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1장을 읽으면서 새로웠던 것은, '부모와 자식 양쪽 모두 따로 사는 것을 자유의 한 형태로 받아들였다. 재력이 있는 노인들은 거의 대부분 사회학자들이 '거리를 둔 친밀감'이라고 부르는 방식을 택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막연히 노인들이 '혼자' 살고 싶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독거노인 고독사 등의 사건들을 접하고 과거 삼대 이상이 같이 살던 가족 형태가 현대사회의 핵가족보다 낫다는 인상을 좀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니 경제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독립적으로 사는 것을 노인들이 선호할 수 있겠다, '노인들의 선택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보는 게 맞겠다 싶더라고요. 당장 저만 해도 빨리 자녀를 제 앞가림하게 독립시키고 나 홀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으니까요. 노년기에 대한 편견이 조금 깨지는 독서였습니다.
평균연령이 늘어남에 따라 부모세대가 자신의 노후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모, 자식간의 경제적 독립은 빨리 이루어져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노후를 어느 정도 선까지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지만 그 이후가 되면 누군가에게 나를 의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그 대상은 실버타운이나 자식이 아닌 또 다른 대상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노령에 접어든 부모님을 매일 뵙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한 글자 한 글자가 아프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답을 찾고 싶은데, 아마 이 책도 답을 알려주지는 못 하겠죠.
독립적인 자아의 관점에서 나이듦을 고찰한 면이 흥미로웠습니다. 주변인들의 돌봄없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냐는 관점에서 나이듦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전근대적 사회와 서구 사회에서의 노인들의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최근에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을 읽었는데 ‘세 번째 대륙이자 마지막 대륙‘ 단편소설에서 크로프트 부인의 독립적인 삶과, 남편을 잃고 삶도 놓아버린 ’나‘의 인도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축복받은 집2013년 9월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 <로랜드The Lowland>로 영국 맨부커상 최종심과 미국 내셔널북어워드 본심에 오르며 작가로서 자신의 자리를 굳힌 줌파 라히리의 첫 소설집 <축복받은 집>의 개정판.
죽기전단계 독립성을 잃어버린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낼 것인지 내 의지로 준비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선 세대분들이 가끔 부러워지는 것이 저런 촘촘한 안전망이 있었다는 것이였어요. 그냥 당연하게 하는 도움들이 요즘엔 강요된 희생이라고 매도되는 것 같아서. 차차 더 읽어가며 생각을 정리해야겠어요. 아직은 뚜렸하지않은 의문만 가지고 읽고 있어요.
인트로부터 기대 이상입니다 너무 어렵거나 철학적일까봐 그간 망설였는데 아주 잘 읽힙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자랐던 저자의 노인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도 공감이 가고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은 많아지는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지 의사들은 그들을 치료거 아니라 어떻게 도와줄지 생각하게 됩니다.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적어둔 부분들, 의사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고민, 노년에 이르러 삶이 끝나가는 사람들의 고뇌와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으로서의 부채감이 인상깊었네요.
1-1 현대사회에서 고령의 의미가 바뀌게 된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과거 고령이 위엄, 지혜의 의미에서 현재는 그 의미가 사라지고 말았네요. 오래살게된 것이 젊은이와 노인 사이에 투쟁관계로 만들어 버린 현실이 안타깝네요. 현대 사회에서 독립적인 장아에 대한 존중에 나이가 들어서 더이상 혼자가 될 수 없는 순간에 비참하게 변해버릴 노년의 모습을 생각하니 걱정이 많아집니다. 어떻게 노년의 마지막을 맞이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확 이입하면서 읽었어요. 그믐에서 교보샘을 통해 전자책을 처음 접했는데요. 핸드폰으로 보다가 다른 데에 쉽게 정신 팔리는 통에 이북 리더기를 장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핸드폰으로도 집중이 확... 노후와 죽음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줘서 흥미로웠습니다.
[1-1] 저자의 가족들의 이야기는 (아내의 할머니와 자신의 할아버지) 그 시대를 지나온 이들이 겪은 일들이다. 투쟁의 장이 되어버린 가족 관계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1790년에는 미국 사회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2%도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14%나 된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서는 이 수치가 20%를 넘는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노인 인구가 1억 명을 넘어선 나라가 됐다. sam p55" 자료를 찾아보니 대한민국 2023년 노인 인구 비율은 18.4% (독거노인비율 21.1%), 일본 29%(1인 가구 38%) 이다. 한국은 노인 인구의 증가에 대한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걸까?
편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병원이나 요양원에서의 죽음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대에, 저자의 할아버지가 보낸 시간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에 결정권과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생각해볼거리가 많아졌습니다.
의사가 되면서 나는 치료를 받는 입장에서 치료를 하는 입장이 됐다. 두 분 다 의사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음에도 병원에서 접하는 모든 것이 새롭기만 했다. 나는 이전까지 누군가 죽는 것을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처음으로 그런 경험을 했을 때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자신도 언젠가 죽게 되리라는 사실이 생각나서가 아니었다. 어쩐 일인지 내 또래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도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나는 의사 가운을, 그들은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서로 입장이 바뀌는 그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내 가족이 환자가 되는 상황은 상상할 수 있었다. 내 가족들─아내,부모님, 아이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을 앓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급박한 상황이었음에도 의학 기술 덕분에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의학 기술로도 목숨을 구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봤을 때 나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내 환자가 죽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뭔가 반칙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게임의 규칙을 저쪽에서 어긴 것 같은 느낌 말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게 어떤 게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게임에서 우리는 항상 이기도록 되어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서문에서부터 확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이 굉장했어요.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들을 함께 하는 동시에 죽음을 외면하는 의료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만드는지, 환자 역시도 그런 죽음을 목격하면서 자신은 그런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막상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치료받는 쪽을 택하면서 원하지 않았던 형태의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상상해보기도 하구요,
늙음과 고령이 드물 때는 공경과 가족의 돌봄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마지막까지 살 수 있었던 반면 오래 사는 것이 보편적이 되면서 개인과 사회로 돌봄의 책임이 넘어간 변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앨리스 할머니라는 한 개인이 혼자 설수 없는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이 정말 가슴 아프면서 섬뜩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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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뇌를 둔화시키고 육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치료를 받으며 점점 저물어 가는 삶의 마지막 나날들을 모두 써 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재력이 있는 노인들은 거의 대부분 사회학자들이 ‘거리를 둔 친밀감(intimacy at a distance)’이라고 부르는 방식을 택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현대화는 사람들에게 - 젊은이와 노인 모두에게- 더 많은 자유와 통제력을 누리는 삶의 방식을 제공했다. 거기에는 다른 세대에게 덜 묶여 살 자유도 포함되어 있다. 노인들에 대한 존중은 없어졌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젊음에 대한 존중이 아니라 독립적인 자아에 대한 존중으로 대체된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3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전공 교재는 나이 들어 쇠약해지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말해 주는 것이 없었다. 그 과정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사람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다루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서문,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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