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현재 대한민국 입장에서 죽음의 민낯에 대해 다룬 책이예요. 전 정말 인상깊게 읽었고 추천드리고싶어요. 출산도 듣던것과 직접 겪는것이 다르듯이 가까운 사람의 죽음도, 나의 늙음과 죽음준비도 제가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는 다르다는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예요.
그렇게 죽지 않는다 - 무엇을 생각하든, 생각과는 다른 당신의 이야기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조언은 물론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전하는 경험담 한 편 한 편조차 귀한 노하우가 된다. 어디에서도 들어 본 적 없는, 그래서 더욱 절실한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의 책은 아나지만, 죽음 하면 떠오르는 게 이 책이네요. 죽고 난 이후 남아있는 것들의 정리. 사람이 없고 그 공간을 채웠던 물건들이 낡고 썩은 것들을 치우는 살아있는 사람. 이 책을 통해서 죽음을 현실적으로 체감하게 됐어요.
죽은 자의 집 청소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 쉽사리 볼 수도, 치울 수 없는 곳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 김완의 특별한 죽음 이야기.
[2-3] 지난 5월 엄마가 돌아가시고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북클럽을 신청하게 되었죠. 톨스토이는 실제로 그가 두 살때 어머니, 아홉 살에 아버지, 스물 일곱에 셋째 형, 서른 한 살에 맏형을 잃었다고 합니다.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을 통해 죽음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고 껴안고, 심지어 사랑하기로 선택했음을 보여주었죠. 신문에 실린 이반일리치의 부고를 읽는 순간 ‘이 책,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한장 한장 심호흡을 해야 했고, 빠르게 눈물이 차올랐고 멈춰서 한참을 울어야 했죠. 100페이지를 일주일이 걸려 완독했네요. 엄마와의 마지막 통화가 잊혀지지 않네요. 죽지 못해 산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알았습니다. 엄마에게는 고통이 슬픔이었다는 것을… 이반의 기록은 표현 할 줄 몰랐던 그녀의 생각을 읽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2-3] <토지>를 읽는 중입니다. 수많은 죽음이 나오지만, 최근에 읽은 부분에서 윤보가 죽으면서 하는 대사를 옮깁니다. "육신에 속아서 사람은 죽는다꼬 생각하는 기라요. 불쌍한 인생들, 나는 죽는 기이 아입니다. 가는 기라요. 육신을 헌 옷같이 벗어부리믄 그만인데, 내사 마, 헐헐 날아서 가는 기라요.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기라요. 거기 가믄 양반도 없고 상놈도 없고 부재도 없고 빈자도 없고 불쌍한 과부도 없고 홀애비도 없고 부모 잃은 자석도 없고 자석 잃은 부모도 없고 왜놈도 조선놈도 없고…… 그랬이믄 얼매나 좋겄소? 그라믄 나는 콧노래나 부르믄서 집이나 지을라누마요.’ p246 <토지 2부 1편 12장 작은 새의 죽음>"
쇼생크탈출에서 브룩스의 죽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감옥에서는 찾았던 자신의 존재의미를, 막상 현실에 와서는 찾지 못하며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인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신의 의미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클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도 위에서 다른 분들이 언급하신 '숨결이 바람 될 때'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전도유망한 신경과의사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남긴 기록인데, 저자가 실제로는 어떤 감정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리 담담하게 자신의 주위를 돌아본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분들의 좋은 책들 리스트 얻어갈 수 있어서 좋네요, 전 이 책에도 나오는 에브리맨이 다시금 읽고싶어졌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린 노년을 생생하게 다루는 영화 '더파더'도 떠올랐구요, 아내의 화장과 장례를 세밀하게 관찰해담은 김훈의 '화장' 단편과 최근 '허송세월' 에세이에서는 나이듦과 노년에 대해 깊은 문장들을 보여주고 있어 이 책들도 떠오르네요, 노년까지는 아니지만 최진영 작가의 '홈스위트홈'은 정말 강력추천하고 싶어요, 마흔 중반, 말기암에 걸린 여성이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해가는 과정이 제가 생각하는 삶의 마지막과 맞닿아서 인생소설 중 하나로 자리잡은 단편입니다.
