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노인을 위한 시설들이 결국은 자녀들을 위한 시설들이 되어 간다는 것. 자녀들과 노인, 양쪽 모두의 입장이 이해가 가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또 고민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한 대답이 젊은 사람들과 노인에게서 차이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이의 차이가 아니라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저는 죽음이나 죽음 비슷한, 죽음에 대한 위협을 느껴보지 못해서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명의 덧없음을 두드러지게 느낄 때"면 삶의 목표와 동기가 완전히 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관점인 것이다. 관점이 삶의 방식과 목표에 대해 결정권을 가진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이켜보게 되네요. 너무 안전하다는 생각에 잊고 있는 소중함, 건강하다는 생각으로 소홀히하고 있는 운동 같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4-1] 3장이 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었다면, 4장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자신의 집에서 독립적인 삶을 살다가 죽는 노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은 자식에게 못된 짐을 넘겨주는 꼴이다. 신체적 제약을 많이 받는 상황이 와도 자유와 자율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 곳을 찾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니... 그럼에도 윌슨이 설립한 ‘어시스티드 리빙’의 개념과 기관의 행보는 놀라웠다.
셀리가 아버지를 부양하며 겪는 일들과 감정이 사실적으로 다가왔습나다.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어시스티드 리빙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방향을 고민조차 해본적 없다는 점에서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고요.
필력이 대단해서 마치 몇 편의 단편소설을 읽어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두 노인의 이야기에 아주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줄을 쉴세 없이 치면서 읽기도 했구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던 4장이었어요. 쇠약해진 노년에게 돌봄을 제공하면서도 자유와 삶의 질을 제공하던 어시스티드 리빙이란 곳도 하나의 해결책처럼 보였지만 자본의 논리 앞에 결국 창업자가 나오게 되고 변질되는 걸 보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시설로의 변화는 끝내 힘든 것인가 싶은 좌절감도 드네요 ㅠㅠ 자유와 안전이 충돌하는 노년의 삶. 저 역시도 자유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삶을 택할 것이 분명하지만 쇠약해진 육체로 인해 원하지 않는 모습으로 죽음을 향해 다가가게 될까 두렵기도 하고, 체념하게 되기도 하고, 이런 책들을 통해 조금씩 바꿔지지 않을까 싶은 희망도 품어보는 챕터였습니다.
4-1 부모가 자식 간의 의사소통의 지난함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어시스티드 리빙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저만 해도 엄마랑 매번 싸우고 엄마가 나를 몰라준다고 토라지고요. 엄마는 제가 본인 이야기를 안 들어준다고 푸념합니다. 저희는 여행 계획, 선물 관련한 주제 대해서도 이렇게 의사소통이 안 되고 싸우는 데요. 죽음과 연결되면 어떻게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시선 차이를 납득하고, 설득, 상호 이해, 합의까지 갈 수 있나 모르겠어요. 제가 이반 일리치의 하인처럼 이반 일리치를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요. 영 자신이 없어요. 요즘 언급되고 있는 돌봄 중심 사회가 된다면 가능할 수 있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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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채 아버지를 충분히 잘 돌보는 게 감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루 할아버지는 마지못해 셸리를 따라 몇 군데 시설을 둘러보겠다고 승낙했다. 누구라도 나이가 들어 쇠약해지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 같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지속적으로 돕는 시스템이 부재한 경우,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통제와 감독이 계속되는 시설에 갇혀 사는 수밖에 없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당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리고 점차 모든 것이 이런 식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해야 할 일이 사람보다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는 자율권을 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응 안전하길 바라는 게 인간이라는 거예요.” 바로 이 점이 노쇠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크고 역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딩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닽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우리는 지금도 저물어 가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곁에 있는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게, 그리고 그저 수수한 목표랠 성취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22,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 수 있게 지속적으로 돕는 시스템이 부재한 경우,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통제와 감독이 계속되는 시설에 갇혀 사는 수밖에 없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당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생명의 덧없음을 두드러지게 느낄 때'면 삶의 목표와 동기가 완전히 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관점인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노인들이 어디에서 살 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대개 자녀들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시스티드 리빙', 그러니까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할아버지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걸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에서 할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와 기쁨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4-2] 나는 윌슨에게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을 물었다.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하기가 훨씬 힘들다.” 그리고 돌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실제로 어떤 일을 수반하는지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도 어렵다. p236
삶을 추동하는 주요 동기는 꾸준하고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엄청난 변를 거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5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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