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어머니 암이 재발했을때, 의사선생님의 건조한 대꾸 "항암은 치료가 아니라 죽을때까지 하시는거죠. 연명하실순 있어요"라는 말에 크게 상처받았던 기억이 났어요. 그리고 돌아가실때까지 집에서 온가족이 간병한것을 지금까지 최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이해할수없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시더라고요. 6챕터 읽으면서 위로가 많이 됐네요. 그리고 아툴가완디 선생님이 아버지에게 질문했던 내용들을 보면서, 더많이 이야기나눌걸ㅡ하는 아쉬움도 생겼어요. 어쨌든 어머니가시고 이렇게 명료한 정신으로 우리가 했던 간병을 돌아볼수 있어서 저에게 이책은 정말 은인이에요.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했네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바다의시작
바다의시작
“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통을 피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 주변과 상황을 자각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잃지 않고,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고, 자신의 삶이 완결됐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기술에 의존한 의학적 처치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그리고 그 실패에 따른 대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의료 복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282,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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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엄마
현재의 삶을 중심으로 죽음이 내게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공감가는 글이 있어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7장 어려운 대화;두렵지만 꼭 나눠야 하는 이야기들■■■■
여러분은 가족이나 친구와 죽음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신 적이 있나요? 나이 드신 부모님이라면 장례는 어떤 방식으로 치르길 원하시는지,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소한 즐거움, 그리고 후회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죽음은 평상시 쉽게 올릴 수 있는 대화 주제는 아닙니다만 이 책 읽으시는 동안에 한 번쯤은 가까운 사람과 진솔한 마음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나누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며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에요.
11일까지 7장 함께 읽겠습니다.
흰벽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고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 정말 다가올 일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더군요. 주변에서 장례식 소식이 들려오면 아, 무언가 대비를 해야 할텐데.. 하고 마음이 덜컹하곤 합니다.
아툴 가완디 작가 본인의 아버지 이야기를 자세히 읽으니 그런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본인과 가족이 의사여도 병과 죽음에 대처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군요. 부모님께 "일어나고 있는 일을 멈추게 하기 위해 기꺼이 맞바꿀 수 있는 것과 맞바꿀 수 없는 것이 무언지" 묻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수전 블록의 아버지와 아툴 가완디의 아버지가 바라는 삶의 기준이 저마다 달랐던 것처럼, 모두가 지키고 싶은 것이 다 다를 테니까요.
나르시스
자세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산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집안 친척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곳보다는 가까운 납골당에 대해서 의향이 어떤지 정도만 여쭈어봤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선경서재
[7-1]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들은 어머니의 시간이 언제든 멈출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 일과 그 이후의 일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닥친 시간에 정신없이 지나갔죠. 남아 있는 아버지에게 당신의 마지막을 물었을때 당황하시며 회피하시기만 하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피하지 말고 깊이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더라고요. 작가와 아버지의 에피소드가 현실적이어서 더 와닿았네요.
도리
제가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거든요. 그러면서 형제끼리 가볍게 나 죽으면 장례식장에 돼지바 잔뜩 가져다 두라고 떠들어보긴 했어요. 부모님은 60대이신데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꺼려하시는 듯 합니다. 제가 죽음을 소재로 대화를 하려고 하면 젊은 얘가 그런 소리를 한다고 듣기 싫어하시네요;;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본 적은 여기 그믐에서 처음이네요. 가족들과도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비밀을품어요
정말 함께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책 은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좋다고 꼭 한번 읽어보라고 주변인들에게 가볍게 권하고는 있지만 거기에서 일단 그치고 있어요. '죽음'이라는 피하고싶은 주제 때문에 본인이 직접 읽어나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다만 잘 보이는 곳에 책은 놓아두고 있어요. 언젠가 집어들게 될 때를 기다리면서요.
그리고 너무 무겁지는 않게 가끔씩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는 합니다. 부모님께는 장례를 어떻게 치르고 싶은지 여쭤보기도 하구요, 조금씩 조금씩 반복하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고 다시 다음에 말을 해보고 이렇게 길게 조금씩 준비해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7-1. 여러분은 7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호호하하
의사가 환자에게 묻는 내용이 팩트가 아닌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해석적관계라 부르는 관계에서 의사가 하는 질문들
"환자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걱정되는게 뭐지요?"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틀을 깨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으른
벤젤 박사가 저자와 저자의 아버지께 취한 행동이 너무 감명 깊었습니다.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런 의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호스피스 치료에 대해서도 좋았습니다. 이런 방법, 그러니까 미래가 아닌 현재를 최선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르시스
내 인생의 마지막 의사선생님이 어떤 분이실지에 따라 인생을 뜻깊게 마무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니 호스피스 치료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Alice2023
우리나라에서 해석적 관계를 지향하는 의사를 만나는 일은
제도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삶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 꼭 의사가 아니라도
좋은 호스피스 케어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이플레이
7-1
의사의 역할의 중요성을 느끼게 합니다. 전문적 의학지식은 의사를 권위적인 사람으로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그저 지시하는 사항에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이런 의사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단계에 정보전달의 의사에서 해석적관계의 의사로 변해가는 것이겠죠. 환자가 가지는 가치에 중심을 두고 치료에 임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