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예시로 나온 실버스톤 박사와 벨라 여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네요. 노년의 모습만 엿볼수 있지만 평생 서로를 바라보면서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인간다운 삶을 완성하는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테두리는 사회상이 씨족에서 대가족, 그리고 핵가족에서 1인가구까지 점점 좁아지고만 있는 듯 느껴져요. 그 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삶은 의료발전처럼 편리하고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간다운 관계는 희미해져 가는 것만 같아서요.
[2-1] 발밑의 땅이 꺼지는시기인 노화. 부인하고 싶어서 점차적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몸과 정신의 무너짐에 대해서 작가는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감정적이지 않으며, 인위적이지도 않다. 사실 그대로를 독자로 하여금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어서 좋았다. 영상으로 접하는 노화는 두려움 혹은 외면의 심정으로 보았던 것 같다. 글로 읽는 노화는 이해와 수긍, 계획을 세우게 한다.
할머니가 가족들에게 문제를 숨기려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노화로 자신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누군가 그 사실을 아는것에 더 수치스러워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제가 노년세대를 이해하는데 많이 놓쳤던 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저 허물어질 뿐입니다" 그 과정을 의학적으로 부분부분 간략하게 설명해가는 과정이 매우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허물어지는게 어느 포인트를 지나면 급격히 수직으로 떨어진다는 그래프를 보면서는 노년을 겪거나 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변화를 떠올리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구요, 또한 앞으로 자신이 겪게될 미래를 상상해볼 수도 있어서 일부러 천천히 읽어나갔던 장입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노인병 전문과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폐쇄를 당하고 전문의들이 사라져간다는 말이었어요. 전문시술에는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삶의 상태를 돌봐주는 노인전문의의 진료는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두요, 국가, 사회적인 큰 인식변화가 필요한 일일텐데 이 책을 필두로 고령화가 사회적 현상이 되어가면서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아 작은 희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요즘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걸 보면 노년기 치료에 대해서 필요성이 부각되며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로 보이기도 하구요,
2-1 노화, 노년 말은 자주 들었는데요. 아직 젊은 나이에 속해 있는 저에겐 실질적으로 와닿진 않았어요. 그냥 장난스럽게 나이듦을 한탄하는 용으로 다 늙었지~라고 말하는 게 다고요. 신체적인 변화, 주름, 노안, 달라지는 얼굴과 몸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는데요. 없어지는 치아와 바스락 거리는 대동맥을 상상하니 무서워졌습니다. 할머니가 되는 걸 잘 알아차리며 인정하고 살 수 있을까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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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은 진단명이 아니다. 사망진단서에는 항상 호흡부전, 심장마비 등의 사인이 들어가게 마련이지만 사실은 한 가지 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게 아니다. 의학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여기저기 보수하고 기워 가며 유지를 하다가 신체 기능이 종합적으로 무너지게 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노령으로 죽는 것은 드물고, 특이하고, 놀라운 현상이며, 다른 형태의 죽음보다 훨씬 부자연스럽다. 그것은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극단적인 형태의 죽음이다.” 그러니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 수명 80세가 넘는 지금, 우리는 정해진 시간을 훨씬 넘어 살고 있는 특이한 생명체인 셈이다.
노인병 전문의는 환자들의 신체와 신체의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영양 상태, 복용 약, 생활상 등도 계속 주시해야 한다. 게다가 환자의 생활방식을 재조정하기 위해 필요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루려면 환자로 하여금 우리 삶에서 바꿀 수 없는 것, 다시 말해 누구나 불가피하게 직면해야 하는 노령과 생의 종말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만들어야 한다.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환상이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지만, 노인병 전문가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라며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6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우리는 정해진 시간을 훨씬 넘어 살고 있는 특이한 생명체 인 셈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노화라는 현상은 결국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기보다 부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노화는 우리의 운명이고,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 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몸속의 마지막 예비장치마저 모두 고장 날 때까지 어떤 의학적 도움을 받느냐에 따라 그 과정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가파르게 곤두박질 치는 길이 될 수도 있고,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을 좀 더 오래 보존하며 사는 완만한 경사길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실버스톤 박사에게 노인병 전문가들이 재현 가능한 특정 노화 경로를 식별해 냈는지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뇨,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저 허물어질 뿐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몸의 쇠락은 넝쿨이 자라는 것처럼 진행된다. 하루하루 지내면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대로 적응해 가며 산다. 그러다가 뭔가 일이 벌어지면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몸의 쇠락은 넝쿨이 자라는 것처럼 진행된다. 하루하루 지내면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대로 적응해 가며 산다. 그러다가 뭔가 일이 벌어지면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49,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는 이 책임감이 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삶의 폭이 좁아짐에 따라, 아내를 돌보는 일은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주된 요인이 되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8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2-2] 그는 이 책임감이 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삶의 폭이 좁아짐에 따라, 아내를 돌보는 일은 자신의 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주된 요인이 되었다. “나는 아내를 돌보기 위해 있는 사람이에요. 그게 아주 기뻐요.” 121
의학과 공중 보건의 발전은 굉장한 축복이다. 사람들은 전에 없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변화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길게 뻗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사는 것을 뭔가 당혹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 시기에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많은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그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새로 받아들여야 할 정상적인 상태이자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고 여기기보다 일종의 나약함으로 간주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뇌에서 가장 먼저 수축이 시작되는 곳은 계획과 판단 기능을 하는 전두엽과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다. 그 결과 기억력과 다중작업능력은 중년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그 이후부터 점점 쇠퇴한다. 정보 처리 속도는 40세가 되기 훨씬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85세에 이르면 작업 기억과 판단력이 상당히 손상되고, 그중 40%는 교과서적인 의미의 치매 증세를 보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할머니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큰 위험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잃게 되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가장 심각한 위협은 폐결절도 요통도 아니다. 바로 넘어지는 것이다. 매년 35만 명의 미국인이 넘어져서 고관절 골절상을 입는다. 그중 40%가 결국 요양원에 들어갔고, 20%는 다시 걷지 못했다. 넘어지는 데는 세 가지 주요 원인이 있다. 균형 감각 쇠퇴, 네 가지 이상의 처방약 복용, 그리고 근육 약화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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