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D-29
줌파 라히리, 다와다 요코, 밀란 쿤데라. 저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글을 쓰고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들에게 경외심을 갖고 있어요. 외국어를 익힌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데, 외국어로 글 아니 소설(혹은 에세이 등)을 쓰다니! 저는 모국어 아니 잠깐 내가 속한 곳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새로운 나를 상상하고 싶을 때 원서를 읽어요. 그믐에서는 아쉽게도 원서 도서 검색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일단 번역출간된 도서를 등록했구요. 요즘은 <My Salinger Year>를 읽고 있어요. 저처럼 모국어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새로운 세계에서 방황하고 싶은 원서 독자들을 찾아요.
5/18 기준 <My Salinger year> 121쪽을 읽고 있습니다.
5/19 기준, 125쪽까지 읽었습니다. 주인공이 컴퓨터도 없는 구닥다리 출판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도 자신이 애정하는 그 사무실 특유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대목이 현실적인 수입보다는, 돈이 되지 않는(...) 문학에 대한 사랑 혹은 학구적인 분위기에 대한 주인공의 경외심을 잘 느낄 수 있게 서술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But this was part of what I loved about it: the soft, consoling glow cast by the lamps; the hush of my co-workers' feet on the soft carpet, the leather armchairs and dark wood bookcases.
화제로 지정된 대화
10년 정도를 해외에서 보냈지만 아직도 한국어가 제 모국어라고 믿습니다. <Minor feelings : an Asian American reckoning>을 시작해볼게요. 이방인으로서의 감각을 상기하며 이해하기 쉽지 않은 외국어의 셈여림을 느껴보겠습니다. 5월 18일 1페이지부터 시작합니다.
마이너 필링스 - 이 감정들은 사소하지 않다앳(at) 시리즈 1권. 지금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는 은근하게 계속되어 끝내 내면화된 차별과 구별짓기가 한 개인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들을 남기는지 파고 든다.
Minor feelings !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잠시 잊고 있다가 @개구리 님 글을 보니 다시 떠오르네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의 인터뷰가 생각났어요. 한국에 와서 보니 이 사람들은 마이너리티의 감각을 느껴보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고요. 소수가 되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태도와 감정 면에서 얼마나 다를지 감이 잘 안 옵니다.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작가의 유머 감각이 마음에 듭니다. 나중에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와 정말 읽어보고 싶게끔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른 장바구니에 넣어놓아야겠어요...! 소수자로서의 경험은 분명 두렵고 내키지 않는 경험이라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소수자로서의 입장을 상상해보는 것이 정말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정말 많이 지났네요. 시간적, 심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꾸역꾸역 책을 읽는 건 책한테도 나한테도 못할 짓이라는 핑계를 일단 대봅니다... 일단 읽은 부분까지 생각을 좀 해보면, 제가 남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느끼는 어떠한 감정들은 작가의 성정 때문에 더 크게 닿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남에 민감한 사람은 내가 지금껏 지나왔던 질 나쁜 인종차별을 더욱 깊게 받아들였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말로 필요한 작업 같습니다. 인간의 복합적인 면을 고려하면 더더욱이요.
어쨌든, 나도 그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요. 그건 그냥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서로의 근처에 닿기 위해 노력하는 그 마음이 헛된 것 같지만 그 노력 자체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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