에브리맨1998년 퓰리처상 수상,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그리고 펜/포크너 상을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작가,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오래전 해적판으로 몇몇 소설이 소개되기도 했으나,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으로 국내에 출간되는 것은 <에브리맨>이 처음이다. 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인 이 소설을 통해 필립 로스는 삶과 죽음, 나이듦과 상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더 파더나는 런던에서 평화롭게 삶을 보내고 있었다. 무료한 일상 속 나를 찾아오는 건 딸 앤뿐이다. 그런데 앤이 갑작스럽게 런던을 떠난다고 말한다. 그 순간부터 앤이 내 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잠깐, 앤이 내 딸이 맞기는 한 걸까?
강산무진김훈의 첫 소설집. 2003년 여름부터 2006년 봄 사이에 쓴 단편들을 묶었다. 첫 단편이자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화장', 2005년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언니의 폐경'을 포함하여 모두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 앞서 발표한 장편소설들 달리, <강산무진>에 실린 단편들은 당대를 대상으로 한 소설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허송세월 - 초판한정 김훈 문장 엽서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 그가 《연필로 쓰기》 이후 5년 만에 독자들을 다시 한번 사로잡을 산문으로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치밀했던 그의 ‘허송세월’을 담은 40여 편의 글이 실렸다.
쓰게 될 것2006년 등단 이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단 한 사람》 등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과 사랑을 지키려 애쓰는 마음을 다채로운 소설적 상상으로 구현해온 작가 최진영 소설집. 여기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 쓰고 발표한 작품들로 기후 위기, 전쟁, AI, 여성 서사, 젊은 노인, 빈부 격차, 질병권 등 현재를 사는 우리가 내려놓지 않고 사유해야 할 문제에 정면으로 맞선 이야기들이다.
어제서야 책이 내 손에 들어왔네요. 출근전 들어가기를 읽으며 난 삶의 마지막을 애써 외면하고 살고 있었구나를 생각했 습니다.
노화는 우리의 운명이고,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7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장 의존;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어버리다 ■■■■ 북클럽 멤버께서 짚어 주셨듯 이 책의 영어 원제는 <Being mortal> 입니다. 불멸(immortal)을 갈망하는 세상 속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덧없이 주어진 삶의 한계를 일깨워줍니다. 우리가 이 세계로부터 받은 시간에는 끝이 있습니다. 유한하고 취약한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9일까지 3장 함께 읽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여러분은 3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구빈원이라는 시설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설이 도움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으면 갈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것도요... 그 부분을 읽고 한동안 너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노인이 되면 [실버타운] 같은 곳에 들어가서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몸은 요리나 청소 등 덜 피로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자유로운 삶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일에는 이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누구보다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했지만 간병이 필요할 때 겪는 정서적 좌절에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앨리스 할머니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거 같아요 예전에 100살이 되신 친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실 때 낙상을 이유로 침대에 묶여 있던 모습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양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요양원이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ㅠ ㅠ
삶의 끝에 다다르면 인간은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수 없다는 현실이 무슨뜻인지 되새기면서 살지 않았어요. 그렇다는 것을 지켜봐서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관리라는 이름의 통제에서 벗어나 뜻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면서 사는 것이라는 점에 특히 공감합니다. 비록 현대인은 장생長生하지만 불로不老하지 못하고, 장수長壽하지만 무병無病하지는 못하기에 뜻하는대로 살다가 죽는 일은 어렵습니다. 죽음은 예정된 일이지만 예고없이 다가오는듯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평소에 신체기능이 노화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리고 사람답게 죽는다는 것. 이에 대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아마도 아직 이를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노후에 대한 이런 저런 걱정을 해보곤 합니다만. 가장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내가 내 몸을 내 정신을 온전히 지배하지 못하는 순간이 왔을 때입니다. 내가 가진 대안이 얼마되지않고 그나마 가진 대안들이 그렇게 맘에 들지않기 때문이지요. 3장에 나온 예가 그런 걱정을 더욱 선명하게 알려주네요.
3-1 노년에 겪게 될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주도권을 잃고 의지대로 하지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분명 주변의 잘못은 없지만 상황을 탓하게 될 것같습니다. 노년의 삶을 주도권갖고 잘 마무리하는 삶을 살고 싶네요.
[3-1] 병들고 약해진 몸이지만, 인간이기에... 자기만의 삶을 꿈꾸는 것이다. 요양원은 그런 의미에서 자기주도적인 삶의 공간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요양원에서든 노인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요양원의 시스템이 자녀들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처음 갖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생존 외에 생의 존엄과 가치를 고민해본 적 있는가 고민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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