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기 질환자가 이 과정을 거치도록 돕는 방법이 딱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전은 꼭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은 있다고 말한다. 우선 같이 앉아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상담자는 환자와 그 가족이 X와 Y 중 어떤 치료법을 원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거기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앉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가장 잘 성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상담의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하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하다. 수전은 상담 시간의 절반 이상을 상담자가 말했다면 너무 많이 한 거라고 설명한다.
사용하는 말도 중요하다. 완화치료 전문가에 따르면, "일이 이렇게 돼서 정말 유감입니다." 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거리를 두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이렇게 말하는 편이 낫다. "상황이 이렇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이렇게 물어서도 안 된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어떻게 하길 원하세요?" 그보다는 이게 낫다. "만약 시간이 촉박해진다면,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78-27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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