은 인디헤나들의 뼈 위에 부유하고 사악한 도시를 세웠다." p70 "사람과 돌고래 사이의 소통을 연구하게 된 의학자 존 릴리는 돌고래를 '바닷사람'이라고 부른다" p80 "예컨대 미시시피강의 어류는 고작 250종, 콩고강은 1000종 미만인데, 아마존강에는 2500종 이상이 살고 있다." p144 "나는 아마존의 영혼 자체에 도달하고 싶었다."p208
이 오페라하우스는 유럽인들이 아마존이라는 재료로 만들고자 했던 모든 것을 대표한다. 그들은 네그루강의 혼탁한 물빛을 다뉴브강처럼 푸르게 바꾸고자 했고, 하얀 고무 유액을 황금으로 바꾸고자 했다. 정글 속에 우뚝 솟은 이 건물의 전면을 분홍색으로 칠한 것은 죄악으로 가득 찬 유럽을 정화하고 어두운 욕망을 아름다움으로 바꾸려는 시도였는지도 모른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45,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이해한다는 것(under-standing)은 아래에(under) 선다는 것(standing), 즉 저 아래 있는 것을 탐사하고, 처음 또는 기원을 헤아린다는 뜻이다. 세계를 헤아리고 싶은 갈망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가장 뿌리 깊은 갈망일 것이다. 헤아림, 곧 두 팔 벌림은 신성한 탄원의 몸짓임을 나는 깨달았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84,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번개가 서쪽 하늘을 쪼갰다. 하늘에서 강까지, 강에서 하늘까지 에너지의 사닥다리가 놓인 듯했다. 번개가 노을빛에 물들었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150,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이렇게 두 강이 몸을 섞어 태어나는 아마존 강에서는 여러 단절된 역사가 합류하고 상반된 정체성이 합류학고 아름다움과 잔혹함 열망과 절망 삶과 즉음이 합류한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아마존의 과일나무는 물길을 따라 씨앗을 퍼뜨린다. 과일을 먹는 물고기가 200종이 넘는데, 이 물고기들은 홍수림으로 들어와 과일로 포식을 하고 알을 낳는다. 과일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물과 나무, 나무와 물고기, 물고기와 포유류가 어우러지는 무언의 심포니가 텀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1부 여자 비, p.75,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모든 것을 잃는 건 아니다. 아직은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돌고래와 아마존을 너무나 사랑해서 포기할 수 없었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1부 - 마나우스: 막이 오르다,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1-2. 약 26종에 이르는 참돌고래과는 비교적 근대의 산 물이다. 고래 가운데 가장 다양하고 수가 많은 참돌 고래과는 몸집이 단아하고 탄탄하며 넓은 바다에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갖고 있다. 소탈리아의 화석이 발견된 적은 없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이 돌고래가 대서양에서 아마존으로 들어온 지 500만 년을 넘지 않을 거라는데 동의 한다. 한편 보투는 전혀 다른 고래 계통에서 발생 했다. 최근까지는 강돌고래과의 돌고래 5종 가운 데 하나로 분류돼 왔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우 리가 본 것도 강돌고래과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수 의 과학자들이 보투와 관련 종 하나(남아메리카 남 동부의 라플라타나강돌고래)를 이니아과로 따로 분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략) 보투는 서쪽 태평양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늘날 보투의 조상이 1500만 년 전 태평양에서 아마존으로 들어왔을 거라고 믿는다. 안데스산맥이 형성되기 전이었던 그때, 아마존강은 서쪽 태평양으로 흘러갔다. 아마존과 보투는 초기 부터 함께 성장했다. 당시 지구의 지각 가운데 남아 메리카판은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 즈카판[오늘날 태평양 동부 해저에 놓여 있는 지각 판]과 충돌하면서 안데스산맥이 형성되었다. 산맥 이 솟아오르자 태평 양으로 흐르던 물길이 끊기면 서 아마존 유역이 고립되고 말았다. 그 결과 아마존 에서 놀랍도록 다양한 진화가 이루어졌다. 예컨대 미시시피강의 어류는 고작 250종, 콩고강은 1000 종 미만인데, 아마존강에는 2500종 이상이 살고 있다. 서식 종수는 세계의 어떤 강보다 많은데, 대 부분의 종이 다른 곳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지구상의 다른 지역이 아마존과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존에 고인 물이 마침내 동쪽 대서양 으로 빠지는 오늘날의 물길을 형성하기까지 무려 500만 년이 걸렸다. 그때까지 아마존은 강이 아니 었다. 그저 하나의 거대한 홍수림이자 지구 역사상 최대의 호수였다. 게다가 해마다 비가 퍼부어, 고대 의 이 호수는 범람하며 재생을 거듭했다. 교보eBook PC뷰어. P. 42~43/167
