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8-1 끝을 받아들여 할 순간에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삶의 의미란 한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스스로가 마지막의 순간에도 원하는 이야기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병원에 의해 선택권을 뺏기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위해 마지막 순간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족에게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숙지하게 됩니다.
너무 슬퍼서 거의 울면서 봤습니다. 죽음을 향해 가는 당사자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죽는 순간까지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8-1] 끝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 사이에서 사람은 자신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끝나는지를 선택하고자 한다. 그것은 단지 더 오래 사는 것 이상의 우선순위와 욕구이며 그 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삶의 끝에 도달하면 통제받고 관리받는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지만, 질병 그 자체는 통제도 관리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받고 싶지 않은 고통 속에서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는 거죠. 우리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이를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할 수 없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결정할 수 없어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결국 인간은 필멸자이니까요.
'정점과 종점 규칙'이 흥미로웠어요. 통증 외에도 제가 어떤 사건을 떠올릴 때 '정점'과 '종점'으로 기억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친구들이 연애썰을 풀 때도 항상 전 애인을 천하의 쓰레기처럼 표현한 걸 볼 때마다 속으로 '그렇게 좋아해놓고 그 기억들은 다 날려버린 건가. 좋았던 기억이 하나도 없는 듯이, 사기 당한 것처럼 갈갈이 날뛰면 그동안 해왔던 연애가 무슨 소용이지. 아깝지 않나...' 생각했는데요. 이게 사람이 정점과 종점으로 기억하고 해석하는 특성 때문이라서 그랬겠군 싶어요.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존엄사(안락사)에 대해서 막연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는데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안락사에 의존하게 될까 봐 두렵다'는 이야기, 안락사 시스템이 정착된 네덜란드에서 완화치료 프로그램 계발이 뒤처져 있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존엄한, 안락한 죽음'을 원하는 것은 사실은 고통스럽지 않게 살기를 원하는 것의 이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점과 종점 규칙'은 고통, 기쁨에도 적용된다지만 삶의 많은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어요. 어떤 경험을 하게 될때 이 정점과 종점 규칙을 생각하면 인상적인 한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는 것과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안락사'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잘 모르고 있었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오히려 그에 의존하게 됐을때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두요, 궁극적인 목표가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는 말이 깊게 남았습니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모습으로 마지막이 끝나지만 슬프게 다가오기보다 그 가족들이 느끼는것처럼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숭고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주얼 할머니, 페그 선생님 그리고 저자 아버지는 오히려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도 느껴졌어요. 병원에서 끝까지 치료에 시달리거나 독한 진통제로 거의 의식을 잃은채로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을 맞이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존엄을 지키며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찾으려는 의사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적어도 스스로 그 기준을 먼저 마련하게 해줄수 있는 책이었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몇번 더 읽어야만 할 책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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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이는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용기다. ………(중략)………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용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한계에 도전하기를 멈추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한계에 도전함으로써 치러야 할 대가가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넘어서는 순간이 온다는 것 만은 분명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어시스티드 living은 어시스티드 death보다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훨씬 더 큰 가능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치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미식축구 팬이 마지막 몇 분 동안 일이 잘 안 풀렸다고 해서 이전 세 시간 동안 행복했던 시간을 모두 망쳤다고 기억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경기가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에서는 결말이 중요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삶의 마지막 단계를 제어할 수 있다는 개념을 제안한다는 것은 보통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을 진정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우연일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우리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용기란 이 두 가지 현실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에게는 행동할 여지가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람들은 추억을 나누고, 애정이 담긴 물건과 지혜를 물려주고, 관계를 회복하고,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고, 신과 화해하고, 남겨질 사람들이 괜찮으리라는 걸 확실히 해 두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치고 싶은 것이다. ‘죽는 자의 역할’이라는 개념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것이야말로 죽는 자에게나 남는 자에게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독자인 우리가 결론을 내리는 것은 가능하다. 용기란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직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지혜란 분별력 있고 신중한 힘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5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상식적으로 최종 척도가 순간순간 느낀 척도들을 합친 거라고 여기기 쉽다. 우리는 통증 지속 시간이 짧은 쪽보다 긴 쪽이, 그리고 평균 통증 척도가 낮은 쪽보다 높은 쪽이 더 나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환자들의 반응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최종 척도를 평가할 때 통증 지속 시간은 대개 무시됐다. 대신 최종 척도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카너먼 박사가 말한 '정점과 종점 규칙 Peak-End rule'이다. 이는 가장 아팠던 순간과 마지막 순간에 느낀 통증의 척도를 평균 낸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62,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이른바 기술 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학자들이 '죽는 자의 역할'이라고 부르는 개념을 잊고 말았다. 그것이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잊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추억을 나누고, 애정이 담긴 물건과 지혜를 물려주고, 관계를 회복하고,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고, 신과 화해하고, 남겨질 사람들이 괜찮으리라는 걸 확실히 해 두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치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8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한 사람의 종말이 가까워 오면,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책임이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가는 시점이 온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8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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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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