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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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른
“ 나는 할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할머니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딱 집어내지는 못했다. 그저 이런 말을 자주 했을 뿐이다. “여긴 집이 아니야.” 내가 만난 여러 요양원 주민들의 불평과 같은 것이었다. 앨리스 할머니에게 롱우드 하우스는 집을 흉내 낸 곳에 불과했다. 진짜 집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산다는 것은 인간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물고기에게 물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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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달
그러나 핵심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 중 절반은 대체로 1년 내지 그 이상의 시간을 요양원에서 보내게 될 텐데, 사실 이곳은 진정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9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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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날
“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9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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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 그러나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을 돌보는 걸 원치 않았다. 그녀가 원한 건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유쾌하고 친절한 국경수비대원들이 할머니의 열쇠와 여권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할머니는 집과 함께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도 잃어버렸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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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벽
어느 요양원에서든 노인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고사하고, 그들 옆에 앉아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묻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이것은 바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회가 낳은 결과다.
선경서재
[3-2] "이것은 바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회가 낳은 결과다. 우리가 만들어 낸 시설과 제도들은 여러 가지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병원 입원실을 비우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고, 노년층의 빈곤을 극복하려는 목적 말이다. 그러나 그 시설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듯하다. 우리가 병들고 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 말이다. p177"
호호하하
우리가 병들고 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2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9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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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그러나 어느 날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위태로워졌는지를 깨닫게 해 준 사건을 겪었다. 벨라 여사가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귀에 물이 찼는데, 고막이 터지면서 청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소리는 두 사람 사이를 이어 주던 유일한 끈이었다. 눈이 안 보이는 데다 기억력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청력까지 잃고 나니 두 사람은 어떤 종류의 의사소통도 할 수 없게 됐다. 손바닥에 글씨를 쓰는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벨라 여사는 그걸 인식하지 못했다. 심지어 극도로 단순한 문제들, 예를 들어 옷을 입히는 것조차 그녀에게는 악몽처럼 혼란스러운 일이 됐다. 감각이라는 닻을 잃게 되자 그녀는 시간 감각까지 잃었다. 점점 극심한 혼돈에 빠졌고, 때로는 망상에 사로잡히거나 불안 증세를 보였다. 더 이상 아내를 돌볼 수가 없었다. 그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지칠 대로 지쳐 갔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9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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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아내가 오른쪽 귀의 청력을 다시 잃거나 그와 비슷한 큰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그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내가 돌보지 못할 만큼 힘든 상황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겁나요." 그가 말했다. "너무 앞서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우울해지거든요. 그냥 다음 주 정도까지만 생각하죠."
사실 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하는 길이고, 충분히 이해할 만한 태도다. 그러나 그런 태도의 문제는 나중에 더 큰 낭패를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데 있다. 결국 실버스톤 부부가 두려워하던 위기가 찾아오고야 말았다. 두 사람이 산책을 하던 중, 벨라 여사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9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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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롱우드 하우스는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최신 시설인 데다 안전성과 간 호에 있어서도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이었다. 앨리스 할머니의 주거 공간은 더 안전하고 관리하기 쉬운 환경에서 할머니가 살던 옛 집의 안락함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는 자녀들과 친척들을 무척 안심시킬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할머니에게는 맞지 않았다. 할머니는 끝까지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지 못했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았다. 직원들이나 가족들이 무슨 짓을 해도 할머니는 점점 더 우울해졌다.
나는 할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할머니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딱 집어내지는 못했다. 그저 이런 말을 자주 했을 뿐이다. "여긴 집이 아니야." 내가 만난 여러 요양원 주민들의 불평과 같은 것이었다. 앨리스 할머니에게 롱우드 하우스는 집을 흉내낸 곳에 불과했다. 진짜 집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산다는 것은 인간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물고기에게 물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08-10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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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우리 중 절반은 대체로 1년 내지 그 이상의 시간을 요양원에서 보내게 될 텐데, 사실 이곳은 진정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1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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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1961년에 출간한 『정신병원』이라는 책에서 감옥과 요양원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그는 군대 훈련소, 고아원, 정신병원과 함께 감옥과 요양원이 사회 전반과 대체로 단절된 '전체적 기관'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개인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각기 다른 권력 당국 아래에서, 모든 걸 아우르는 합리적인 계획 없이 잠자고, 놀고, 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게 현대 사회의 기본적인 사회적 합의다." 반면 전체적 기관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을 나누는 장벽을 허물어 버리는 데, 그는 그 방식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첫째,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을 같은 장소, 같은 중앙 권력 아래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둘째, 구성원들이 각각의 일상적인 활동을 다수의 타인들이 바로 옆에 있는 상태에서 행하게끔 한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우를 받고, 같은 일을 함께 하도록 요구받는다. 셋째, 일상 활동의 모든 단계는 엄격한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다. 미리 정한 시간에 특정 활동을 하고, 예정된 계획에 따라 그다음 활동을 한다. 관리 조직이 공식 지침에 따라 일련의 활동들을 부과한다. 마지막으로, 강제 부과한 다양한 활동들은 기관의 공식 목적을 충족시키게끔 고안되었다고 알려진 단일한 계획 안으로 묶인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2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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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문제는 그녀가 원하는 삶이 단순히 안전하다는 것 이상이라는 데 있었다. "전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집이 아니라 병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2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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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 “난 준비됐다.”
짐이 어머니를 바라봤고, 어머니도 아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짐은 이해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뜰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았어요, 어머니.” 짐이 말했다.
짐은 너무나 슬펐고,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소생술 포기’ 의사를 밝히는 서류에 서명했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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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리 대부분은 삶의 상당 기간을 독립적으로 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로 보내게 될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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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을맛
“ 우리는 일단 육체적인 독립성을 잃으면 가치 있고 자유로운 삶은 불가능하다는 개념을 별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듯하다. 그러나 정작 노인들 자신은 그런 생각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많은 경우 저항한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91p,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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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4장 도움; 치료만이 전부가 아니다 ■■■■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4장까지 읽으면 정확히 절반을 지나게 됩니다. 푸른 숲 속의 울창한 나무들과 더운 바람, 그리고 곤충들의 합창이 어우러지는 7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읽으니 조금은 낯설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순환이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무더위 조심하시고, 7월 2일까지 4장 함께 읽을게요.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 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 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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