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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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삶의 시야가 축소되어 눈앞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삶의 초점은 지금, 여기로 변화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로 옮겨 가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리커버) 중에서 교보eBook for SAMSUNG에서 자세히 보기 :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60519091?appLink=KEFS&sAppYn=Y&sPreloadYn=N
물론 파크 플레이스의 서비스는 대부분 요양원에서 제공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항상 타인의 집에 들어간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게 달랐다. 그리고 그 사실이 단지 내 역학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주민들은 자신의 일과와 규칙을 스스로 정했고,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말 것인지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46-14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이반 일리치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되자 이전까지의 야망과 허영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는 그저 안식을 원했고 누군가 옆에 있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걸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아내가 돈을 들여 데려오는 저명한 의사들도 말이다. 톨스토이는 생명의 덧없음과 씨름해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관점 사이에 얼마나 깊은 틈이 있는지를 본 것이다. 그는 특히 그런 사실을 혼자서 감당해야만 하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이해했다. 그런데 톨스토이의 통찰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언젠가 죽게 되고 말 거라는 생각에 욕구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해도, 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57-15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 무엇도 처음 창안해 낸 사람이 원하는 바 그대로 발전하지는 않는 것이다. 마치 아이처럼, 늘 기대한 방향으로 성장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나 윌슨은 자신의 본래 의도가 살아 숨쉬는 곳들을 계속해서 만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셸리의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한 것은 직원들의 무관심한 태도였다. 그들은 루 할아버지가 삶에서 관심을 기울여 온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곳에 옴으로써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그런 방면에서 자신들이 무지함을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시스티드 리빙', 그러니까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할아버지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걸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에서 할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와 기쁨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5-16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나는 윌슨에게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을 물었다. 그녀는 몇 가지 이유를 이야기했다. 우선 사람들이 잘 살아가도록 진심을 다해 돕는 일은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하기가 훨씬 힘들다." 그리고 돌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실제로 어떤 일을 수반하는지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도 어렵다. 그녀는 옷 입는 걸 돕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이상적으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그래야만 남아 있는 신체 능력을 유지할 수 있고, 독립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옷을 입혀 주는 게 스스로 입게끔 놔 두는 것보다 쉬워요. 시간도 덜 걸리고요. 서로 마음 상할 일도 적어지지요." 그래서 노인들의 신체 능력 유지를 우선시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은 노인들이 마치 헝겊 인형이라도 되는 듯이 옷을 입히고 만다. 그리고 점차 모든 것이 이런 식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해야 할 일이 사람보다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6-16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윌슨은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일정 부분 노인들 탓도 있다고 말한다. "노인들에게도 부분적으로는 책임이 있어요. 의사 결정권을 자녀들에게 나눠 주거든요. 나이 들고 노쇠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이행해 가는 긴밀한 유대감 같은 것이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너에게 책임을 맡길게.' 하는 식인 거죠." 그녀가 계속 말했다. "하지만 '이곳이 우리 엄마가 원하는, 혹은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곳일까? 하고 생각하는 자녀는 드물어요. 그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요." 자녀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식으로 묻는다는 것이다. '이곳에 엄마를 맡겨도 내 마음이 편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4-3.노년 시절, 여러분은 어떤 둥지에서 햇살을 맞이하고 싶으신가요? 혼자서 평온을 누리시겠어요? 아니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누시겠어요?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웃음꽃을 피우는 작은 공동체도 매력적일까요? 요즘에는 편리한 시설과 안전한 돌봄을 제공하는 '실버 타운' 또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어시스티드 리빙'이라는 선택지도 있겠죠. 여러분의 노년, 어떤 삶의 방식으로 채워나가고 싶으신가요? 궁금한 이야기, 소중한 생각들을 나누어주세요.
너무 많은 사람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배우자가 있다면 배우자와, 없다면 마음 맞는 친구 두어명과 독립적으로 지내고 싶어요. 그러나 신체적, 지적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도움을 받아야겠죠? 자녀 등 가족에게 보이지않는 짐을 지우기보다는 프로페셔널만 도움을 받고 싶어요.
혼자서 평온을 누리는 삶은 너무 외로울 것 같아서 배우자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작은 공동체가 매력적일 것 같아요. 자녀들에게 모든 부분에서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야 자녀들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나의 미래가 아닌 내가 결정하는 미래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실버타운도 좋을 것 같아요.
내 삶의 마지막을 제가 선택 할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할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준비가 무엇일런지는 지금부터 고민해봐야겠네요.^^;
여러 실버타운에 가봤어요. 80세 이후엔 받아주지도 않고, 입소후에도 건강이 악화되면 퇴소해야하는 건강한 노인만 살 수 있는 곳이더군요. 친구들과 느슨하게 연대하는 공동체가 좋을 것같아요. 자식에게는 중요한 문제는 의논하겠지만, 결정은 내가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힘을 갖고 있어야 하겠구요. 모시모시님 말씀처럼 가족에게 짐을 지우지않고 프로페셔널한 분들게 도움받고 싶어요. 그분들이 주도하는 도움이 아니라 내 요구에 의한 도움이요
건강이 악화되면 퇴소해야 하는 것은 몰랐네요.
4-3 가족의 단위가 1인가족이 등장하는 시대에 혈연가족만을 고집할 수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년에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작은 공동체가 더 현실적일것 같습니다. 실버타운처럼 시설적으로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보다는 조금 부족한 시설이라도 서로 공감하고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동네마을 공동체가 마음에 갑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가까운 곳에 모여 서로를 챙겨가며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생각됩니다. 분명 젊은이들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주도권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삶을 죽는 순간까지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시스티드리빙에 가까운것 같지만 저는 너무 비슷한 연령대의 집단만 모여 사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도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지하철 역과 붙어 있고 쇼핑몰과 병원도 모두 붙어 있는 오피스텔에서 살며 그 동네 아이들도 봐 주고 문화센터나 봉사활동두 다니는 노후를 얘기하곤 했는데 제가 상상하는 행복한 은퇴 후의 삶은 여기까지 인 거 같애요 건강을 잃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질때는 어떤 선택과 체타협을 해야 할지는 이 책을 읽으며 좀더 생각해봐야겠죠
혼자서 평온을 누리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나때문에 힘들 수 있다는 사실이 싫습니다.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삶에 대한 결정권을 유지하느냐 포기하느냐의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두렵네요. 하지만 언젠가 겪어야할 일입니다. 어시스티드 리빙이라는 개념은 만약 정말 잘 지켜지기만 한다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이 이상적 형태가 온전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함께 해주는 사람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게라심이 일리치를 대하듯 그렇게 공감해주며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 일은 교육이나 원칙만으로는 유지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형태를 제외하고 생각해보자면, 공감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맞이하는 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4-3] 산에서 살다가 죽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요.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과 같은 곳이면 좋을 거 같아요. 작지만 침해당하지 않는 나의 공간이 있고, 가까운 곳에 의료진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비슷한 시설이 있다면 결국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겠지요? 제가 만들고 싶네요. 나의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
저는 사랑하는 반려자와 함께 하며 적당한 공동체 생활 속에 참여하며 웃음이 많은 유쾌한 노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책을 보고 어시스티드 리빙이나 그린 하우스를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잘 모르겠지만 더 찾아보려고 합니다. 책과 같은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있으면 좋겠지만, 책의 배경과 우리나라의 삶의 방식이 다르니 만큼 선호하는 모델도 다를 것 같습니다. 도시에 살던 사람들은 아무래도 도시 안에서 가능한 모델이 더 익숙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역시 돈과 지속가능성 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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