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구빈원이라는 시설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설이 도움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으면 갈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것도요... 그 부분을 읽고 한동안 너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노인이 되면 [실버타운] 같은 곳에 들어가서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몸은 요리나 청소 등 덜 피로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자유로운 삶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일에는 이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누구보다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했지만 간병이 필요할 때 겪는 정서적 좌절에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앨리스 할머니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거 같아요 예전에 100살이 되신 친할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실 때 낙상을 이유로 침대에 묶여 있던 모습을 보고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양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요양원이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ㅠ ㅠ
삶의 끝에 다다르면 인간은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수 없다는 현실이 무슨뜻인지 되새기면서 살지 않았어요. 그렇다는 것을 지켜봐서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관리라는 이름의 통제에서 벗어나 뜻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면서 사는 것이라는 점에 특히 공감합니다. 비록 현대인은 장생長生하지만 불로不老하지 못하고, 장수長壽하지만 무병無病하지는 못하기에 뜻하는대로 살다가 죽는 일은 어렵습니다. 죽음은 예정된 일이지만 예고없이 다가오는듯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평소에 신체기능이 노화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리고 사람답게 죽는다는 것. 이에 대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아마도 아직 이를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노후에 대한 이런 저런 걱정을 해보곤 합니다만. 가장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내가 내 몸을 내 정신을 온전히 지배하지 못하는 순간이 왔을 때입니다. 내가 가진 대안이 얼마되지않고 그나마 가진 대안들이 그렇게 맘에 들지않기 때문이지요. 3장에 나온 예가 그런 걱정을 더욱 선명하게 알려주네요.
3-1 노년에 겪게 될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주도권을 잃고 의지대로 하지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분명 주변의 잘못은 없지만 상황을 탓하게 될 것같습니다. 노년의 삶을 주도권갖고 잘 마무리하는 삶을 살고 싶네요.
[3-1] 병들고 약해진 몸이지만, 인간이기에... 자기만의 삶을 꿈꾸는 것이다. 요양원은 그런 의미에서 자기주도적인 삶의 공간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요양원에서든 노인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요양원의 시스템이 자녀들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처음 갖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생존 외에 생의 존엄과 가치를 고민해본 적 있는가 고민해보았습니다.
요양원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서술한 걸 읽기는 처음이네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충격도 받았습니다. 요양원에서 돌아가신 조부모가 떠오르며 무척 슬프기도 했구요, 큰 결혼식장이나 산부인과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들어서는 걸 자주 봅니다. 시설 좋은 곳에 늙은 부모를 맡기고 자주 찾는걸로 약간의 죄책감을 대신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구속대가 없는 감옥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 시설들은 간호를 넘어서 삶을 보살펴주는 보살핌으로까지 다다르는데 여전히 긴 시간이 필요한거겠죠. 사회적으로 나아가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읽어나갈수록 더욱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앨리스 할머니의 이야기는 깊게 남을 것 같습니다. 친한 형의 할머니께서 이런 식으로 스스로 마감을 정하고 굳은 의지로 그 마감을 실천해 떠났다는 이야기가 아주 인상깊었는데, 그 두 분이 겹쳐보였습니다. 마지막은 자신의 의지로 정할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더군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3-1 죽음에 대해서 일상에서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사실 제가 이 책을 감명 깊게 읽고 난 나머지, 제 행동의 이유로 죽음을 떠올릴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젊은 나이에 죽음을 행위의 근거, 설득의 근거로 드니까 다들 어이없어 하거나 듣기 싫어하더라고요. 허허. 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한 관심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고민해보게 됐어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꺼려하는 게 죽음을 입에 올리면 죽음을 재촉하는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일까요. 과연 진짜 그런 건지... 저는 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을 자주 하거든요.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산 것도 운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죽음에 대해서 터놓고 편하게, 자주 이야기하게 된다면 삶의 말미에 갈등과 혼란이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그랬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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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감금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늙었다는 죄로 감옥에 갇힌 것만 같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나는 할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할머니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딱 집어내지는 못했다. 그저 이런 말을 자주 했을 뿐이다. “여긴 집이 아니야.” 내가 만난 여러 요양원 주민들의 불평과 같은 것이었다. 앨리스 할머니에게 롱우드 하우스는 집을 흉내 낸 곳에 불과했다. 진짜 집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산다는 것은 인간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물고기에게 물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핵심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 중 절반은 대체로 1년 내지 그 이상의 시간을 요양원에서 보내게 될 텐데, 사실 이곳은 진정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9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9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을 돌보는 걸 원치 않았다. 그녀가 원한 건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유쾌하고 친절한 국경수비대원들이 할머니의 열쇠와 여권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할머니는 집과 함께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도 잃어버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어느 요양원에서든 노인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고사하고, 그들 옆에 앉아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묻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이것은 바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회가 낳은 결과다.
[3-2] "이것은 바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회가 낳은 결과다. 우리가 만들어 낸 시설과 제도들은 여러 가지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병원 입원실을 비우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고, 노년층의 빈곤을 극복하려는 목적 말이다. 그러나 그 시설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듯하다. 우리가 병들고 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 말이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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