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난 준비됐다.” 짐이 어머니를 바라봤고, 어머니도 아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짐은 이해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뜰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았어요, 어머니.” 짐이 말했다. 짐은 너무나 슬펐고,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소생술 포기’ 의사를 밝히는 서류에 서명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리 대부분은 삶의 상당 기간을 독립적으로 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로 보내게 될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우리는 일단 육체적인 독립성을 잃으면 가치 있고 자유로운 삶은 불가능하다는 개념을 별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듯하다. 그러나 정작 노인들 자신은 그런 생각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많은 경우 저항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91p,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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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도움; 치료만이 전부가 아니다 ■■■■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4장까지 읽으면 정확히 절반을 지나게 됩니다. 푸른 숲 속의 울창한 나무들과 더운 바람, 그리고 곤충들의 합창이 어우러지는 7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읽으니 조금은 낯설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순환이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무더위 조심하시고, 7월 2일까지 4장 함께 읽을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4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 또한 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자녀들을 위한 선택이라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다. 노인이 되기 전에 미리 자신의 미래를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녀나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내 인생이 좌우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나의 노후의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들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묻지조차 않는 요양원에 비해 ‘어시스티드 리빙‘은 훌륭한 대안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처음 만들 때의 의도가 죄 증발해버리고 형식화되어가는 과정이 안타까운 동시에, 그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설이 노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들을도 위해 만들어진다는 것, 부모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 중년에 이른 자녀들이 자기 부모를 위해 해주길 바라는 것에 초점이 가 있다는 게 문제라는 부분에서 뜨끔하기도 했구요.
직접 부모님을 모실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의 안전을 위한 자녀의 바람, 하지만 부모님은 본인 자신으로서 유지하고 싶은 삶....정말 둘 다 틀리지 않은 이유라 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번엔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네요. 중년이 넘어 자신의 노후를 준비해야하는 입장과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하는 입장이 되어가고 있어서요. 자꾸 글을 썼다 지우게 되네요. 더 읽어가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봐야겠어요. 만사 개인적인 일(책임)로 받아들이는 편인데, 이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로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1 죽음을 앞둔 노년의 시기는 치료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편한한 일상을 보낼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 도움을 과거 대가족의 형태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아니나 핵가족시대에서 한 두명의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 도움을 위한 시설이 어시스티드 리빙시설이라는데 그 시작의 취지가 시간이 지남으로 퇴색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소소한 목표를 이루며 주도적인 일상을 보내도록 곁에서 돕는 이와 시설이 많이 존재했으면 합니다.
이제 70을 훌쩍 넘기신 부모님도 생각나고 저의 노후도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챕터였습니아 어시스티드 리빙의 좋은 취지에도 공감하지만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의 한계도 분명히 있겠죠 경제적 능력은 말할 것도 없구요 어디선가 비슷한 얘기를 본적이 있죠 무언가를 스스로 결정하고 주도적인 삶을 사는 분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 심지어 옷을 갈아입는 사소한 행동까지도 말입니다 자식들의 걱정과 바램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저는 당사자의 생각이느 결정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노인을 위한 시설들이 결국은 자녀들을 위한 시설들이 되어 간다는 것. 자녀들과 노인, 양쪽 모두의 입장이 이해가 가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또 고민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한 대답이 젊은 사람들과 노인에게서 차이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이의 차이가 아니라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저는 죽음이나 죽음 비슷한, 죽음에 대한 위협을 느껴보지 못해서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명의 덧없음을 두드러지게 느낄 때"면 삶의 목표와 동기가 완전히 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관점인 것이다. 관점이 삶의 방식과 목표에 대해 결정권을 가진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이켜보게 되네요. 너무 안전하다는 생각에 잊고 있는 소중함, 건강하다는 생각으로 소홀히하고 있는 운동 같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4-1] 3장이 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었다면, 4장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인 삶을 살다가 죽는 노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은 자식에게 못된 짐을 넘겨주는 꼴이다. 신체적 제약을 많이 받는 상황이 와도 자유와 자율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 곳을 찾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니... 그럼에도 윌슨이 설립한 ‘어시스티드 리빙’의 개념과 기관의 행보는 놀라웠다.
셀리가 아버지를 부양하며 겪는 일들과 감정이 사실적으로 다가왔습나다.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어시스티드 리빙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방향을 고민조차 해본적 없다는 점에서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고요.
필력이 대단해서 마치 몇 편의 단편소설을 읽어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두 노인의 이야기에 아주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줄을 쉴세 없이 치면서 읽기도 했구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던 4장이었어요. 쇠약해진 노년에게 돌봄을 제공하면서도 자유와 삶의 질을 제공하던 어시스티드 리빙이란 곳도 하나의 해결책처럼 보였지만 자본의 논리 앞에 결국 창업자가 나오게 되고 변질되는 걸 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시설로의 변화는 끝내 힘든 것인가 싶은 좌절감도 드네요 ㅠㅠ 자유와 안전이 충돌하는 노년의 삶. 저 역시도 자유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삶을 택할 것이 분명하지만 쇠약해진 육체로 인해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죽음을 향해 다가가게 될까 두렵기도 하고, 체념하게 되기도 하고, 이런 책들을 통해 조금씩 바꿔지지 않을까 싶은 희망도 품어보는 챕터였습니다.
4-1 부모가 자식 간의 의사소통의 지난함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어시스티드 리빙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저만 해도 엄마랑 매번 싸우고 엄마가 나를 몰라준다고 토라지고요. 엄마는 제가 본인 이야기를 안 들어준다고 푸념합니다. 저희는 여행 계획, 선물 관련한 주제 대해서도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 되고 싸우는 데요. 죽음과 연결되면 어떻게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시선 차이를 납득하고, 설득, 상호 이해, 합의까지 갈 수 있나 모르겠어요. 제가 이반 일리치의 하인처럼 이반 일리치를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요. 영 자신이 없어요. 요즘 언급되고 있는 돌봄 중심 사회가 된다면 가능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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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채 아버지를 충분히 잘 돌보는 게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루 할아버지는 마지못해 셸리를 따라 몇 군데 시설을 둘러보겠다고 승낙했다. 누구라도 나이가 들어 쇠약해지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 같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지속적으로 돕는 시스템이 부재한 경우,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통제와 감독이 계속되는 시설에 갇혀 사는 수밖에 없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당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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