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양육과 교육의 최종 목표는 독립이라는 내용을 책과 방송으로 수도 없이 봐왔었고, 그렇게 알고 지내왔는데 먼 훗날에는 독립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게 너무 슬프네요. 독립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지만 생의 마지막에서는 독립을 유지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막연하게 돈을 저축한다는것 이외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더 깊이 생각해봐야겠어요.
독립적인 자아에 대한 숭배가 삶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립이라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때가 온다는 현실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67P,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독립적인 자아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를 대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엔 나이들어보이고 싶어했는데, 이젠 젊어보이고 싶어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독립적인 존재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바뀔수 밖에 없는데, 자잘자잘한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점프해버린게 지금 고령화의 패착이라고 느껴졌어요
독립적인 자아에 대한 숭배가 삶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립이라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때가 온다는 현실 말이다. 언젠가는 심각한 질병이나 노환이 덮쳐 오게 될 것이다. 해가 지는 것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목표가 독립이라면, 그걸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0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나이 들어 죽어 가는 과정은 의학적 경험으로 변질되었고, 의료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하는 문제가 되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p.31, 아툴 가완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학과 공중 보건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났다고 하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 죽는다. 인간의 어떤 시도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죽음이 모든 것을 이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 아툴 가완디의 문제의식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죽어갈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까? 그 자신이 의사이기도 한 가완디는 우선 의료계의 변화를 촉구한다. 관절염, 심장질환 같은
우리가 지향하는 삶의 목표가 독립이라면, 그걸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기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부분부분 발췌해서 올립니다) 현대 사회에서 고령과 노환은 함께 나눠야 하는 여러 세대의 책임에서 개인의 문제로 변화했다. 대부분 혼자 감당하거나 의사와 기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그 이유 중 하나는 고령이라는 것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 이제 고령은 더 이상 희귀한 현상이 아니다. 노인들이 예전에 누렸던 지식과 지혜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도 문자의 발명에서부터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점점 설 자리가 좁아졌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평균 연령이 늘어나면서 젊은이와 노인 사이의 관계가 변화했다는 점일 수도 있다. (...) 부모들이 훨씬 더 오래 살면서 긴장 관계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에게 전통적인 가족 구조는 안정과 보호를 제공하는 원천이라기보다 부동산과 재산, 그리고 심지어는 생활방식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결정 사항들을 둘러싼 투쟁의 장이 되어 버렸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장 무너짐; 모든 것은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오늘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은 2장을 읽겠습니다. 3일에 한 장씩 읽으면 되기 때문에 아주 빠듯한 일정은 아니지요. 책의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이해에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다만 단순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 가지 그믐 관련 팁을 드리자면, -모임지기가 화제로 지정한 질문들만 따로 모아 보고 싶으시다면 화면 하단의 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 보세요. 거기에서 말풍선을 누르시면 바로 답글을 다실 수도 있어요. -화면 하단의 i 모양을 누르시면 북클럽 기간을 비롯 모아놓은 문장을 한 번에 보실 수도 있고 여러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8시 29분에 여러분께 그믐레터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참여하신 모임에 관해 간단한 소식이 전달되니 참고해 주세요. 못 받으신 분들은 자신의 ‘설정’에 들어가셔서 뉴스레터 수신여부를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여러분은 2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의학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이 길고도 느린 과정이 되었고 이 시기에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함에도, 이 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나이가 많아도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 즉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것이 노령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인병 전문의의 진료 장면, 그리고 노인병 전문의를 만나느냐 아니냐가 노인의 건강 및 생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놀라웠구요. 서구의 경우는 고령화가 우리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었음에도 이런 부분에서는 아직 제대로 시스템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더 심하겠구나(지금도 병원 과목별로 의사 수급이 천차만별이니...)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앞부분에 노령화에 따른 증상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내 미래도 걱정되고 그렇더라고요...
처음 소제목의 '무너짐'을 보면서 사람들의 절망에 대한 내용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긍정적인 모습도 있어서 나름 다행스럽게 여겨졌어요.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한다면 좀 더 나은 노후를 설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예전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미래에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야를 좀 더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지 무언가 이건 남는 장면이다 하는 것은 없었어요. 노인에 대한 의학이 이런면 저런면에서 부족하거나 이렇게 다르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약간 지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의학이 도입되고 있으니까요.
노화와 죽음의 궤적을 그래프로 그린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노인병 전문의라는 중요성에 100퍼센트 동의하는데 수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운영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일상생활에 대해 질문을 하고 영양상태와 운동 등을 체크하고 발을 통해 전체적인 건강관리상태를 체크하는 그 세세함이 정말 감동적이었거든요
노인전문병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전문병원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요양원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지만 노인전문병원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블루다우 과장이 진 할머니를 진찰하고, 진단 소견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암 전이 가능성이나 요통에 대한 소견을 이야기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환자의 상황을 깊이 생각하고,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사소하지만 발생하면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일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노인병 전문 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예시로 나온 실버스톤 박사와 벨라 여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네요. 노년의 모습만 엿볼수 있지만 평생 서로를 바라보면서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인간다운 삶을 완성하는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테두리는 사회상이 씨족에서 대가족, 그리고 핵가족에서 1인가구까지 점점 좁아지고만 있는 듯 느껴져요. 그 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삶은 의료발전처럼 편리하고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간다운 관계는 희미해져 가는 것만 같아서요.
[2-1] 발밑의 땅이 꺼지는시기인 노화. 부인하고 싶어서 점차적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몸과 정신의 무너짐에 대해서 작가는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감정적이지 않으며, 인위적이지도 않다. 사실 그대로를 독자로 하여금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어서 좋았다. 영상으로 접하는 노화는 두려움 혹은 외면의 심정으로 보았던 것 같다. 글로 읽는 노화는 이해와 수긍, 계획을 세우게 한다.
할머니가 가족들에게 문제를 숨기려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노화로 자신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누군가 그 사실을 아는것에 더 수치스러워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제가 노년세대를 이해하는데 많이 놓쳤던 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저 허물어질 뿐입니다" 그 과정을 의학적으로 부분부분 간략하게 설명해가는 과정이 매우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허물어지는게 어느 포인트를 지나면 급격히 수직으로 떨어진다는 그래프를 보면서는 노년을 겪거나 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변화를 떠올리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구요, 또한 앞으로 자신이 겪게될 미래를 상상해볼 수도 있어서 일부러 천천히 읽어나갔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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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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