"물고기와 나무가 공생관계 속에서 진화했다는 가설을 세우고 싶어진다." 아마존 물고기 전문가인 마이클 굴딩의 글이다. 범람하는 아마존 유역에서 수 세기를 살아온 사람들은 분명 이곳 나무와 물고기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존 사람들의 핵심 신화 가운데 세계수 신화가 있다. 그 신화에 따르면 세상은 물로 가득했고, 그 물로 아마존과 물고기가 태어났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P.76,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나는 분홍돌고래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미국 뉴햄프셔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분홍돌고래는 유혹하듯 내 꿈속을 유영하고 다녔다. 몇 년 후 해양포유류학회에서 어떤 분이 내게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분홍돌고래가 넋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 강에 사는 분홍돌고래 사진을 보면 왠지 오싹할 만큼 낯익다. 내가 전에 본 어떤 돌고래와도 닮지 않았다. 이마는 멜론 같고, 주둥이는 대롱처럼 길쭉하다. 그런 모습은 뭔가를 연상시킨다. 문득 나는 깨달았다. 그들은 바로 우리를 닮았다. 다만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우리를 닮았다. 다름 아닌 태아 상태의 인간, 양수 속에서 태동하고 있는 인간 말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_p.39_ 1부 여자 비_,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보투는 덩치가 우람하다. 길이가 약 2.4미터, 무게가 180킬로그램에 이르는 보투는 여느 돌고래와 전혀 다르다. 등지느러미가 뚜렷이 돌출해 있지 않고, 등마루가 살짝 솟아 있을 뿐이다. 가슴지느러미는 날개처럼 큼직하다.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얼굴이다. 투쿠시의 머리는 단아하고 매끄럽지만, 보투의 구근 같은 이마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트롤이나 드워프를 닮았다. 눈은 작고, 얼굴 끝의 주둥이는 대롱 모양인데, 흔히 한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다. 플로리다의 아쿠아리움에 사는 보투들을 수년간 연구해온 미국의 부부 과학자 데이비드 콜드웰와 멜바 콜드웰은 보투를 이렇게 묘사했다. “구슬 같은 눈, 곱사등, 긴 주둥이, 느슨한 피부를 지닌 고대의 유물.” 그러나 보투에게는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보면 볼수록 더욱 눈부신 아름다움. 이 아름다움은 나이 지긋한 노인의 아름다움 같으면서도 태아의 아름다움 같다. 이 아름다움은 이제 막 다른 어떤 것이 되어가고 있는 생물의 아름다움, 생성의 아름다움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_p.51_ 1부 여자 비_,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물들의 만남’ 챕터에서는 굉장히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서술됩니다. 서로 다른 색깔의 네그루강과 술리몽이스강이 밀도 및 속도 차이로 6km 를 섞이지 않고 따로 흘러가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요, 책에 나온 사진 이외에도 검색해 보니 꽤나 멋진 ‘물들의 만남’ 장면을 찾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신기한 자연 현상을 직접 목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누군가에게 들으신 적 있나요?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사례도 좋고 희한한 자연 경관이나 독특한 날씨 또는 현상을 체험하신 적이 있다면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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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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